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아스트라제네카가 벨기에 생명공학기업 에소바이오텍(EsoBiotec)을 1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세포 치료제 개발 역량을 강화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유망한 초기 임상 활성을 보인 생체 내 세포 치료제 분야를 개척하는 생명공학기업인 에소바이오텍을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에소바이오텍은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효과적이며 적정한 가격의 혁신적인 생체 내 치료제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에소바이오텍의 ENaBL(Engineered NanoBody Lentiviral) 플랫폼은 면역체계가 암을 공격할 수 있도록 하며, 몇 주가 소요되는 기존 세포 치료제와 달리 단 몇 분 만에 전달되는 혁신적인 세포 치료제를 보다 많은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ENaBL 플랫폼은 고도로 표적화된 렌티바이러스를 사용해 암 치료를 위한 종양 세포를 인식하고 파괴하거나 면역 매개 질환 치료를 위해 자가반응성 세포를 인식하고 파괴하도록 프로그래밍하는 유전적 지침을 T세포 같은 특정 면역세포에 전달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면역 세포 제거 과정 없이 간단한 정맥 주사로 세포 치료를 시행할 수 있게 할 수 있다.
기존 세포 치료는 환자의 세포를 채취한 후 체외에서 유전적으로 변형한 뒤 면역 세포 제거 과정을 거쳐 환자에게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일반적으로 몇 주가 걸린다.
에소바이오텍의 생체 내 접근 방식은 환자의 체내에서 면역세포를 직접 조작함으로써 기존 세포 치료와 관련된 많은 장벽을 해결하고 복잡성과 제조 일정을 줄여 환자 접근성을 높일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는 현금 및 부채 없이 최대 10억 달러에 에소바이오텍의 모든 발행 주식을 인수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계약 체결 시 지급되는 4억2000만 달러와 향후 개발 및 규제 마일스톤 달성 시 지급되는 조건부 금액 5억7500만 달러가 포함된다.
인수가 완료되면 에소바이오텍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완전 자회사가 되며 벨기에에서 사업을 계속 운영한다. 인수 절차는 올해 2분기 안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소바이오텍의 장 피에르 라테르 CEO는 “글로벌 의약품 개발 선도기업인 아스트라제네카와 협력해 혁신적이고 비용 효율적인 세포 치료제를 제공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길 기대한다. 양사의 전문성과 자원을 결합하면 광범위하게 치료에 적용될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전달 기술을 갖춘 생체 내 플랫폼의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종양ㆍ혈액학 R&D 총괄 부사장 수잔 갈브레이스는 “에소바이오텍을 인수하고 유망한 생체 내 플랫폼을 빠르게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 플랫폼이 세포 치료제를 혁신할 잠재력을 갖고 있고 전 세계 더 많은 환자들이 이러한 혁신적인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믿는다. 에소바이오텍은 우리가 최근 진행한 투자의 영향력을 가속화하고 확대할 것이며 세포 치료제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야망을 실현하는데 중요한 진전을 가져올 것이다”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023년 12월에 세포 치료제에 대한 야망을 강화하기 위해 암 및 자가면역질환 치료를 위한 혁신적인 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글로벌 바이오제약회사 그라셀 바이오테크놀로지스(Gracell Biotechnologies)를 12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이외에도 2023년에 크웰 테라퓨틱스(Quell therapeutics), 아벨제타(AbelZeta), 셀렉티스(Cellectis)와 협력 계약을 체결하면서 세포 치료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2024년 2월에는 차세대 세포 치료제 발굴 및 개발을 위한 미국 제조시설을 확장하기 위해 3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