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전라남도의사회(회장 최운창)가 의대 증원 정책 철회와 의대생 및 전공의에 대한 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전라남도의사회는 22일 호텔현대 바이 라한 목포에서 제79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 이 같은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 자리에는 대한의사협회 박명하 상근부회장, 전라남도 명창환 행정부지사, 목포시 박홍률 시장, 광주광역시의사회 최정섭 회장, 대의원회 조승열 의장, 광주전남간호조무사회 김홍점 회장, 국민건강보험공단 광주전라제주지역본부 이영희 본부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광주전남본부 임상희 본부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광주전남본부 김명호 지역심사평가위원장, 목포시보건소 김경희 보건소장, 경기도의료원 이필수 의료원장 등 주요 내외빈이 참석했다.
전라남도의사회 대의원회 손철문 의장은 “지난 한 해 동안 많은 힘든 일이 있었고, 많은 난제가 쌓여있지만, 그중에서도 의대생 증원문제와 교육에 관한 문제, 그리고 전공의들의 사직과 병역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일 년이 지난 지금도 얻은 것은 없고, 의료는 망가지고, 각 지역 간의 골은 깊어지고, 의료의 질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우리나라 장래 의료를 맡은 미래세대의 육성에 대한 의료계 선배인 우리가 중지를 모아 진지한 해결책이나 건의사항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운창 회장은 총회에 참석한 의대생과 전공의 대표들을 소개한 뒤, 정부를 향해 이들에 대한 협박과 억압을 당장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1년간 필수의료와 지역으로 살리기라는 명분 아래 근거없는 의대정원 증원이 추진돼,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인 의대생, 전공의가 이에 맞서 13개월째 혼신의 힘을 다해 투쟁을 전개해 왔으며, 의사회는 이들에 대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이 연대는 사태의 해결까지 강철대오로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잘못된 정책의 중심에 있는 정부 당국자에게 진정어린 사과와 사퇴를 요구한다”면서 “의대생과 전공의들에 대한 협박과 억압을 당장 중단해야 하며, 그 길만이 흐트러져버린 사태를 풀어줄 수 있는 첫 번째 단추”라고 역설했다.

대한의사협회 김택우 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박명하 상근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전라남도의사회는 지난해 무안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여객기 참사 당시 발빠르게 의료지원단을 파견, 유가족을 위한 진료지원 활동을 펼치며, 적극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면서 “지역 병원들과의 협력을 통해 필요한 의료 자원을 최대한 동원하며, 사회적 책무를 다해준 것에 대해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43대 집행부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강행한 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비롯, 의료현장과 거리가 먼 필수의료 정책, 실손보험 개정안, 특사경법 등 국민건강에 역행하고 보건의료를 후퇴시키는 수많은 악법 저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많이 부족하겠지만 응원해주길 바라며, 의협 집행부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개회식에 이어 전라남도의사회는 의대 정원 증원 정책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의사회는 “지난해 2월 윤석열 정부가 근거없는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발표한 이후, 대한민국 의료계는 끝없는 혼란과 갈등에 빠졌다”며 “지난 13개월간 전공의, 의대생은 사직 및 휴학으로 잘못된 정책에 맞서 싸워왔으나 정부는 눈과 귀를 닫은 채, 협박과 억압을 지속해왔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의 의료개혁은 정치적 이익을 위한 의료농단으로 변질됐다”며 “졸속 정책을 밀어부친 결과, 대한민국 의료를 파국 직전으로 내몰고, 의사들을 이기적 집단으로 낙인찍어 큰 상처를 줬다”고 힐난했다.
이에 “의사회는 의사들의 자유와 존엄을 되찾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울 것”이라며 “의사들의 희생과 헌신이 무너지면 이 나라의 건강과 미래도 무너진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에 더해 “비과학적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을 전면 철폐하고, 의료농단 사태의 주범들은 전 국민 앞에 사죄하고 즉각 퇴진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인 의대생 및 전공의에 대한 협박과 탄압을 즉각 중지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전라남도의사회는 지난 1년 동안 의권수호를 위해 노력한 의대생 및 전공의 대표들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한편, 전라남도의사회는 의협 정기총회 건의안으로 ▲급여 기준의 합리화 및 인정 비급여 적정화를 위해 심사기준 협의체 재구성 ▲처방일수에 따른 진료비의 차별화 ▲제증명 수수료 항목 및 금액에 관한 기준 개정 ▲의사 자가처방 시 진료비 의료보험적용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제제방안 마련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제정 ▲건보공단 특사경 저지 ▲스마트 TV와 유선방송을 이용한 의협홍보네트워크 구성 ▲노인정액제 개선 ▲X-Ray, 골밀도 측정기 등 현대의료기기를 한의사에 판매한 회사에 대한 대책 ▲의대생 및 젊은 의사들의 공직사회 진출 방안 마련 등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