[의약뉴스] 약학정보원이 내년(2026년) 6월 30일, 약국 청구프로그램 PIT3000의 서비스를 종료한다.
약정원 유상준 원장은 2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PIT3000 서비스를 중단하고 PM+20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약국 청구프로그램 전환은 대한약사회 권영희 회장의 주요 공약으로, 지난 선거 과정에서 PIT3000과 PM+20을 통합해 서비스를 강화하겠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김대업 집행부와 최광훈 집행부에서도 PIT3000 서비스 중단 및 약국 청구프로그램 전환은 주요 화두였다.
PIT3000은 2010년대 초 조찬휘 집행부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현재는 유지ㆍ보수조차 어려운 상태다.
프로그램 노후화로 빈번하게 오류가 발생하고 있지만, 약정원이 제대로 대응하기 어려워 새로운 청구프로그램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진 것.
유상준 원장은 “약정원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PIT3000과 PM+20의 단일화”라며 “대한약사회와 약정원이 오래 준비했던 일로, 내년 6월 30일을 기점으로 PIT3000의 서비스를 종료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원들에게 PM+20 가입을 독려할 계획”이라며 “AS업체와 협력해 프로그램 전환을 유도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PIT3000은 2026년 6월 30일 이후에는 업데이트를 제공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프로그램은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 PM+20으로의 전환을 유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약정원이 PIT3000의 서비스를 종료하고 PM+20으로의 전환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계획대로 프로그램 전환 사업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PIT3000과 연계된 외부 프로그램이 많아, PM+20으로 전환하려면 데이터 연동과 정보 이전 등 복잡한 작업이 필요하고, 이 과정에 시간이 많이 소요돼 약국 업무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약업계 관계자 A씨는 “PIT3000이 노후화됐기 때문에 서비스 종료를 검토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PM+20 전환으로 연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프로그램 전환에 필요한 시간이 짧으면 하루, 길면 3일까지도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단순히 PIT3000에 저장된 정보만 전환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지만, 문제는 PIT3000과 연계해 사용하는 외부 프로그램들”이라며 “이 프로그램들을 모두 PM+20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하려면 업체에서 직접 방문해야 하고, 해야 할 작업이 많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약국마다 컴퓨터 사양이 달라 PM+20으로의 전환이 가능한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런 부분을 고려하면 시점을 정해두고 PIT3000 서비스를 종료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약정원이 약국 청구프로그램 전환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현장 조사와 함께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A씨는 “PIT3000을 PM+20으로 전환하려면, 먼저 약국 현장 조사부터 해야 한다”며 “외부 프로그램 사용 현황과 사용 중인 컴퓨터 사양 등을 정리한 데이터가 있어야 사업을 제대로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PM+20이 가진 프로그램 오류를 해결해 약사들에게 신뢰를 줘야 한다”며 “사전 준비가 부족하면 오히려 전환 과정에서 민간 청구프로그램으로 옮겨가는 약사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