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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학회 “혈액학 전문인력 유지 위한 정책 개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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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학회 “혈액학 전문인력 유지 위한 정책 개입 시급”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5.03.28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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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혈액학회 국제학술대회 개최..."급여 지연으로 혈액암 환자 치료 접근성 제한"

[의약뉴스] 혈액학회가 혈액학 전문인력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적 개입을 촉구했다.

아울러 혈액암 치료제에 대한 건강보헙 급여 지연으로 환자의 치료 접근성이 제한되고 있다고 토로, 이목이 쏠린다.

대한혈액학회(이사장 김석진)는 3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서울 그랜드 워커힐에서 2025 대한혈액학회 국제학술대회(ICKSH 2025)를 개최한다.

학술대회는 혈액학 분야의 최신 연구와 발전을 논의하는 자리로,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학문적 교류를 나누고 인류 건강 증진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했다.

▲ 혈액학회가 혈액학 전문인력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적 개입과 함께 혈액암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보장해야한다고 주장했다.
▲ 혈액학회가 혈액학 전문인력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적 개입과 함께 혈액암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보장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대한혈액학회가 주관하는 ICKSH는 지난 2018년 출범, 국제적 위상을 가진 대회로 발전했다. 

이를 통해 매년 저명한 국내외 전문가들을 초청, 관련 분야 전문가들을 교육하며 새로운 세대를 양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오고 있으며, 이번 대회에도 30여 개국에서 약 1000명이 참여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전문가들도 다수 참석해 일본, 대만, 태국, 베트남 등의 연구 성과를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총 102개의 초청 강의와 267편의 구연 및 포스터 발표를 진행한다. 특히, 혈액학 분야에서 권위 있는 학자들이 참석해 다양한 최신 연구 결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기조 강연으로는 Myeloproliferative Neoplasms: 2025 update, CAR T-cell therapy for Lymphomas: Current and future trends, From ancient origins to modern tools: CD38's evolutionary legacy in science and clinical practice, New discoveries that will shape future therapies in Chronic Myeloid Leukemia 등 네 가지 주제를 준비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및 유럽 혈액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심포지엄을 통해 국제적인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계기를 마련할 예정이다.

학술대회를 기념해 27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김석진 이사장은 “ICKSH가 꾸준히 성장하며 국제적 학술 교류와 연구의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이번 대회는 혈액학 분야에서 대한혈액학회의 학문적 역량과 선도적 역할을 재확인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제적 협력을 강화해 혈액 질환 치료와 연구 발전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혈액학회는 학술대회에 앞서 혈액학 관련 의사들의 현황을 평가하고, 직무 만족도, 업무에 직면하는 어려움 및 개선이 필요한 영역을 조사하기 위해 국내 혈액학 의료진 1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 결과를 기반으로 혈액학 전문 인력 지원을 위한 정책적 개입을 촉구했다.

조사에 응한 의료진들은 앞으로 5년 내 국내 혈액학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매우 부정적(63명, 42.3%), 부정적(46명, 30.9%) 견해를 내놓은 의료진이 많았고, 매우 긍정적(3명, 2%), 긍정적(9명, 6%)인 견해를 보인 의료진 수는 적었다.

우리나라 혈액학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이유로는 근무시간(107명, 71.8%) 급여문제(90명, 60.4%) ▲소송의 위험성(87명, 58.4%) 등을 꼽았다. 이로 인해 사직 혹은 이직 의사를 가진 의료진이 74.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대한혈액학회 김혜리 홍보이사는 “우리나라 혈액학 의료진은 선진국에 비해 심각하게 부족하고, 혈액학 전문인력은 주로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며 “우리나라 혈액암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혈액학 전문 인력의 부족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혈액학 전문 인력은 충부한 휴식없이 장시간 근무하는 경우가 많고, 상당한 신체적 부담에 직면하고 있다”며 “의료소송, 불합리한 건강보험 구조, 비합리적인 보험 수가 삭감, 그리고 신규 혈액학 전문 인력양성의 어려움 등 여러 문제로 인해 많은 혈액학 전문의들이 이 분야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혈액학 분야는 환자 중증도가 높고, 업무 환경이 좋지 않아 인력이 부족하며, 의정사태로 인력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복잡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양질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혈액학 전문 인력을 유지하고 지원하기 위한 정책적 개입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더해 혈액학회는 혈액암 치료제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지연으로 환자의 치료 접근성이 제한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학회측에 따르면, ▲텍베일리(성분명 테클리스타맙, 얀) ▲엘렉스피오(성분명 엘라나타맙, 화이자) ▲탈베이(성분명 탈쿠에타맙, 얀센)와 같은 이중항체 치료제가 최근 미국 FDA에서 2상 임상시험에서 보고된 유효성 및 안전성을 바탕으로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의 치료에서 신속 승인됐으며, 국내에서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돼 신속 허가됐다.

그러나 확증 임상시험을 통해 표준치료와 직접 비교한 데이터의 부재, 장기 추적 데이터 부족 등을 이유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급여를 유보했다.

임호영 학술이사는 “기존 약제들과 확연한 치료 성적 차이를 보여주는 새 기전의 혁신 신약들을 과거 기준과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은 과도하게 경직된 접근으로, 임상적 유용성 미충족 의료수요를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다발골수종뿐 아니라 림프종 치료에서 엡킨리(엡코리타맙, 애브비), 컬럼비(글로피타맙, 로)와 같은 이중항체 치료제들 역시 동일한 문제로 급여 등재가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발골수종 및 림프종에서의 이중항체 치료제들은 기존 치료에 실패한 재발ㆍ불응 환자에 실질적 생존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치료 옵션”이라며 “급여 지연으로 인해 접근이 사실상 제한되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학회는 암질환심의위원회 구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 이사는 “현재 신약 급여화에서 중요한 결정단계인 심평원 암질환심의위원회는 총 41명으로 구성됐지만, 이중 혈액암진료를 전문으로 하는 혈액내과 전문의는 6명에 불과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대부분 위암, 폐암, 대장암 등 고형암을 전문으로 하는 위원들로 구성돼 있는데, 각각 고형암이 암 종류에 따라 특성이 다르듯이 혈액암 또한 각 병에 따라 치료 특성이 서로 다르다”면서 "현자와 같은 위원회 구성으로는 각 혈액암에 대한 신약 평가 기준에 대한 전문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임 이사는 “기존 치료 결과보다 월등한 결과를 보이는 2상 임상시험 결과에 기반해 신속 허가를 받은 신약에 대해 허가 취지를 이해하고, 조속한 급여 등재가 가능하도록 제도적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고형암과 구분되는 별도의 혈액암 전문 암질환심의기구가 구성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급여 지연의 피해는 환자와 가족에게 큰 고통을 돌아오므로, 혁신 치료제의 빠른 도입을 위해 관계 규제 기관의 합리적이고 유연한 평가 체계가 필수적”이라며 “혈액학회는 앞으로 급여 제도 개선을 위해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학문적, 정책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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