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미국 제약기업 애로우헤드 파마슈티컬스(Arrowhead Pharmaceuticals)의 가족성 킬로미크론혈증(FCS) 치료제에 대한 허가 심사를 시작했다.
애로우헤드는 지난 17일(미국시간) FDA가 중증 희귀 유전질환인 가족성 킬로미크론혈증에 대한 치료제 플로자시란(plozasiran, ARO-APOC3)의 신약 허가 신청서(NDA)를 접수했다고 발표했다.

FDA는 처방의약품 신청자 수수료법(PDUFA)에 따라 올해 11월 18일까지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현재로서는 자문위원회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플로자시란은 아포지질단백질 C-III(APOC3)의 생산을 감소시키도록 설계된 RNA 간섭(RNAi) 치료제다.
아포지질단백질 C-III은 중성지방 풍부 지질단백질(TRL)의 구성 요소이자 중성지방 대사의 주요 조절인자로서 지질단백 지질분해효소에 의한 TRL 분해와 간 수용체에 의한 TRL 잔유물 흡수를 억제해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증가시킨다.
애로우헤드는 플로자시란을 통한 치료가 APOC3 수치를 낮춰 중성지방을 감소시키고 지질을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허가 신청은 임상 3상 시험 PALISADE의 긍정적인 결과와 SUMMIT 프로그램의 임상 2상 시험에서 나온 보충 증거를 기반으로 한다.
플로자시란은 PALISADE에서 중성지방, 아포지질단백질 C-III, 급성 췌장염 발생의 감소를 포함해 1차 평가변수와 모든 주요 2차 평가변수를 성공적으로 충족했다.
플로자시란 25mg 투여군은 베이스라인 대비 중성지방 감소 중앙값이 80%로 나타났다. 또한 플로자시란 25mg 및 50mg 투여군은 급성 췌장염 발생 위험이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83%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반적으로 플로자시란은 내약성이 양호했다. 허가 신청된 플로자시란 25mg 용량 투여군에서 가장 흔하게 보고된 치료 후 이상반응은 복통, 코로나19, 비인두염, 오심이었다.
PALISADE 연구의 효능 및 안전성 결과는 2024 미국심장협회(AHA) 학술대회에서 발표됐고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에 게재됐다.
현재 플로자시란은 SUMMIT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성 킬로미크론혈증 외에도 중증 고중성지방혈증(SHTG), 혼합형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치료제로 연구하고 있다.
미국 FDA는 플로자시란을 가족성 킬로미크론혈증에 대한 혁신치료제, 희귀의약품, 패스트트랙 대상으로 지정했고 유럽의약품청은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다.
애로우헤드는 올해 다른 전 세계 규제당국에도 가족성 킬로미크론혈증 치료제로서 플로자시란의 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애로우헤드의 크리스 안잘론 CEO는 “플로자시란 NDA 제출과 FDA 접수가 완료됨에 따라 FDA 심사와 승인을 전제로 올해 안에 효율적이고 성공적인 상업적 출시를 추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플로자시란은 중성지방 수치 상승으로 인한 질환들의 여러 특징을 가진 다양한 환자 집단에서 유망하고 일관된 결과를 보였다"면서 "가족성 킬로미크론혈증이 가장 심각하고 희귀한 질환이기는 하지만 중증 고중성지방혈증, 혼합형 이상지질혈증에서도 상당한 미충족 의료 수요가 있다고 생각해 SUMMIT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가적인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미국 FDA는 지난달에 미국 제약사 아이오니스 파마슈티컬스의 트린골자(Tryngolza, 성분명 올레자르센)를 가족성 킬로미크론혈증 환자를 위한 최초의 치료제로 승인했다.
트린골자 또한 체내 아포지질단백질 C-III의 생산을 줄이도록 설계된 RNA 표적 의약품이며 FDA 우선 심사를 거쳐 승인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