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서울시의사회가 전공의와 의대생의 투쟁에 동참하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황규석)는 29일 서울시의사회관에서 제79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김교웅 의장, 의료배상공제조합 박명하 이사장(의협 상근부회장), 대한개원의협의회 박근태 회장, 의협 임인석 대표 감사,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박단 위원장 등 주요 내외빈이 참석했다.

먼저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한미애 의장은 “새 집행부가 출범하기 전인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된 의ㆍ정 갈등으로 인해 지난 한 해 우리 모두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일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이번 한 주동안 더욱 긴박하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속에 있다보니 서로 날카로운 말들이 오가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전공의, 의대생, 개원의, 교수, 학장, 총장, 국민, 정부, 의협 사이에 믿음이 없어졌다”며 “의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직역으로 나눠져 서로 믿지 못하고 있는데, 이것이 장기화의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전공의, 의대생은 좀 더 먼 미래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그들을 믿어줘야하고, 그들에게 우리의 진심을 보여줘야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말을 앞세우기 보단 힘을 보태고, 앞장서서 모든 직역을 하나로 모으는 일은 의협이 해야할 일”이라면서 “올해는 서울시의사회가 창립 110주년을 맞는 해로, 110년 전 한성의사회 창립발기문에 뭉치면 이루고 흩어지면 그르친다는 선조들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황규석 회장은 “지난 1년 동안 사상 초유의 일들이 벌어졌고, 그로 인해서 1년 동안 신규 의사가 배출되지 못하고 전공의, 의대생들이 길거리에 나와 있다”면서 “그들이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고,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선배들이 많은 노력을 해야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계엄은 12월 3일 4시간 만에 끝났지만, 의료계엄은 1년 2개월째 우리를 짓밟고 있다"면서 "의료계엄이 빨리 끝나도록 모두의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가운데 “서울시의사회 36대 집행부는 출범하면서 최강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는데, 어울렸는지 모르지만 최강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내년 80차 총회 때는 올해처럼 무거운 이야기가 아니라 즐겁고 행복한 이야기,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하나된 의사회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대한개원의협의회 박근태 회장은 서울시의사회는 의대정원 문제, 의료인면허취소법, 방문진료 활성화 등 회원권익 활성화를 위해 일관된 방향성과 실제적인 해결책 제시해주고 있다”고 치하했다.
이어 “의대생의 결정된 행동을 전적으로 존중하며 협박와 압박이 아닌 대화를 통해 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사가 마무리된 후 서울시의사회는 의대생 제적을 규탄하며 의협의 투쟁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의사회는 결의문을 통해 “정부는 2024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의료정책 불괴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로 해결책을 제시해야한다”며 “무능한 정책으로 일관하는 장ㆍ차관은 책임지고 물러나고 신뢰받을 수 있는 당국자로 일신해 의료계와의 대화와 타협에 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의대생 복귀 여부는 자신들의 미래가 걸린 중차대한 결정으로, 후배들의 판단을 전적으로 신뢰, 결단을 뒷받침하겠다”며 “의대생 제적이 현실화된다면 후배들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조처, 모든 투쟁에 최선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필수의료패키지라는 허울뿐인 정책 발표에 몰두하지 말고 현장의 문제를 직시해야한다”며 “의료계와 협의없는 어떤 의료개혁 정책도 좌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진 정기총회에선 2024년 결산안과 2025년 예산안을 원안대로 승인했으나, 관심을 모았던 서울시의사회 회장 선거 직선제 전환은 정족수 미달로 논의하지 못하고 폐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