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제조사 모더나에 대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개발 지원을 취소했다.
모더나는 올해 1월에 미국 보건복지부(HHS) 질병예방대응본부(ASPR) 산하 생물의학첨단연구개발국(BARDA)으로부터 mRNA 기반 팬데믹(범유행)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을 위한 지원금 5억9000만 달러를 수여받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작년 7월에 H5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범유행 전 백신 허가를 목표로 하는 mRNA 백신 후기단계 개발을 위한 지원금 1억7600만 달러를 수여받은데 이어 이뤄진 것이다.
모더나는 28일(현지시간) 보건복지부로부터 범유행 전 인플루엔자 백신의 후기단계 개발 및 구매권에 대한 계약을 해지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모더나는 H5 프로그램의 후기 개발 및 제조를 위한 대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올해 초 미국 보건복지부 측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 체결된 백신 생산 계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올해 2월 취임했고 mRNA 백신에 회의적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보건복지부 앤드류 닉슨 대변인은 엄격한 검토 끝에 모더나의 H5N1 mRNA 백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과학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mRNA 기술이 여전히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이며 대중의 정당한 안전성 우려를 은폐한 이전 행정부의 실수를 반복하는데 세금을 낭비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모더나는 HHS 지원이 취소됐지만 팬데믹 인플루엔자 백신 후보물질 mRNA-1018의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평가하는 임상 1/2상 시험에서는 긍정적인 중간 데이터가 도출됐다고 전했다.
임상시험에서 mRNA-1018은 신속하고 강력하며 지속적인 면역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차 백신 접종 후 3주 뒤인 43일 차에 참가자의 97.8%는 적혈구응집 억제(HAI) 역가가 기저치 대비 44.5배 증가한 1:40 이상을 달성했다.
백신 내약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했고 용량을 제한하는 내약성 문제는 관찰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1등급 또는 2등급이었고 접종 횟수 또는 1차 및 2차 접종 간에 유의미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는 “HHS의 자금 지원 종료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H5 조류 독감 백신의 임상 1/2상 시험 중간 분석에서 관찰된 강력한 면역 반응과 안전성 프로파일에 만족하며 향후 프로그램을 위한 대체 경로를 모색할 계획"이라면서 "이러한 팬데믹 인플루엔자 임상 데이터는 mRNA 기술이 새로운 보건 위협에 대한 대응책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주 모더나는 50세 이상 성인을 위한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19 복합 백신 후보물질 mRNA-1083의 미국 허가 신청을 자발적으로 철회했고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 mRNA-1010의 효능 데이터를 확보한 이후 허가 신청을 재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미국 보건복지부는 백신 관련 정책을 전면 개편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모든 새로운 백신에 대해 위약 대조 임상시험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공표했으며 이번 주 케네디 장관은 건강한 아동과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더 이상 권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