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김택우 회장이 최근 의료계 내 의대생ㆍ전공의 비판 여론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의대생ㆍ전공의에 대해 비난하는 대신 정부를 향해 비판해야한다는 것.
대한의사협회 김택우 회장은 최근 강원특별자치도의사회 정기총회에 참석,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해 의료 대란이 시작되면서 제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직접 뛰었다”며 “협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것은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는 지엄한 명령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장을 맡은 지 3개월 정도 됐지만, 현재까지 사태 영향에 대한 큰 진척은 보이지 않는 상태여서 괴롭고 책임감에 잠을 못 이루는 날이 많다”고 전했다.
특히 김 회장은 현재 의료사태는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에 기인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사 수가 부족하지 않는데도,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지역 의사와 필수과 의사가 부족한 착시현상이 발생했다”며 “의전원 문제, 전공의 정원 감축 문제에 더해, 전공의특별법에서도 큰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체 인력 공급없이 전공의특별법이 시행되니, 전공의가 맡았던 업무를 전임의나 젊은 교수들이 해야했다. 그렇기에 젊은 의사들도 기피과를 떠나기 시작했다”며 “이 모든 결과로 인해 오늘날 의료사태가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또한 “여기에는 보건복지부의 문제도 있었는데, 2000년부터 복지부가 해야하는 중요한 정책 중 하나가 의료발전 5개년 계획 수립인데, 힘들다면서 못했다고 한다”며 “의료정책의 실패를 의사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그 책임에 연계해 2000명 정원 증원이라는 정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양질의 교육과 최선의 수련을 받고 나오는 수천 명의 젊은이들이 자신의 직장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드는 것이 국가가 해야될 일이라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이에 더해 김 회장은 최근 의료계 내에서 의대생과 전공의를 비판하는 여론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앞서 서울대병원 강희경 교수와 하은진 교수, 오주환 교수, 한세원 교수 등 4인은 성명을 통해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로드맵도, 설득력 있는 대안도 없이 1년을 보냈고, 오직 탕핑과 대안 없는 반대만 있을 뿐”이라 질타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지금 전공의와 의대생들에게 비난의 목소리가 많은 걸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 비난의 목소리는 정부를 향해야 한다. 내부적인 갈등은 이 사태를 해결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그는 “젊은 의사들과 의대생들이 낸 목소리는 기본권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었다”며 “자유 민주주의를 스스로 지킬 수 있는 권리를 달라,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은 하지 않는 권리를 달라 했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정부의 모습은 그들의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진행돼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며 “뒤로 갈 수 없다면은 앞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옳지 않은 일은 옳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