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각자를 둘러싼 의문들에 정면으로 맞섰다.
김택우 후보와 강희경 후보, 주수호 후보, 이동욱 후보, 최안나 후보 등 5인은 23일, 의협 출입기자단이 의협 회관에서 진행한 합동설명회에서 세간의 의혹에 적극적으로 해명하며 자신이 회장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역설했다.

기자단은 먼저 기호 1번 김택우 후보에게 "25년간 지역의사회에서 의협까지 한순간도 의사회 일을 하지 않은 시간이 없다고 자평하는데 실제로 본인의 능력과 노력으로 이뤄낸 성과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25년간 의료 현장에서 의료 정책이나 정부가 지향했던 모든 부분에 대해 의사회 차원에서나 개인적 차원에서 항상 같이 논의하고 토론했다”며 “토론 결과들을 항상 공유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00년 의쟁투 당시에는 동네 의원 살리기 운동 본부에 가입해서 동네 의원을 살리는 방안을 고민했고, 2014년에는 원격의료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홍보 본부장을 맡아 외국 자료와 국내 자료를 통합ᆞ분석하고 그 결과를 자료로 만들어 각 학술대회에 직접 가서 발표했다”며 “당시에는 원격의료에 대한 기본 개념조차 없었던 시기여서 전국을 다니면서 회원들에게 알렸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간호법 저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을 때도 지역을 돌며 간호법의 문제점을 설명하고, 회원들의 의견을 하나로 묶어 간호법을 막아냈으며, 올해 초 의대정원 저지 비대위원장을 맡았을 때는 원팀으로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고, 이를 기본 원칙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지난 25년간 회무에서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기자단은 기호 2번 강희경 후보에게 "정부와의 토론회에서 대통령실 장상윤 수석에게 90도 폴더 인사를 한 사진이 공유되면서 전공의를 포함해 의료계 내부적으로 권력에 굴복하거나 친정부적인 이미지라는 평가가 있는데, 이에 대한 해명과 전공의 포용방안을 설명해 달라"고 물었다.
이에 강 후보는 “사진 하나를 보고 친정부 이미지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서울의대ᆞ병원 교수 비대위에서 비대위원과 비대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정부를 비난하는 이야기를 항상 했다”며 “장 수석과 함께 했던 토론회에서 얼굴은 웃고 있는데 내용은 다 욕이라는 말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누구와도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지만, 친정부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며 “오늘 설명회에 오는 길에 PD 수첩 기자와 계엄이 해제되지 않고 지속됐으면 어떻게 됐을지 이야기했는데, 아마 감옥에 갔거나 끝까지 싸웠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에서 개최하는 토론회에 참여한다고 하니 민주당과 손잡았다고 비판하고 있는데, 민주당이든 개혁신당이든 소나무당이든 어떤 당이라도 자리를 깔아주면 참여하겠다”며 “최근 전공의와의 언쟁은 먼저 공격을 받다보니 실수를 했지만 전공의들과 잘 지내고 있다”고 부연했다.
기호 3번 주수호 후보에게는 음주운전 과거 이력이 의료인 면허취소법 개정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주 후보는 “기우라고 생각한다"면서 "과거 면허취소법 논란이 있을 때 의사가 환자에게 성추행과 같은 못된 짓을 했거나, 의사라는 지위를 이용해 환자나 환자 보호자에게 위해를 가한 경우 면허 취소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는데, 면허 취소법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가 환자에게 해선 안 될 행위를 한 것에 대해선 면허를 취소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대학 교수가 늦게까지 응급 수술을 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가다가 깜빡 졸아서 교통사고를 낸 경우, 실형을 받았을 때 면허를 취소하는 것이 과연 옳은 가, 또 병원장이 무리한 요구를 하는 노조원을 밀어 다치게 한 경우, 실형을 받았을 때 면허를 취소하는 게 맞나”라며 “물론 음주운전은 잘못한 것이고, 집행유예라는 벌을 받았지만, 이 때문에 의사의 면허를 취소하는 것이 법의 정의에 맞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예전에 음주운전 사건으로 집행유예를 받았기 때문에 이율배반이라며, 제가 면허 취소법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분들은 말꼬리를 잡는 것”이라며 “9년 전 일이고 현장에서 수습을 잘했고, 빈소가 차려지자마자 유족에게 찾아가서 사죄한 만큼, 회원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올 기자단은 기호 4번 이동욱 후보에게 "경기도의사회가 전공의와 의대생에 1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사용했다고 주장하는데 재원 확보 방안 및 사용 결정 기준, 절차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고 질문했다.
이 후보는 “경기도의사회 회원 2만 6000명에게 전공의 지원을 해야한다고 독려했고,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50만원부터 200만원까지 지원했다”며 “예를 들어서 하고자 하는 회원이 있으면 회원 두 명을 묶어서 전공의를 지원하게 만드는 등, 이런 분위기를 계속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돈보다 처벌이 두려워 꺼리는 회원이 많았는데 그런 부분은 사회에서 책임질테니 자유롭게 지원하자고 주장해서 활성화됐다”며 “전공의들에게 굉장히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선배 의사들이 이 사업을 통해 미안한 마음이 그나마 해소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원 기준은 결혼 여부, 자녀 여부에 따라 순위를 뒀고, 해당 전공의의 경제력도 고려했다”며 “지금까지 그런 기준 속에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기호 5번 최안나에게는 "임현택 전 회장의 불신임이 개인 일탈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임 회장의 실책을 막기 위해 임원으로서 어떤 노력을 했는가"라고 잘문했다.
