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 가장 규모가 큰 산불이 생한 의성과 안동 지역에 의료계의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의협을 포함한 보건의약단체에서 성금을 포함한 지원을 약속했으며, 실제 산불이 난 지역의 의사회에서는 성금뿐 아니라 진료봉사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22일 경상북도 의성군 3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 대한민국 최악의 산불로 기록되며 심각한 피해를 남기고 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김택우)는 31일, 입장문을 통해 “안타까운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하한다”며 “의료계 차원에서 지원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국내외에 재난이나 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의료지원 또는 물적지원 등 사회적 역할을 해왔던 만큼, 이번에도 긴급재난의료지원본부를 구성해 현지 주민에 대한 의료적 지원을 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의협은 “31일 선발대 파견을 시작으로, 이후 본진을 투입해 본격적인 지원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재해구호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의료계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 위주로 협의 및 공조하고, 성금을 모금해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한병원협회(회장 이성규)도 지난 27일 정기이사회를 열어 산불피해 주민을 돕기 위한 구호성금 2000만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산불피해 구호 성금은 전국재난구호협회에 지정 기탁해,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을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록 할 예정이다.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박태근)도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이재민을 돕기 위해 지난 29일부터 31일까지 3일 동안 치과진료봉사에 나섰다.
치협은 경북지부, 안동분회의 협조를 받아 3일간 경북 안동시에 있는 안동체육관에서 산불피해 이재민들과 소방대원들을 대상으로 치과진료봉사를 진행하고, 구강용품도 전달했다.
대한간호협회(회장 신경림) 역시 산불로 고통받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특별모금캠페인을 전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특별모금캠페인은 전국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오는 4월 4일까지 5일간 진행하며, 이를 통해 조성한 성금은 피해 지자체와 협의해 전달 방법을 최종 결정, 지원할 예정이다.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회장: 김영완 서산의료원장)도 영남지역 산불이재민에 대한 긴급의료지원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연합회는 현재 경상북도청과 의료 지원 규모 및 내용을 긴밀하게 논의 중이며, 필요한 의료물품도 지원할 계획이다.
김영완 회장은 “지방의료원이 지역주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공공병원으로서 국가 재난 위기에 누구보다 먼저 나서서 의료지원을 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며 “한 치의 부족함이 없도록 긴급의료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역, 지역의사회에서도 산불피해 주민들을 위한 성금 모금에 나섰다.
대한개원의협의회(회장 박근태)는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00만원의 성금을 기부했으며, 성남시의사회(회장 김경태)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한국여자의사회(회장 홍순원)도 경상북도의사회의 의료지원 현장을 찾아 성금 3000만 원을 직접 전달했으며, 네오팜, 닥터피부광컴퍼니, 리슈닉, 더마펌의 협찬으로 세안용품 등 생활물품도 지원할 예정이다.
전라남도의사회(회장 최운창)는 전라남도와 함께 전남 의료지원단을 발족했으며, 3월 29일부터 30일까지 경북 청송군 청송국민체육센터에서 의료지원 활동을 펼쳤으며, 산불 피해 이재민 성금 1000만원도 전달했다.
이번 의료지원에는 전남 지역 사직 전공의도 힘을 보탰다. 최운창 회장은 “목포에서 피해지역까지 4~5시간 걸릴 만큼 먼데도 불구하고 사직 전공의들이 많이 동참했다”며 “사직 전공의들 역시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의사로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지는 사명감으로 선뜻 나서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산불피해 지역의사회들도 이재민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대구광역시의사회(회장 민복기)는 28일 경상북도의사회 사회공헌사업단(단장 이길호)에 경북산불피해지역 이재민을 돕기 위한 성금 3000만 원을 전달했다.
의사회에 따르면 제45차 정기대의원총회 이후 긴급 회의를 통해 경북지역 피해 이재민을 위한 성금을 전달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앞서서는 산불피해지역에 KF94마스크 3만 장을 후원했으며, 향후 복구작업이 진행될 때 의료봉사활동을 위한 의료봉사단원 모집도 시작했다.
경상북도의사회(회장 이길호)는 산불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경북 북동부지역에서 의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긴급 의료지원단을 구성, 활동하고 있다.
현재 의성과 안동을 거점으로 청송, 영양, 영덕 지역에서 무료 진료, 심리 상담, 영양 수액제 치료, 의약품 투여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이재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고령자를 위해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치료제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경상북도 보건당국과 향후 의료지원 계획을 논의, 경상북도의사회를 비롯한 지역의사회와 전국에서 긴급 모집한 의료진 및 행정 인력 총 120여 명으로 구성된 긴급 의료지원단을 조직해 경북 북동부 5개 진료소에 배치하고, 이를 통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의료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재 경북 북동부지역 이재민 대피소에서는 경상북도의사회 의료지원단인 안동시의사회와 의성군의사회ㆍ포항시의사회와 전라남도의사회가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이길호 회장은 “대형 산불로 소중한 생명을 잃으신 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이 건강 악화를 겪지 않도록 무료 진료와 심리 상담을 병행하며 빠른 일상 회복을 돕겠다”면서, “이번 산불로 인해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상북도 보건당국과 협의해 이재민 의료지원을 지속하고, 응급의료 대응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