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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의사회, 송년회에 전공의ㆍ의대생 초청해 선후배 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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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의사회, 송년회에 전공의ㆍ의대생 초청해 선후배 결속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4.12.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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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 전공의ㆍ의대생 70여 명 초청...의협회장 후보 5인 모두 참석, 지지와 격려 호소

[의약뉴스] 전라남도의사회가 여느 해와 달리 송년회에 전공의와 의대생을 대거 초청, 선후배 의사 간의 정을 나눠 눈길을 끌고 있다.

전라남도의사회(회장 최운창)는 18일 광주 어반브룩에서 2024 의대생 전공의와 함께하는 전남의사회 송년회를 개최했다. 

▲ 전라남도의사회는 18일 70여명의 의대생, 전공의와 함께하는 송년회를 진행했다. 
▲ 전라남도의사회는 18일 70여명의 의대생, 전공의와 함께하는 송년회를 진행했다. 

이번 송년회에는 최운창 회장 등 전남의사회 회원뿐 아니라, 광주ㆍ전남 지역의 의대생과 전공의 70여명이 참석해 선배들과 정을 나누었다. 특히 최운창 회장은 직접 커피를 내려 대접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정부의 말도 안되는 의료농단에 의해 우리 자식들이 지난 2월부터 강의실과 병실을 떠나 허허벌판에 나와 있다”며 “다행히 지난 14일에 대통령 탄핵이 되면서, 포고령 5호에 나온 처단의 대상이 바뀐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반드시 이들의 사과를 받아내고 반드시 처벌하는 것이 의료농단의 숙제를 해결할 첫 번째 키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2024년이 저물고 있는데, 다가오는 2025년도에도 전남의사회는 광주시의사회와 함께 전공의, 의대생의 가족이 되어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최운창 회장(왼쪽)과 손철문 의장.
▲ 최운창 회장(왼쪽)과 손철문 의장.

손철문 의장은 “올해 초 용산발 의료대란이 10개월을 넘어서더니 급기야 비상계엄이라는 자폭적 폭거로 저물어가는 해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그렇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헌신과 노력을 다해준 여러분 덕분에 우리는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건강을 지키는 사명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미래의료계를 이끌어갈 의대생과 전공의의 존재는 더욱 큰 의미가 있으며, 한국의료의 희망과 꿈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여러분이 한국의료의 미래이며 여러분의 열정과 성장은 우리 모두에게 큰 자부심과 희망을 안겨준다"면서 "오늘 이 자리가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하고 응원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광주광역시의사회 최정섭 회장은 “현재 대한민국과 의협은 탄핵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정국과 의협 회무가 반마비 상태에 있다”며 “의협은 기습적으로 당한 비과학적 의대 정원 확대의 농단으로 10개월 이상 망망대해에 표류하고 있는 난파선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정부ㆍ의협 모두, 탄핵의 강을 넘어 모든 것을 원점으로 되돌려야 한다”며 “정치인은 물론, 의협 회장 후보들이 의협과 전공의. 의대생들을 위한 의료민주화를 위해 헌신 봉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전남의사회는 각 전공의, 의대생 대표들에게 격려금을 전달했다.
▲ 전남의사회는 각 전공의, 의대생 대표들에게 격려금을 전달했다.

전공의와 의대생 대표들은 이런 자리를 마련한 선배 의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 전공의 대표는 “함께 투쟁한 전공의들 모두, 어려운 와중에 함께 해서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조금만 더 힘내서, 언젠가 전공의 동료로, 선후배로 만날 수 있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공의 대표는 “얼마전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포고령에 전공의를 처단한다는 단어를 보고 이제 이 사태가 거의 끝나간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이 시간을 좀 더 같이 버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의대생 대표는 “지금 의대생들은 갈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며 “지금 의대생들이 있어야할 곳은 길거리가 아닌 학교로, 하루 빨리 학교로 돌아가고 싶지만 우리 의지는 2월과 비교해 하나도 꺾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의대생 대표는 “12월 3일 비상계엄애 의료계를 향한 직접적인 경고가 있었는데, 이를 보고 윤석열 정부의 허접한 의료농단에 큰 타격을 주었구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에 더해 대한민국의 자랑인 선진 의료를 정치적인 수단으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모멸감과 위험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식물 정부가 됐다고 해도 우리의 싸움이 당장 내일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의료가 정치로 이용되면서 발생한 수많은 피해와 멀어진 환자, 의사 관계를 생각하면 갈 길이 멀다”고 전했다.

