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2026년도 요양급여비용 계약(수가협상)의 시작을 알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과 공급자단체장간 상견례에 2년간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의협회장이 참석의사를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7일 열린 2026년도 의원유형 수가협상단 발대식에서 대한의사협회 김택우 회장은 오는 9일로 예정된 2026년 요양급여비용 계약 이사장-의약단체장 합동간담회에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5월 3일 열린 2025년도 수가협상 관련 이사장-의약단체장 간담회에는 임현택 당시 의협회장이 불참한 바 있다.
임 회장뿐 아니라 의원 유형 수가협상단장인 최성호 부회장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수가협상단장이라도 참석했던 전년도와 비교해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임 회장은 당시 불참 배경에 대해 “지난해(2023년) 일방적인 수가협상으로 1.6%만 인상됐고, 지금 의료현장은 임금이 엄청 오르고 물가도 폭등해 사상 최악인 상황”이라며 “상견럐는 서로 웃고 악수하는 자리인데, 지금 협회는 의대 정원 증원 사태로 정부와 대치 중으로 회원 정서를 고려했을 때 이런 식의 속 없는 웃음을 짓는 자리에 참석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 전년도인 2023년 5월 11일 진행된 2024년도 수가협상 관련 간담회에서도 이필수 당시 의협회장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당시 의협은 이 회장의 불참 이유로 간호법 및 의료인면허취소법 관련 무기한 단식 투쟁으로 인한 건강 악화를 들었다.
하지만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상견례에 불참한 이 전 회장이 같은 날 열린 '400만 보건복지의료연대 보건의료 잠시멈춤 간호법ㆍ면허박탈법 폐기 2차 연가투쟁' 및 '서울지역 총선 기획본부 출범식'에는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른 의도가 있었을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렸다.
당시 상견례에 대신 참석했던 김봉천 의협 부회장(수가협상단장)이 “의협 내부적으로나 저 개인적으로도 많은 고민 속에서 어렵게 나온 것이라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다”고 밝혀 이러한 해석에 무게를 실었다.
이처럼 지난 2년간 의협회장이 정부와의 갈등이나 협상에 대한 불만 표시로 상견례에 불참했던 것과 달리, 김택우 회장이 참석 의사를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의ㆍ정 갈등이 여전히 첨예한 상황에서 의협 수장의 상견례 참석이 향후 수가협상 분위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또 어떤 전략적 의미를 담고 있을지 의료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