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요로상피세포암 1차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끈 파드셉(성분명 엔포투맙베도틴, 아스텔라스)과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MSD) 병용요법이 29개월차까지 긍정적인 데이터를 유지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임상종양학회 비뇨생식기암 심포지엄(ASCO GU 2025)에서는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1차 치료에서 파드셉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이전의 표준요법인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과 비교하고 있는 EV-302/KEYNOTE-A39 연구의 추가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앞서 지난 2023년 유럽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 2023)에서 발표된 이 연구의 중앙 추적관찰 17.2개월 시점의 첫 번째 분석에서 파드셉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약 30년 만에 표준 항암화학요법을 뛰어넘는 성적표를 공개, 기립박수를 받으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총 886명이 참여한 이 연구에서 1차 평가변수 중 하나인 무진행 생존기간(Progression-Free Survival, PFS) 중앙값은 실험군(파드셉+키트루다)이 12.5개월로 대조군(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의 6.3개월보다 두 배 가까이 길었고, 실험군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은 대조군보다 55% 더 낮았다.(HR=0.45, 95% CI 0.38-0.54, P<0.00001)
또 다른 1차 평가변수인 전체생존기간(Overall Survival, OS) 중앙값도 31.5개월과 16.1개월로 두 배 가까이 차이를 보였으며, 실험군의 사망 위험이 53% 더 낮았다.(HR=0.47, 95% CI 0.38-0.58, P<0.00001)
특히 실험군은 시스플라틴 적격 여부나 PD-L1 발현율에 상관 없이 대조군보다 개선된 치료 성적을 보였다.
14일 공개된 추가 분석은 1차 분석보다 12개월 가량 추가 관찰한 결과로, 최소 추적관찰 기간은 2년, 중앙 추적관찰 기간은 29.1개월이었다.
이 시점까지 실험군에서는 49%, 대조군에서는 40%의 환자가 연구에 남아있었으며, 실험군은 12%의 환자가 배정된 치료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대조군은 항암화학요법을 유지하고 있는 환자가 없었다.
분석 결과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12.5개월과 6.3개월로 첫 번째 분석과 차이가 없었으나, 상대위험비(Hazard Ratio HR)는 0.48(95% CI 0.41-0.57)로 소폭 상승했다.
12, 24개월 무진행생존율은 실험군이 51.4%와 31.7%로 대조군의 21.7%와 12.6%를 크게 상회했다.
무진행 생존율에서의 이득은 연령이나 인종, 지역, 성별, 전신수행능력(ECOG PS), 원발부위, 간전이, PD-L1 발현율, 시스플라틴 적격 여부, 전이 위치, 콩팥 기능 등 사전에 지정한 하위그룹 전반에 걸쳐 일관된 양상을 보였다.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실험군이 33.8개월로 첫 번째 분석보다 연장된 반면, 대조군은 15.9개월로 소폭 감소했고, 상대위험비는 0.51(95% CI 0.43-0.61)로 상승했다.
12, 24개월 전체 생존율은 실험군이 77.7%와 60.1%, 대조군은 61.1%와 35.4%로 간극이 크게 벌어졌다.
전체생존율에서의 이득 역시 사전이 지정한 하위그룹 전반에 걸쳐 일관된 양상을 보였다.
탐색적 분석에서는 시스플라틴 적격 환자에서 실험군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이 36.7개월, 대조군은 18.7개월(HR=0.54, 95% CI 0.42-0.70), 시스플라틴 부적격 환자에서는 25.6개월과 12.7개월(HR=0.50, 95% CI 0.39-0.64)로 집계됐다.
또한 간전이가 있는 환자에서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19.1개월과 10.1개월(HR=0.56, 95% CI 0.40-0.78), 간전이가 없는 환자에서는 39.3개월과 18.3개월(HR=0.50. 95% CI 0.40-0.62)로 시스플라틴 적격 여부나 간전이 여부에 상관없이 실험군에서 전체생존율이 더 긍정적인 경향을 유지했다.
반응 평가에서는 실험군의 객관적반응률(Objective Reponse Rate, ORR)이 67.5%로 대조군의 44.2%를 크게 상회했으며, 완전반응(Complete Reponse, CR) 역시 30.4%와 14.5%로 실험군이 두 배 이상 높았다.
반응 지속기간(Duration of Reponse, DoR) 중앙값 또한 실험군이 23.3개월로 대조군의 7.0개월을 크게 상회했으며, 12, 24개월 반응 지속률은 실험군이 67.5%와 49.4%로 대조군의 35.1%와 24.0%를 크게 상회했다.
완전반응 지속기간은 실험군이 중앙값에 이르지 않은 가운데 대조군은 15.2개월에 머물렀으며, 12, 24개월 완전반응 지속률은 실험군이 84.3%와 74.3%로 대조군의 60.0%와 43.2%를 크게 상회했다.
완전반응 환자에서 24개월 무진행생존율은 실험군이 78.2%, 대조군은 53.7%로 실험군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이 64% 더 낮았다.(HR=0.36, 95% CI 0.21-0.61)
또한 완전반응 환자에서 24개월 전체생존율은 실험군이 95.4%, 대조군은 85.8%로 실험군의 사망 위험이 63% 더 낮았다.(HR=0.37, 95% CI 0.17-0.80)
안전성에 있어 치료와 관련한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은 실험군에서 57.3%, 대조군은 69.5%로 집계됐으며, 완전반응 환자 중에서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은 실험군에서 61.7%, 대조군은 71.9%에서 보고됐다.
치료와 관련한 사망은 실험군에서 1.1%, 대조군에서는 0.9%에서 발생했으며, 완전반응 환자 중에서는 치료와 관련한 사망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1차 분석과 마찬가지로 추가 분석에서도 항암화학요법 대비 파드셉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우수한 효능이 지속됐으며, 안전성에서도 새로운 이상반응 양상이 보고되지 않아 우수한 내약성도 재확인했다면서, 이는 파드셉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1차 표준요법으로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