후배 의사들의 감사 인사에 최운창 회장은 선배 의사를 대표해 격려금을 전달했다.

한편, 전남의사회 송년회에는 제4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5명의 후보들이 모두 참석했다.

광주광역시의사회 대의원회 조승열 의장은 후보들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조 의장은 “차기 의사협회장이 갖춰야할 덕망 두 가지, 열려있는 귀와 책임감에 대해 말하고 싶다”며 “열려있는 귀는 회원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의견을 경청하고, 쓴소리도 귀담아들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왕관의 무게가 무거운 것은 본인이 한 일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한 일도 책임져야 하기 때문으로, 차기 지도자는 책임감을 가지고 조직 안정과 회원들이 불안하지 않게 본인의 감정을 잘 추스르기 바란다”며 “주변 환경, 다른 사람 인식까지 전환시킬 수 있는 투쟁력과 전략 갖춘 훌륭한 후보에게 투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왼쪽부터) 김택우 후보, 강희경 회장, 주수호 후보, 이동욱 후보, 최안나 후보.
▲ (왼쪽부터) 김택우 후보, 강희경 회장, 주수호 후보, 이동욱 후보, 최안나 후보.

기호 1번 김택우 후보는 “의료대란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현재까지 전라남도의사회와 광주시의사회는 전공의와 의대생 지원에 있어 모범지부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오늘 전공의, 의대생을 보니 마음이 무거우면서도 자랑스러운데, 그 이유는 이번 의료대란의 중심에 항상 여러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여러분들이 한결같이 지켰던 원칙을 지켜왔기 때문에 저는 윤석열 정부가 무너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의료대란 해결의 선봉에 비대위원장으로서 이번 사태 초기부터 여러분과 함께 해온 제가 적임자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제가 지킬 원칙은 전공의와 뜻을 함께하겠다는 것으로, 협회장이 된다면 제대로된 의료환경으로 여러분들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기호 2번 강희경 후보는 “조승열 의장이 의협회장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경청과 책임감을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을 들으면서 바로 나라고 생각했다”며 “다른 후보 모두 훌륭하지만, 제 구호가 소통과 연대, 상생, 경청하고 신뢰받는 의협이 되자로, 그러한 회장이 되겠다 약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로 화가 나서 비대위원장이 됐고 열심히 활동했지만, 일개 비대위원장으로 해결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의협회장 선거에 뛰어들었다”면서 “짧았지만 전체 휴진을 진두지휘한 비대위원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기호 3번 주수호 후보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에게 어깨를 펴고 힘내라고 말하고 싶다”며 “탄핵 소추된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초에 하버드대에서 가짜뉴스와 허위 선동으로 자유와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으며 자신은 이를 지켜내겠다고 연설을 한 적이 있는데, 의료농단 사태는 대한민국 의사가 부족하다는 허위 선동으로 벌어졌으며, 전공의와 의대생이 거짓 선동과 가짜뉴스로 무너지고 있는 대한민국을 지켜냈다”고 치하했다.

이에 “어떻게 하면 의대생과 전공의들을 원래 자리로 돌아가게 하는 고민 중"이라며 "모두 다 함께 가면 그 길에 도달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호 4번 이동욱 후보는 “올해 뭐 했나 봤더니 1년 내내 쌈박질만 했다”며 “상상못한 의대 증원 사태로 일주일 내내 집회신고했고, 집회하면서 싸우고, 대통령 출근길 투쟁을 계속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수없이 얻어맞다 보니 오기가 생겨 더 열심히 했는데, 요즘엔 서슬퍼런 그 분이 출근을 안해서 출근길 투쟁에서 해방됐다"며 "이를 보고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회했다.

이에 “의협회장으로 뽑아주면 반드시 의대생, 전공의들을 학교와 병원으로 돌려보내고 저 역시 투쟁 현장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전했다.

기호 5번 최안나 후보는 “나라가 이렇게 뒤집어지고, 계엄으로 윤석열의 실체를 대한민국이 다 알게 됐지만, 의료농단 사태는 해결이 더 꼬였다”며 “누구와 대화할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지금은 비대위를 중심으로 뭉칠 때로, 비대위를 믿고, 결정에 따르고 여기에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제 더이상 후배들의 희생을 앞세워서 이 사태를 이렇게 대치로 끌고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해결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오늘 송년회는 기뻐해야 하는 자리지만 오늘처럼 무거운 마음으로 서로를 격려하는 건 마지막이었으면 한다"며 "내년에는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나라를 구한 1년이었다고 회상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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