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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사회, 서울의대 교수 전공의ㆍ의대생 비판 성명에 반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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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사회, 서울의대 교수 전공의ㆍ의대생 비판 성명에 반발 확산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5.03.19 0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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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의시회 등 의사단체 맹비난...“의대생ㆍ전공의 저항은 정당한 외침”

[의약뉴스] 전공의와 의대생들에게 쓴소리를 던진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 교수들의 성명을 두고 의사사회가 들끓고 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강희경 교수와 신경외과 하은진 교수, 국제보건정책학과 오주환 교수, 혈액종양내과 한세원 교수 등 4인은 17일 성명을 통해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로드맵도, 설득력 있는 대안도 없이 1년을 보냈고, 오직 탕핑과 대안 없는 반대만 있을 뿐"이라 질타했다.

이를 두고 의료계에선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다. 성명서에 직접 이름이 거론된 대한의사협회 박단 부회장(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교수라 불릴 자격도 없다”고 맞섰고, 미래의료포럼(대표 주수호)은 4인의 성명 철회와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 노환규 전 회장의 페이스북.
▲ 노환규 전 회장의 페이스북.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전 회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담하고 어느 한 구절도 동의할 수 없다”며 “내가 알던 서울대 교수들이 맞나,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동료 의사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공의들을 지키기 위해 한창 동조투쟁을 벌이던 교수들을 향해 착취사슬의 중간관리자라는 날선 비수를 던진 박단 부회장의 과격한 표현은 젊어서 그랬다 쳐도,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을 향한 서울대 교수들의 이해할 수 없는 언행은 근거와 이유가 무엇인지 감조차 잡을 수 없다”고 힐난했다.

나아가 “이번 서울대 교수들의 성명서는 의사의 적은 의사라는 의사들의 자조가 사실임을 확정적으로 확인시킨 사건”이라며 “단 4명의 교수가 서울대라는 이름과 교수라는 이름에 먹칠을 해놓은 사건을 넘어 대한민국 의학교육의 도제를 끊어버리는 순간”이라고 질타했다.

지역의사회에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전라남도의사회(회장 최운창)는 18일 입장문을 통해 “서울의대 일부 교수의 입장이 전체 교수들의 뜻인 양 확대 해석되고 있다”며 “정부와 일부 언론은 이를 의료계 전체의 분열로 과장하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정당한 싸움을 하고 있으며, 이들의 저항은 의료시스템의 근본적 문제와 정부의 일방적 정책에 대한 정당한 외침”이라면서 “수련병원으로 돌아오지 않는 결정을 비난하기에 앞서 그 이면의 간절함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의대 교수들의 피로와 우려 역시 외면할 수 없다”며 “일부 교수들의 발언이 전체의 뜻으로 왜곡됐더라도 그 속에는 제자를 향한 애정과 의료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의료계에 필요한 것은 서로를 탓하며 갈등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입장을 존중하고 하나로 모으는 노력으로, 의료계가 단일대오를 유지할 때만이 국민의 신뢰를 찾고 더 나은 의료환경을 만들 수 있다"면서 "의대생과 전공의의 요구를 정부에 전달하고 교수들의 지혜를 모아 현실적인 해법을 찾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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