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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원 미국식 메디클러스터 추진 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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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원 미국식 메디클러스터 추진 논란 가열
  •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
  • 승인 2006.07.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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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식이 선진방법 주장은 구태 반대 여론

보건산업진흥원이 미국식 메디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진흥원은 13일 ‘의료산업 선진화를 위한 메디클러스터 전략’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미국식으로 병원이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이의 상업적 활용을 활성화해야한다는 것이다.

진흥원은 병원중심 메디클러스터 6대 전략으로 ▲ 중개연구(Translational Research) 활성화 ▲ 병원의 우수한 전문인력 양성 및 활용 ▲ 병원-기업 파트너쉽 강화 ▲ 신기술의 임상활용 촉진을 위한 제도 구축 ▲ 메디클러스터 네트워크 전문기관 지원 ▲ 병원의 자본 조달 및 투자 활성화 등을 제안하고 있다.

기초연구에서 실용화까지 연계된 병원중심의 메디클러스터를 조성해 국내 병원이 보유한 우수한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메디클러스터는 기존의 연구역량이 집중된 병원을 중심으로 관련 기업과 연구소, 대학 등의 상호 연계가 주요 핵심이다. 연계된 네트워크는 기초연구 성과의 임상적용을 촉진하고 기술이전, 창업 등 산업화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선진국병원들의 대표적인 사례로 하버드 의과대학 부설병원인 매사츄세츠종합병원은 병원을 중심으로 첨단의료기술과 신약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연간 4,000억원의 연구개발비 투자를 통해 연간 600억원 이상의 라이센싱 수입을 창출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외에 미국 휴스턴 텍사스 메디칼 센터, M.D. 앤더슨 암센터, Texas Heart Institute 등을 사례로 들고 있다. 이들 병원은 단순히 환자를 돌보는 곳만이 아니라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 산업계에 확산시키는 지식 창출의 보고(寶庫)라는 것이다.

하지만 한미FTA에서 의약품협상이 결렬되고 실패한 미국식 보건의료체계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진흥원의 이러한 접근은 ‘미국식’이 곧 선진국 방식이라는 구태의연한 접근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

더구나 미국은 건강보험 같은 사회보험체계가 미미해 우리와 보건의료체계가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런 특성의 차이를 반영하지 않고 수익창출에만 관심을 가진 보고서는 ‘수박 겉 핥기’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굳이 참고한다면 사회보험체계가 정착된 유럽을 주로하고 보완하는 차원에서 미국을 참고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산업 선진화’를 구실로 미국식으로 메디클러스터를 추진하겠다는 것은 단편적인 정책추진으로 전시효과를 보겠다는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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