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미국 제약사 암젠의 루마크라스(성분명 소토라십)를 대장암 치료제로 추가 승인했다.
암젠은 FDA가 이전에 플루오로피리미딘, 옥살리플라틴 및 이리노테칸 기반 화학요법을 받은 적이 있는 KRAS G12C 변이 전이성 직결장암 성인 환자의 치료를 위한 루마크라스와 벡티빅스(Vectibix, 성분명 파니투무맙) 병용요법을 승인했다고 17일(미국시간) 발표했다.

루마크라스는 경구용 KRAS G12C 억제제로 미국에서는 2021년에 KRAS G12C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제로 가속 승인된 바 있다.
벡티빅스는 2주마다 정맥주사로 투여하는 단일클론 항-EGFR(표피성장인자수용체) 항체다.
이번 승인은 핵심 임상 3상 시험인 CodeBreaK 300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CodeBreaK 300은 화학요법 불응성 KRAS G12C 변이 전이성 직결장암 환자 160명을 대상으로 루마크라스 1일 1회 960mg 또는 240mg 및 벡티빅스 병용요법을 연구자가 선택한 표준 치료(트리플루리딘 및 티피라실 또는 레고라페닙)와 비교했다.
연구 결과 루마크라스 960mg 및 벡티빅스 병용요법군은 무진행 생존기간(PFS) 중앙값이 5.6개월로 나타났고 표준 치료군은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이 2개월이었다. 위험비는 0.48, p값은 0.005였다.
루마크라스와 벡티빅스 병용요법은 화학요법 불응성 KRAS G12C 변이 전이성 직결장암에 대해 표준 치료와 비교했을 때 우수한 무진행 생존기간 개선 효과를 보인 최초이자 유일한 표적 치료제다.
전체 반응률(ORR)은 루마크라스+벡티빅스 병용요법군이 26%, 표준 치료군이 0%였다.
이 임상시험은 전체 생존기간(OS)에 대한 통계적 검증을 위해 실시되지는 않았다.
다만 루마크라스+벡티빅스 병용요법군은 전체 생존기간이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고 이에 비해 표준 치료군은 10.3개월로 위험비는 0.7이었으며 최종 분석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루마크라스 240mg과 벡티빅스 병용요법의 무진행 생존기간 결과 또한 연구자가 선택한 표준 치료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에 루마크라스 및 벡티빅스에 대해 관찰된 것과 일치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발진, 피부 건조증, 설사, 구내염, 피로, 근골격 통증이었다.
암젠에 따르면 KRAS G12C 돌연변이는 FDA 승인된 바이오마커 검사를 통해 대장암의 약 3~5%에서 발견되며, 이는 전이성 대장암에서 포괄적인 바이오마커 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치료 가능한 변이를 발견하면 적격 환자는 개선된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는 해당 표적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암젠의 제이 브래드너 연구개발 부문 부사장은 “대장암은 미국에서 암 관련 사망의 세 번째 주요 원인이며 전이성 질환을 진단받은 사람 중 진단 후 5년 이상 생존하는 사람은 5명 중 1명도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루마크라스와 벡티빅스 병용요법은 표준 치료보다 더 효과적으로 질병 진행을 지연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바이오마커 기반의 표적 병용요법을 제시한다"며 "이 새로운 옵션은 진행성 KRAS G12C 변이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치료 결과를 개선하기 위한 우리의 병용 접근법을 입증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