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미국 제약기업 아케로 테라퓨틱스(Akero Therapeutics)의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이 간경변을 역전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케로는 생검으로 확인된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으로 인한 Child-Pugh Class A 대상성 간경변(F4)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주요 후보물질인 에프룩시퍼민(efruxifermin, EFX)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 2b상 시험 SYMMETRY의 예비 톱라인 96주 결과를 27일(현지시간) 공개했다.

SYMMETRY 연구는 생검으로 확인된 대상성 간경변이 있는 성인 환자 18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다기관,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용량-범위 연구다. 환자들은 에프룩시퍼민 주 1회 피하 투여군 또는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앞서 아케로는 2023년 10월에 SYMMETRY의 36주 분석에서 섬유화 개선 경향이 관찰됐고 MASH 해소 면에서 유의한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아케로는 96주 차에 장기 추적 관찰 기간이 완료된 이후 에프룩시퍼민이 추가적인 개선 효과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에 나온 예비 톱라인 96주 결과에 따르면 베이스라인과 96주 차에 생검을 받은 환자 134명 중 에프룩시퍼민 50mg 치료군의 39%는 MASH 악화 없이 섬유화가 1단계 이상 개선돼 간경변의 역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비해 위약군은 이 비율이 15%였다.
96주 차에 생검을 받지 않은 환자를 실패로 처리한 치료 의향(ITT) 집단(181명)에서는 에프룩시퍼민 50mg 치료군의 29%가 MASH 악화 없이 섬유화가 1단계 이상 개선돼 간경변의 역전을 경험한 것으로 분석됐고 위약군은 이 비율이 12%였다.
아케로는 에프룩시퍼민 50mg 치료군에서 위약 대비 효과의 크기가 36주 차에 10%에서 96주 차에 24%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는 대상성 간경변 환자에서 장기적인 에프룩시퍼민 치료의 이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베이스라인과 96주 차에 생검을 받은 환자 중 베이스라인 시점에 GLP-1 약물을 투여받지 않은 환자 하위그룹(97명)에서 MASH 악화 없이 간경변의 역전을 경험한 비율은 에프룩시퍼민 50mg 치료군이 45%, 위약군이 17%이었다. 이에 대해 아케로는 관찰된 간경변의 역전이 GLP-1 치료로 인한 것이 아님을 시사한다고 부연했다.
에프룩시퍼민은 일반적으로 내약성이 양호한 것으로 보고됐다. 에프룩시퍼민 치료군에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1등급 또는 2등급으로 주로 위장 관련 증상(설사, 오심, 식욕 증가)이었고 일시적이었다.
SYMMETRY 연구 책임자인 미국 휴스턴감리병원의 메이즌 누레딘 박사는 “지금까지 높은 단기 이환율 및 사망률과 연관이 있는 MASH로 인한 대상성 간경변에 효과적인 치료법은 없었다”면서 “이제 에프룩시퍼민이 승인될 경우 간경변에 꼭 필요한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낙관할 수 있는 근거가 생겼다”고 말했다.
아케로의 앤드류 쳉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오늘 MASH로 인한 간경변의 역전에 대한 최초의 공개 보고가 에프룩시퍼민을 MASH 치료 환경에서 다른 승인되거나 연구 중인 치료제와 차별화시키고 혁신적 잠재력을 지닌 화합물로 자리매김하게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MASH로 인한 대상성 간경변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임상 3상 시험 SYNCHRONY Outcomes에서 에프룩시퍼민 50mg을 계속 평가하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