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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ㆍ의협 신임 집행부, 성분명 처방 두고 대립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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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ㆍ의협 신임 집행부, 성분명 처방 두고 대립 예고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4.12.2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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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희 당선인, 중점사업 공약...의협 회장 후보들은 일제히 반대

[의약뉴스] 새 집행부 출범을 앞둔 약사사회와 의료계가 벌써부터 성분명 처방을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먼저 새 대한약사회 집행부를 꾸릴 권영희 당선인은 중점 사업으로 성분명 처방 도입을 꼽았다.

권 당선인은 지난 12일, 당선 직후에도 “선거운동 기간에 저를 조제실로 데려가 성분명 처방 딱 하나만 되면 좋겠다고 말한 회원을 잊지 못한다”며 성분명 처방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 성분명 처방 도입을 두고 의료계와 약사사회가 대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성분명 처방 도입을 두고 의료계와 약사사회가 대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약사회가 새 집행부 출범 이후 성분명 처방 도입을 추진하려 하자, 의료계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최근 후보자 합동설명회에서 일제히 성분명 처방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것.

한 발 더 나아가 의약분업 재검토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김택우 후보는 “2000년에 의약분업을 시작하면서 약의 조제권을 약사에게 줬고, 대체조제와 성분명 처방은 못하는 것으로 정리했다”며 “이 시스템을 바꾸려면 근본이 된 의약분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안나 후보 또한 “의약분업이 절대 바꿀 수 없는 불문율은 아니다”라며 “약의 낭비가 심하다면 선택 분업을 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처럼 의료계가 성분명 처방에 반대해 선택 분업을 주장, 새해부터 새 의협 집행부와 약사회 집행부간 대립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의료계 관계자 A씨는 “권영희 당선인은 약사사회 내부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초강경파로 꼽힌다”며 “약사회장 선거 과정에서도 의료계와 갈등을 빚었던 부분을 자랑스럽게 언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의협 새 집행부는 약사회 새 집행부가 강경하게 공세를 펼치면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의정갈등 이후에 의약갈등이 벌어지고, 의약분업 제도를 다시 논의하자는 목소리가 커지면 다른 형태의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의료계의 선택 분업 논리가 힘을 얻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1차 의료기관에서 자체적으로 의약품 조제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것.

보건의료계 관계자 B씨는 “약사들이 성분명 처방 도입을 주장하면 의료계에서는 선택 분업을 추진하겠다고 맞서는데,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의약분업이 도입되고 2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고, 그 동안 1차 의료기관들은 자체적으로 의약품을 조제할 수 있는 역량을 잃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병원급 의료기관은 자체적으로 병원약사들이 근무하는 조제실이 있지만, 1차 의료기관들은 의약품을 조제할 공간이 없고, 재고를 관리할 수 있는 여력이 안 된다”며 “선택 분업을 도입하자고 주장해도 1차 의료기관이 중심인 개원가에서 반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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