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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D-1, 키워드로 보는 의협회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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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D-1, 키워드로 보는 의협회장 선거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5.01.01 0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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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서와 당락의 상관관계...기탁금 회수여부, 당선 많이 된 기호

[의약뉴스] 제43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투표 하루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몇 가지 키워드로 그동안의 의협회장 선거를 살펴봤다.

현재 대한의사협회는 제43대 회장 보궐선거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기호 1번 김택우 후보, 기호 2번 강희경 후보, 기호 3번 주수호 후보, 기호 4번 이동욱 후보, 기호 5번 최안나 후보 등 총 다섯 명이다.

▲ 제43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투표가 하루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몇 가지 키워드로 그동안의 의협회장 선거를 살펴봤다.
▲ 제43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투표가 하루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몇 가지 키워드로 그동안의 의협회장 선거를 살펴봤다.

이들은 선거에 출마하면서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추천서를 제출했다.

의협 선거관리규정 제30조는 ‘선거에 입후보하는 회원은 5개 이상의 지부에 나누어 선거권자 500인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하며, 각 지부당 최소 50인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추천서 규정은 2001년 8월 28일 선거관리규정 제정 당시부터 포함됐는데, 후보자의 난립을 막고, 선거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도입했다.

제정 당시에는 선거권자 200명의 추천을 받도록 했지만 후보자가 특정 단체나 직역과 연계할 때 대표성과 다양성이 저해되는 등 추천서 도입 취지가 무색해진다는 지적에 따라, 2012년 간선제 선거를 앞두고 3개 시도 지부 각 30명이 포함된 300명으로 조건이 확대됐다.

이어 2014년 보궐선거에서 5개 시도 지부 각 50명이 포함된 500명으로 한층 더 강화,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렇다면 후보들이 제출한 추천서 숫자가 회장 당락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선거권자가 복수로 추천을 할 수 있다고 해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크거나 인지도가 낮은 후보의 경우 추천을 꺼리기 때문에, 이를 잘 알고 있는 후보들이 가능한 많은 추천서를 확보하려고 노력한다.

간선제를 제외한 최근 7회 선거의 추천서 제출 숫자를 살펴보면, 추천서를 가장 많이 제출한 후보가 당선된 사례는 3회였고, 추천서를 가장 적게 제출한 후보가 당선된 사례도 2회로, 많은 추천서를 확보했다고 반드시 당선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35대 회장 선거에서는 기호 1번 경만호 후보가 366장, 기호 2번 김성덕 후보가 668장, 기호 3번 김세곤 후보가 430장, 기호 4번 주수호 후보가 346장, 기호 5번 윤창겸 후보가 472장의 추천서를 제출한 가운데 당선의 영광을 안은 건 추천서를 가장 적게 낸 주수호 후보였다.

2009년 36대 회장 선거에서는 기호 1번 전기엽 후보가 369장, 기호 2번 경만호 후보가 392장, 기호 3번 주수호 후보가 1450장, 기호 4번 김세곤 후보가 1188장, 기호 5번 유희탁 후보가 205장을 제출, 이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추천서를 제출한 경만호 후보가 당선됐다.

보궐선거로 진행된 2014년 38대 회장 선거에서는 기호 1번 유태욱 후보가 1200장, 기호 2번 추무진 후보가 2000장, 기호 3번 박종훈 후보가 1000장을 제출, 가장 많은 추천서를 확보한 추무진 후보가 당선됐다.

2015년 39대 회장 선거는 기호 1번 임수흠 후보가 2640장, 기호 2번 추무진 후보가 1300장, 기호 3번 조인성 후보가 2134장, 기호 4번 이용민 후보가 1100장, 기호 5번 송후빈 후보가 1500장를 제출, 모든 후보가 1000장 이상의 추천서를 제출했다.

이 가운데 추천서 수로는 4위였던 추무진 후보가 추천서를 가장 많이 확보한 임수흠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2018년 40대 회장 선거는 기호 1번 추무진 후보가 1000장, 기호 2번 기동훈 후보가 1000장, 기호 3번 최대집 후보가 941장, 기호 4번 임수흠 후보가 2000장, 기호 5번 김숙희 후보가 26599장, 기호 6번 이용민 후보가 2500장을 제출했는데, 추천서를 가장 적게 제출한 최대집 후보가 당선됐다. 