이에 최 후보는 “탄핵은 전체 집행부에 대한 탄핵이고, 회원들이 많은 기대를 해서 뽑아줬음에도 불구하고 리더십을 바로 세우고 성과를 내지 못했기에 대의원들이 압도적인 표차로 탄핵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집행부에서 상근 이사로 일했던 사람으로서 회장을 잘 보필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고 인정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은 전공의, 의대생과의 소통과 화합이 끝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제가 회장이 되면 전공의, 의대생과의 소통을 가장 우선순위로 하겠다”면서 “지금 가장 앞장 서 있는 후배들의 마음을 얻어서 진행하지 못한다면 결국은 또 우리 국민들이나 정부를 설득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단은 순서를 바꿔 다시 한 번 각 후보들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답을 주문했다.
먼저 기호 5번 최안나 후보에게는 임현택 전 회장과 선긋기를 했다는 평가와 의협 집행부를 부정한다는 시선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최 후보는 “선거운동을 다녀보니 임현택 집행부였다는 점을 플러스로, 마이너스로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다”며 “회장이 되면 임현택 회장을 뽑았던 회원들과 임현택 회장을 탄핵한 대의원들을 모두 포용하는 회장이 돼야 하고, 그럴 각오로 나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 전 회장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말한 적은 없고, 지난 3월 회장 선거에서 안 뽑았다고 말했다”며 “임 전 회장을 뽑진 않았지만 누가 회장이 돼도 의협을 위해서 병원을 사직하고 상근이사로 들어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노력은 했지만 충분한 결과를 내지는 못했기에, 회장이 탄핵당하는 과정에서 저의 책임도 크다고 말한 것”이라며 “임 전 회장의 집행부와 선 긋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회장이 되면 최안나의 집행부가 시작된다는 말한 것이고, 임현택 집행부가 해왔던 노력과 방향성은 맞다고 생각하기에 이에 대한 회원들의 선택을 한 번 더 받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기호 4번 이동욱 후보에게는 지난 1년간 대통령실 앞에서 진행해온 경기도의사회 집회를 의협 등 타 단체와 함께 할 수 없었는지, 또 집회를 함께 하지 못하면서 의료계를 단일대오로 뭉치게 할 수 있겠냐는 의문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이 후보는 “1년간 투쟁하면서 16개 광역시도에 도움을 요청했고, 의협과 비대위에도 요청했다”며 “박형욱 비대위원장에게 투쟁 현장에 있는 모든 걸 다 이용해도 좋고, 비대위가 주도해도 좋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 출근길은 물론, 시청이나 서울역에서도 강력한 투쟁을 진행해 국민들에게 불합리를 계속 알려왔다”며 “최근 최안나 후보가 투쟁 현장에 오겠다고 해서 환영했고, 강희경 후보도 오겠다고 해서 같이 하자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배타적이거나 다른 곳과 거리를 뒀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는 항상 열려 있었다“며 ”우리는 나름대로 의료계 투쟁의 선봉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기호 3번 주수호 후보에게는 여러 차례 의협회장 선거에 낙선했는데, 낙선 당시에 비해 어떤 점에서 발전했느냐고 물었다.
주 후보는 “선거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간선제 선거를 제외하고, 현재까지 주수호를 지지하고 있는 회원들이 어떤 회원들인가를 봐야한다”며 “특정 지역이나 직역, 특정 과, 나이대가 주수호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지역, 직역과 연령층에서 폭넓게 지지해주고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 번 낙선한 것이 분명히 맞지만, 그럼에도 다시 나왔는데 왜 이 많은 회원이 지지하고 있는가 이 현상을 봐야한다”며 “주수호의 콘텐츠에 많은 회원이 공감하고 진정성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아주 오랫동안 꼬리표중 하나가 주수호가 한방 협진을 허용했다는 건데, 과거 회장 재임시 발의된 의료법 개정안은 의ㆍ치ㆍ한 협진이었는데 막았다”며 “두 번째 꼬리표가 로드맵 주라는 건데, 과거 회장 재임시 투쟁을 하지 않아서 로드맵 주라는 것으로, 이외에 특별히 잘못한 것이 없어 함부로 비난하지 못한다”고 역설했다.
기호 2번 강희견 후보에게는 비대위와 마찰이 노출되면서 소통과 포용을 강조한 공약과 모순된다는 지적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강 후보는 “시일이 촉박하다 보니 서둘렀지만 악의를 가지고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갑자기 야단을 치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며 “토론회에 비대위를 끼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하라 해서 진행했고,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해할 수는 있지만 제 행동에 대한 다른 분들의 반응까지 제가 책임질 수는 없다”며 “전공의들을 포용하는 방법은 그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최근 분란은 제가 자초하지 않았고,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시위를 하던, 토론을 하던 같은 목표, 같은 마음으로 행동한다면, 그것이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면 장려하고 격려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호 1번 김택우 후보에게는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박단 위원장의 지지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김 후보는 “박단 위원장에 대한 옳고 그름을 떠나서 그였기에 이 위기를 버텼다고 보고 있다”며 “박 위원장이 전공의와 의대생이 주체라는 것을 계속 선언했기에 기득권의 회유나 정부의 협박에도 흔들리지 않고 잘 버티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처음 비대위가 구성됐을 때 응급실을 지키고 있던 박 위원장은 의협을 믿을 수 없다며 비대위와 같이 갈 수 없다고 했지만 사직전공의의 아버지로서 전공의의 뜻을 존중하고 함께 풀어가겠다고 약속하고 꾸준히 소통했다”며 “그 결과, 비대위 회의에 참여하면서 의견을 개진했다”고 부연했다.
또 “대전협이 대의원총회 장소를 못 구했을 때가 있었는데, 그때 선거관리위원회를 설득해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등 여러 노력을 했고, 이렇게 전공의와 소통해왔다”며 “이것이 박 위원장이 제게 가지는 믿음과 신뢰, 소통으로, 박 위원장의 외롭고 힘든 길을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