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4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가 결선에 돌입한 가운데, 최종 결과에 보건의료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의협은 '선거를 통한 구성원들의 정치적 화합'을 목적으로 지난 41대 회장 선거에서부터 결선투표 제도를 도입했다.
이 가운데 앞선 두 차례의 결선투표에서는 1위 수성과 2위의 역전이 각각 한 차례씩으로 균형을 이뤄 이번 결선투표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4일, 대한의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고광송)는 의협회관에서 제43대 회장 선거 개표를 진행했다.
개표 결과, 김택우 후보가 8103표(27.66%)를 얻어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1만 4648명)을 넘지 못해 7666표(26.17%)로 2위를 차지한 주수호 후보와 결선투표를 진행하게 됐다.
결선투표제는 일정 득표율 이상을 당선 조건으로 하는 선거에서 이를 만족하는 후보가 없을 경우 득표 순 상위 후보 몇 명만을 대상으로 2차 투표를 실시해 당선자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2회 투표제’라고도 하며, 의약단체 중에서는 치협, 의협 등에서 결선투표제를 운영하고 있다.
의협은 현재까지 총 2차례 결선투표를 진행했는데, 지난 2021년 3월 치러진 제41대 의협회장 선거에서는 1차 투표 당시 임현택 후보가 7657표(29.70%)를 얻어 1위를, 이필수 후보가 6895표(26.74%)로 2위를 차지했으나, 2차 투표에서는 이필수 후보가 1만 2431표(52.54%)를 획득, 1만 1227표(47.46%)를 얻는데 그친 임현택 후보를 누르고 당선에 성공했다.
반면, 지난해 3월 열린 제42대 회장선거는 1차 투표에서 1만 2031표(35.72%)를 얻어 1위를 차지한 임현택 후보와 9846표(29.23%)로 2위를 기록한 주수호 후보와 결선투표를 진행했으나 임 후보가 결선투표에서도 2만 1646표(65.43%)를 얻어 당선됐다.
상반된 결과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1, 2위간의 표차, 그리고 선거 당시 회원들의 정서를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꼽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역전한 제41대 회장 선거에선 1차 투표 1, 2위 후보간 표차가 762표에 불과했던 반면, 수성한 제42대 회장 선거에선 1, 2위간 표차가 2185표였다”며 “표차가 크게 나지 않아야 역전 가능성이 생기는데, 41대 회장 선거에 비해 42대 회장 선거는 표차가 컸다”고 분석했다.
또한 “제41대 회장 선거 때는 제40대 회장이 강성 이미지의 최대집 회장이었기에, 회원들이 최 회장과 이미지가 비슷한 임현택 후보보단 상대적으로 온건한 이필수 후보를 선택했다”며 “제42대 회장 선거 때는 의대 정원 증원 등으로 대정부 투쟁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회원들에게 퍼지면서 강성 이미지의 두 후보가 결선투표로 직행, 보다 강경한 이미지의 임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전자투표로 치러지는 제43대 의협회장 결선투표는 1월 7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 8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2일간 진행된다.
개표는 투표마감 직후인 1월 8일 오후 7시에 실시하며, 선관위는 당선인이 확정되는 대로 공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