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에어랑엔시의 환경전문의인 J. Angerer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독일 국민들은 추정된 것보다 훨씬 많은 량의 Acrylamid를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J. Angerer 교수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독일인 72명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 매일 평균적으로 60 마이크로그램 상당의 Acrylamid를 섭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WHO에서 밝힌 위험수치에 따르면 매일 Acrylamid 1 마이크로그램을 섭취할 경우 10만 명당 한 명꼴로 더 많은 암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Acrylamid는 녹말 성분이 든 음식을 굽거나 튀길 경우에 많이 생성되는데, 특히 구운 감자, 감자 칩, 바삭바삭한 빵, 아침식사용 시리얼, 커피가루 등에 매우 많이 들어 있다. 독일인의 식생활에 감자와 커피가 빠지지 않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Acrylamid를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Angerer 교수는 국민들이 얼마나 Acrylamid 를 섭취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조사 없이 단순히 식료품에서 Acrylamid 함량을 낮추려는 정부의 시책을 비판하였다.

지난 2002년 4월 독일에서도 Acrylamid 피해가 알려진 후 독일 정부는 식료품에서 Acrylamid 함량을 낮추려는 시책을 내놓았지만 현재로서는 미흡한 편이다.

이에 따르면 생산업체로 하여금 제품의 생산공정을 바꾸거나 함량을 낮추도록 권고할 수 있다. 그러나 권고사항이기 때문에 업체들의 협조가 전제되어야 한다.

제품별 Acrylamid 경고수치(Microgram/1kg)는 ▲감자칩류 1514 ▲감자튀김 767 ▲버터 크래커/비스킷류 797 ▲ 커피가루 366 ▲바싹구운 빵 612 ▲ 아침식사용 시리얼 257 등이다.

소비자들은 과연 칩이나 시리얼을 먹어도 되는지 의문이 잇따르고 있는 반면에, 업체들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최근 함부르크 소비자보호센터는 Acrylamid 관련해서 15개 업체들을 대상으로 식품 안전에 대해 정보를 요청하였으나, Burger King, McDonald's, Chio-Chips, Intersnack, Lidl 5개사는 아예 답변을 거부하였다.

단지 Wasa, Burger Knaecke 2개사만이 Acrylamid 함량치를 공개하였을 뿐이었다.

소비자보호센터는 시장에서 Acrylamid 식료품을 수거하기 위한 기준을 정부가 시급히 마련하도록 요구하였으며, 소비자들에게 가급적 낮은 온도에서 조리하도록 조언하였다.

조리 과정 외에도 제품의 보관 상태 및 신선도 등에 따라서도 Acrylamid가 적게 혹은 많이 발생할 수도 있어 신선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Acrylamid 발생과정 및 소비자지침을 요약해 본다.

▲고온가열
-175도 가열시 함량 급속 증가
-굽거나, 토스트,튀김할 때 발생하므로 가급적 175도를 넘겨 곡물이나 감자를 조리하는 것을 삼갈 것. 이 때 음식이 검게 타지 않도록 조심.
-오븐에서 감자튀김을 할 경우 최대 210도, 환기용 오븐에서는 최대 185도

▲아미노산발생
-고온에서 Asparagin과 Glucose화학반응으로 발생.
-감자등에 Asparagin이 곡물보다 더 많이 들어있음.
-오래 보관된 감자일수록 더 많이 발생.
-가능한 신선한 감자 이용

▲보관상태
-날감자가 오랜시간 동안 잘못 보관될 경우 더 많이 발생(낮은 온도나 밝은 환경)
-감자는 어두운 곳에 보관하되 주변 온도가 8°C 이상으로 보관
-녹색 빛을 띠는 감자는 더 이상 사용하지 말것

▲수분함량
-높을수록 함량치가 낮음
-구운감자보다 삶은 감자섭취

▲음식물의 외형 및 내부형태
-음식물 내부보다 표면에 발생하므로, 외부표면과 함량치가 비례함
-작은 튀김보다 큰 감자튀김이 좋음

▲튀김기름성분
-음식점에서는 보통실리콘(E900)이 함유된 튀김기름을 사용함.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 기름을 사용할 경우 함량이 2배로 증가
-가정용 튀김기름은 실리콘이 들어 있지 않음

▶ 자료원 : 함부르크 소비자보호센터 http://www.vzhh.de (2002. 11. 22)
▶ 작성자 : 소비자보호원 해외모니터 차윤석(독일)

이창민기자(mpman@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