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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대 의협회장 선거 첫 합동설명회, 의대 증원 최대 화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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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대 의협회장 선거 첫 합동설명회, 의대 증원 최대 화두로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4.12.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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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주관...5인 후보, 산적한 의료현안 해결책 제시

[의약뉴스] 차기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다섯 후보들이 후보자 합동설명회를 통해 본인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어필했다.

의대 정원 증원 등 산적해 있는 의료현안에 대해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표심 잡기에 나섰다.

대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고광송)는 10일 의협 회관에서 ‘제4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 후보자 합동설명회’를 진행했다. 

▲ 대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제4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 후보자 합동설명회’를 진행했다. 
▲ 대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제4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 후보자 합동설명회’를 진행했다. 

기호 1번 김택우 후보는 “회장 후보 등록 당일 내려진 위헌적이고 위법한 비상계엄 선포와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정치권의 대린과 갈등으로 국가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계엄을 선포한 반민주 세력이 미래 의료 주역인 전공의를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하고 처단을 운운하는 어이없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의료의 본질을 외면하고 오직 정권 논리에 따라 추진한 의대 정원 모집 확대를 당장 중단해야한다”며 “한 번 시작된 의료붕괴는 도미노처럼 국민 생명을 위협하고, 회복하기 어려운 국가적 재앙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거대 정부와 맞서기 위해 의사 내부 결집력을 강화하고, 각 지역과 직역을 대상으로 직접 소통하겠다”며 “의사가 소신을 가지고 진료할 수 있도록 의료법을 개정하고 수가를 적정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정부와 협상하면서, 형사적 처벌을 피하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데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기호 2번 강희경 후보는 “오늘의 의료대란은 정부의 합의 없는 정책강행과 의사집단에 대한 국민 기본권 유린으로 일어난 일이지만, 그 배경에는 정부의 불통과, 뿌리 깊은 정부와 의료계 사이의 불신이 있다”며 “의협이 과거와 같은 모습으로 머물러 있다면, 지금과 다른 미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새로운 시각으로 의협의 체계를 정비할 수 있는, 지금까지의 회장과는 다른 직역 출신의 회장이 필요하다”며 “의사들의 권익단체가 아닌, 우리나라의 의료정책을 선도하고, 독립적인 의료법정을 설립하도록 해 회원과 국민을 함께 보호하는 의협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와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과 소통하는 의협을 만들겠다”며 “지속 가능한 의료체계의 필요성에 대한 이해를 얻어내 의료이용행태의 개선을 유도하고, 존중, 연대, 상생의 추구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의협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기호 3번 주수호 후보는 “백척간두에 선 대한민국 의료계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의협의 강력한 리더십과 능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위기 상황에서 모든 의사를 하나로 뭉치게 만들어 대한민국 의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적임자가 저라고 생각해 다시 한 번 의협회장 선거에 나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6년 음주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냈고, 이로 인해 소중한 생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평생에 걸쳐 잘못을 반성하며 조용히 살아야 하는데도, 다시 여러분 앞에 나서게 된 이유는 제 몸 하나 불살라 의사들의 미래와 대한민국 의료에 보탬이 되는 것이 제대로 된 속죄의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특히 “지금 우리에게는 의료계 내부에서 단합을 해치는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 이를 자중시킬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저는 의료계 내부 어느 곳에서라도 전체의 대오를 무너뜨리는 목소리가 나오면, 소통과 설득을 통해 이를 잠재우고 모두가 하나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호 4번 이동욱 후보는 “의료계 선거철만 되면 많은 후보들이 자신이 의료계의 메시아가 될 수 있다며 회원들에게 장밋빛 말을 하며 희망에 부풀게 하지만, 역대 회장들은 선거 전과는 다른 모습들을 보여줬다”며 “회원들이 회장에게 실망하는 것은 그동안 이룬 성과나 실질적인 행동을 살펴보기보다는 그럴듯한 말에 현혹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년간 눈보라가 치는 투쟁 현장에서, 폭염 속에서 전공의의, 의대생들과 함께 얻어 맞으며 의료정상화 투쟁을 매주 한번도 쉬지 않고 54차례 진행해 왔다”며 “그 결과, 많은 국민들이 의사들에 대한 부당한 악마화와 의대증원 정책의 허구를 알게 되면서 철옹성 같은 윤석열 정권이 급격히 허물어지는데 이바지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의료계 투쟁의 선봉에 섰더니 투쟁만 하는 사람이라는 잘못된 오해가 있는데, 그동안 경기도의사회에서 일한 회무와 성과를 인정받아 재선에 성공한 검증된 후보”라며 “의대생, 전공의들의 미래를 지키고 회원들이 좌절하지 않고 자존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는 든든한 의협을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기호 5번 최안나 후보는 “모두 뭉쳐 전공의들을 처단하겠다고 한 자를 잡아 처단해야 하는 상황에 회장 선거를 하는 마음이 참담하다”며 “미친 비상계엄은 지난 2월 2000명부터 시작된 것으로, 중차대한 시기에 의협 회무는 하루도 멈춰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전공의 의대생 후배들의 투쟁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의협에 들어왔으며, 반드시 이 사태를 극복하고 후배들의 희생이 의료를 살리고 나라를 살렸다는 역사의 평가를 받게 하고 싶다”면서 “회원들이 저를 회장으로 믿어준다면 반드시 성과를 보이고 그 결과를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최안나의 의협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할 건 하는 의협’으로, 안으로는 전열을 가다듬고 밖으로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이를 위해 어려운 이야기도, 불편한 싸움도 욕먹는 자리도 마다하지 않고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 (왼쪽부터) 김택우 후보, 강희경 후보, 주수호 후보, 이동욱 후보, 최안나 후보.
▲ (왼쪽부터) 김택우 후보, 강희경 후보, 주수호 후보, 이동욱 후보, 최안나 후보.

