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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5-07-18 13:53 (금)
의료계, 민주당 토론회 불참사유 회신 공문에 거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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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민주당 토론회 불참사유 회신 공문에 거센 반발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4.12.2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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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비대위 등 참여 거부하자 불참사유 제출 요청...내부에서도 공방

[의약뉴스] 민주당 보건의료특위에서 마련한 의학교육 정상화 토론회를 두고 의료계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의협회장 후보가 토론회의 좌장을 맡아 논란이 적지 않았던 상황에서 불참을 선언한 단체에 사유를 회신하라고 요구, 반발이 더욱 거세재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보건의료특별위원회는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등에 오는 24일로 예정된 ‘의학교육 정상화 토론회'에 참여해달라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제4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서울의대ㆍ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강희경 전 위원장이 토론회의 좌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의협 비대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등 주최측에서 참석을 요청한 의사단체들이 회장 후보자가 토론회에 개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모두 불참을 선언한 것.

이와 관련, 논란의 당사자인 강희경 전 위원장은 19일 대구시의사회와 경상북도의사회가 주최한 의협회장 후보 합동설명회에서 “이 토론회가 굉장히 큰 논란이 됐는데, 비대위원장이 비대위는 끼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말씀하셔서 진행하기로 했다"며 "어떤 자리든 미팅 자리는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가운데 사직 전공의들 사이에서도 토론회를 두고 설전이 벌어졌다.

지난 16일 류옥하다 전 대전성모병원 전공의는 SNS를 통해 “의료대란 시국에서 대전협은 의사결정 과정을 공유하거나 구성원의 의견을 모으는 과정을 단 한 차례도 거치지 않았다”며 “많은 과정이 불투명하고 독단적이어서 건강한 토론과 비판의 장이 사라졌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합리성과 결여성이 결여된 박단 위원장은 아직도 전공의 대표임을 자처하나, 나는 당신에게 내 인생을 위임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비판한다는 이유 하나로 공개적으로 17일 페이스북 게시글에 나를 서울대 비대위 수하처럼 인식하게 한 치졸한 작태를 용납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박단 위원장에게 “본인이 당당하다면 공개된 자리에서 국민ㆍ정부ㆍ전공의ㆍ의대생ㆍ학부모에게 본인의 뜻을 전하고 토론에 참여하라”며 “책임 있는 태도로 자리에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류옥하다 전 전공의의 지적에 대해 홍재우 전 대전성모병원 전공의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홍 전 전공의도 개인 SNS를 통해 “대전협ㆍ의협을 저격하면서 민주당과 영합하면 대표로 나설 수 있을까 해서 나오는 것 같은데 자중하라”며 “그렇게 강조하는 시민들과의 대화를 빌미로 시민단체들과 만나고 다니며 얻은 것이 무엇인가”라고 꼬집었다.

특히 “의료사안은 이미 정치적인 영역으로 들어왔고 설득이 될 사람들은 늦어도 총선 전후로 설득이 됐다”며 “또 애당초 정부가 시작한 일이니 정부가 끝맺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여야의정이라는 이상한 협의체만 만들어 놓고 대화를 걸어 잠근 것도 정부인데 전공의가 잘못됐다는 양비론을 끌고 오는 건가”라며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전체주의의 오만함이 아니라 당신의 위험함을 너무나도 알기 때문”이라고 쏘아 붙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정치를 하고 싶으면 솔직하게 정치하고 싶다고 말하시고 의사라는 타이틀을 떼고 하시길 바란다"며 "선생님은 아무 대표도 아니니 그만 나서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 박단 위원장(왼쪽)과 박인숙 전 의원의 페이스북.
▲ 박단 위원장(왼쪽)과 박인숙 전 의원의 페이스북.

이 가운데 민주당 보건의료특위에서 불참을 선언한 단체에 이유를 회신해 달라는 보낸 또 다른 공문을 발송,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특위는 "이 토론회는 의학교육 정상화와 의료공백 문제 개선을 위해 정부 유관부처 책임자, 의료계, 의학교육계, 의대생, 전공의, 의대 학부모, 의료소비자들이 함께 모여 논의할 수 있는 토론의 장이라는 점에서 귀 단체의 불참사유를 청취할 필요성이 크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박단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 보건의료특별위원회 강청희 위원장은 벌써부터 보건복지부 장관 행세라도 하려는 건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인숙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제가 국회의원을 8년간 하는 동안, 그리고 그 후에도 이런 월권, 무법, 황당한 공문은 처음 본다“며 ”정당 내에서만 유효한 공문을 당과 전혀 상관없는 외부 단체에 보내는 것은 단순 무식, 무례, 월권 협박“이라고 질타했다.

또 ”이런 협박에 응할 필요는 물론 없으며 그냥 무시하면 된다“며 ”토론회에 연자, 토론자, 발제자를 정중히 부탁하고 승인받아 모시는 것이 당연한 절차이고 참여하지 못 한다면 그만인 일을, 정당이 법적 구속력이 없는 일반 국민에게 참석하지 못하는 사유를 써내라니, 대통령 계엄, 탄핵을 보고 뇌가 이상해진 것 같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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