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아일랜드 기반의 제약기업 말린크로트(Mallinckrodt)가 미국 제약사 엔도(Endo)와 67억 달러(약 9조7500억 원) 규모의 합병을 추진한다.

양사는 주식 및 현금 거래를 통해 다각화된 글로벌 대형 제약 선도기업을 탄생시키기 위한 최종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미국시간) 발표했다.
말린크로트와 엔도는 모두 과거에 미국 내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위기를 조장한 혐의로 소송을 당해 합의금을 지불했으며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파산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이번 합병으로 상호 보완적이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두 기업을 하나로 합쳐 상당한 전략적 및 재무적 이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병된 회사는 지아플렉스(Xiaflex), 악타젤(Acthar Gel), 텔리바즈(Terlivaz), 서프렐린LA(SupprelinLA), 아비드(Aveed) 등 다양한 치료 분야의 제약 브랜드로 구성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게 된다.
이러한 통합 브랜드 사업은 강화된 상업 포트폴리오와 희귀질환 분야의 강력한 토대를 바탕으로 견고한 성장과 매력적인 현금 흐름 프로필을 실현시킬 수 있다.
또한 양사는 재무적 유연성을 강화하면서 단기적인 사업 개발 및 장기적인 혁신을 통해 브랜드 플랫폼을 보강하고 기존 치료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확대하며 다른 전략적 치료 분야에서 추가 역량을 확보하는 등 성장 기회를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말린크로트와 엔도는 각자의 제네릭 의약품 사업과 엔도의 무균 주사제 사업을 통합할 계획이며 추후 해당 사업을 합병 회사에서 분리하기로 했다.
합병된 회사는 17개의 제조 시설, 30개의 유통센터와 약 5700명의 직원을 보유하게 된다. 합병 회사의 2025년 예상 매출액은 36억 달러,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2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합병 후 3년 차까지 연간 최소 1억5000만 달러의 운영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며 1년 차에는 약 7500만 달러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사업 기능 통합, 규모의 경제에 따른 R&D 비용 절감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말린크로트는 합병 회사의 지주회사로 계속 운영되며 엔도는 말린크로트의 완전 자회사가 된다. 아일랜드 더블린에 위치한 말린크로트 본사가 합병 회사의 글로벌 본사 역할을 하게 되며 합병 회사의 미국 본사 위치 및 회사명은 향후 적절한 시기에 발표될 것이다.
합병 계약 조건에 따라 엔도 주주들은 총 8000만 달러의 현금을 받게 되며 합병 회사의 지분 49.9%를 소유하게 된다. 말린크로트 주주는 합병 회사의 지분 50.1%를 소유한다. 내재 기업 가치는 67억 달러로 추정됐다.
말린크로트의 시기 올라프슨 CEO는 “말린크로트와 엔도의 합병은 주주, 고객, 직원, 환자와 기타 이해관계자를 위한 가치 창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두 필수 제약 조직을 하나로 통합한다”며 “이러한 흥미로운 결합은 두 회사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는데 필요한 규모와 자원을 갖춘 더 크고 다각화된 조직을 탄생시킬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엔도와 말린크로트는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유능한 팀을 보유하고 있고 양사가 힘을 합쳐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엔도의 스콧 허쉬 임시 CEO는 “말린크로트와의 합병과 이후 이뤄질 무균 주사제 및 제네릭 사업 분리가 상당한 주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합병된 회사는 상업화 단계의 자산 추구를 포함해 내부 및 외부 성장 기회에 투자할 수 있는 규모, 현금 흐름, 재무 구조를 갖춘 브랜드 사업을 보유하게 된다. 또한 무균 주사제와 제네릭 사업을 통합해 창출되는 안정적이고 견고한 현금 흐름은 사업 분리 후 지속적인 주주 자본 환원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고 부연했다.
말린크로트와 엔도의 합병 절차는 올해 하반기 안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