한편, 설명회에서 후보자들에겐 의대 정원 정책 등 현재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의료현안에 대한 해결책이 공통 질문으로 주어졌다.

기호 5번 최안나 후보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원칙은 2가지로, 하나는 의대정원 증원 정책이 잘못됐다는 걸 정부가 인정하고 사과하는 한편, 의협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한다”며 “비상계엄 포고령에 전공의를 처단하겠다고 한 작성자를 처벌하는 것이 먼저 되어야만 현안 논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해 유동적이라고 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에게 다시 한 번 이를 주장하고 실현시킬 것을 요구한다”며 “앞으로 의대에 들어올 학생들을 제대로 교육하지 않으면 모든 의대가 서남의대 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총장, 학장과 협의해서 현실적으로 의대생 피해 없도록 교육환경을 만들어야한다”며 “수탁고시, 실손 간소화 등 회원의 권익을 지키고, 젊고 역동적인 의협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회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기호 4번 이동욱 후보는 “그동안 정부가 너무나 엉망인 정책을 해왔다고 생각한다"면서 "필수ㆍ지역의료를 기피한 이유는 정부의 조장과 함께, 근무하는 의사의 환경이나 희생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없어 상대적 박탈감이 심했기에 생긴 현상으로, 개인적 사명감과 공익에만 호소해서는 필수ㆍ지역의료의 개선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 지역의 필수의료는 소방서와 같은 역할인데, 과연 국가가 인프라 비용을 지불했는지 의문”이라며 “지역 필수의료에 대해서는 수가 지붕 방식을 바꾸고, 인프라에 대한 기본 비용을 국가가 책임지고, 나머지 부분은 인센티브 형식이 적절하다”고 피력했다.

또 “의대 증원 문제는 공권력에 대해서 지난 1년 동안 처절한 투쟁을 해왔고, 그로 인해 철옹성 같은, 폭주기관차 같은 정부가 허물어졌다고 생각한다”며 “가장 강력한 후보를 선택하면 조속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호 3번 주수호 후보는 “의대 정원 증원도, 필수의료 패키지도, 지역의료 문제도 출발점은 동일하다”며 “획일적인 강제적인 대한민국의 건보 제도로 인해 모든 의료 왜곡이 시작됐고, 왜곡이 누적되다 보니, 최근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결 방법들은 거의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며 “핵심은 의사들의 일치된 의견을 어떻게 사회에 전달하고, 정부와 정치권이 알게 할 것이냐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한민국은 들고 일어나 소리를 질러야 이목이 모인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정부와 정치권이 의사들의 의견에 신뢰를 가지고, 들어야겠다는 자세를 갖출 때까지 싸워야한다"고 주장했다.

기호 2번 강희경 후보는 “정권의 이익에 연연하는 정부가 우리나라 의료정책의 결정권을 온전히 가지고 있었기에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며 “회장이 되면, 먼저 최고 의료정책결정권자를 만나, 현 정부의 소위 의료개혁 정책을 멈추도록 하고, 우리가 정책을 이끌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이 우리에게 필요한 올바른 의료체계인지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모두 모여 토론하고 협의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이에 기반을 두어 차근차근 우리 의료를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나서서 과학적 증거와 사회적 합의에 기반을 둔 정책을 마련하고 제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이 아니라, 일차의료를 근간으로 하는 의료체계 구조전환이 먼저”라며 “근거에 기반을 둔 진료만이 국민건강보험이라는 공유재원의 보상대상이 되어도 병의원의 수익구조가 정상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기호 1번 김택우 후보는 “정부가 정책을 발표하면 의사들은 반대부터 한다면서 이기적이라는 말을 듣는다”며 “그 이유는 정부 정책이 의료현장을 무시한 일방적인 정책이기 때문에 반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현안과 정책은 반드시 의료계와 제대로 논의를 해야 한다"며 "만약 이런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정부 정책이 수립된다면 앞으로 저항은 되풀이될 것이고, 그 저항의 선봉에 제가 설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정부가 의료계를 정책의 동반자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현재 사태의 해결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의료계 대표는 의협이라는 원칙을 세우고, 직역을 아울러 요구안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전공의와 의대생의 뜻을 존중하고 전체 직역의 목소리를 한 곳으로 모아서 우리가 먼저 합리적 대안을 제시해야한 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합동설명회를 지켜본 고광송 위원장은 “정부의 협박 속에서 회원들은 많은 고초를 겪고 있고, 의료계는 지속적으로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며 “제43대 회장 선거는 이런 의료계 위기 상황을 타개하고, 회원을 모두 품에 안아 하나된 의협을 만들 지도자를 뽑을 중요한 선거이자, 회원의 미래와 직결된다”고 역설했다.

이에 “회원 모두 선거에 참여하고 적임자를 뽑아주고 전폭적인 지지를 통해 선출된 회원을 중심으로 회원이 하나가 되어야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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