2021년 41대 회장 선거에선 기호 1번 임현택 후보가 700장, 기호 2번 유태욱 후보가 850장, 기호 3번 이필수 후보가 2007장, 기호 4번 박홍준 후보가 1536장, 기호 5번 이동욱 후보가 1400장, 기호 6번 김동석 후보가 1842장의 추천서를 제출한 가운데, 당선은 추천서를 가장 많이 받은 이필수 후보의 몫이었다.

2024년 42대 회장선거에선 추천서를 가장 많이 받은 임현택 후보가 당선됐는데, 당시 추천서는 기호 1번 박명하 후보가 755장, 기호 2번 주수호 후보가 900장, 기호 3번 임현택 후보가 1338장, 기호 4번 박인숙 후보가 1200장, 기호 5번 정운용 후보가 900장을 제출했다.

간선제를 제외한 직선제 7차례 선거에서 추천서를 가장 많이 낸 후보는 세 차례 당선됐고, 네 차례 2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추천서 수가 당선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더라도, 득표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제43대 의협회장 선거에서 가장 많은 추천서를 제출한 후보는 기호 4번 이동욱 후보로 2200여장을 제출했고, 이어 기호 1번 김택우 후보가 1600여장, 기호 2번 강희경 후보가 1302장, 기호 3번 주수호 후보가 900여장을 제출했다. 기호 5번 최안나 후보는 가장 적은 800여장을 제출했다.

다만, 후보자가 공개한 추천서 수는 선거권자가 아닌 회원이 추천한 경우도 포함돼 있어 선관위가 집계한 최종 유효 추천서 수와는 일부 차이가 있다.

의협 회장 선거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키워드 중 하나는 기탁금이다. 의협은 지난 2001년 32대 회장선거를 직선제로 전환하면서 기탁금 규정을 도입했다.

후보의 난립을 막기위해 후보 등록시 1000만원의 기탁금을 납부한 후 10% 이상 득표하지 못할 경우 협회에 귀속되도록 했는데, 액수가 조금씩 올라 선거인단 간선제로 치러진 37대 선거에서는 3000만원으로, 3년 뒤 38대 보궐선거를 앞두고는 다시 5000만원으로 인상됐다.

이번 제43대 회장 선거에 춣마한 다섯 후보자로 모두 기탁금 규정에 따라 5000만원을 선관위에 납부했다.

그동안 직선제로 치러진 선거에서 기탁금을 돌려받지 못한 후보는 제33대 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우종원(8.89%), 주신구(5.26%), 제34대 회장 선거에 출마한 박한성(9.70%), 김대헌(9.45%), 김방철(6.20%), 윤철수(3.05%), 제35대 회장 선거에 출마한 윤창겸(6.24%), 제36대 회장 선거에서는 전기엽(7.84%), 유희탁(6.13%), 제41대 회장 선거는 김동석(9.15%), 유태욱(4.57%), 제42대 회장 선거에서는 정운용(2.68%) 후보가 기탁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간선제로 치러진 제37대 회장 선거에서는 최덕종(7.97%), 주수호(5.17%), 전기엽(0.77%) 후보가 기탁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키워드는 당선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기호다.

간선제로 치러진 제37대 회장 선거를 포함해 총 11번의 선거에서 총 53명의 후보가 출마, 이중 기호 1번이 당선된 사례는 없었다.

제41대 회장 선거가 당시 기호 1번 임현택 후보가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투표에서 기호 3번 이필수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 낙선하고 말았다.

기호 2번이 당선된 사례는 제36대, 제38대, 제39대 회장 선거로 3회, 기호 3번은 제32대, 제33대, 제34대, 제40대, 제41대, 제42대 회장 선거로 6회. 기호 4번은 제35대 선거 1회, 기호 5번은 유일하게 간선제로 치러진 제37대 회장 선거 1회 당선에 성공했다.

한편, 차기 의협회장 선거는 2025년 1월 2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 3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 4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3일간 진행된다.

1월 4일 오후 6시에 투표를 마무리한 후 개표해 과반수 득표자가 나올 경우 당선인으로 결정하고,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엔 다득표자 2인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시행한다.

결선투표 공고는 1차 투표가 끝난 직후 바로 이뤄지며 투표는 1월 7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 8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2일간 진행한다.

개표는 투표마감 직후인 1월 8일 오후 7시에 실시하며, 선관위는 다득표자를 당선인으로 공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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