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겉으로 보면 멀쩡한 것 같은데 실제로는 무척 아픈 경우가 있다. 당사자는 아파서 죽을 지경인데 남들은 '꾀병 한다'고 말한다면 그 심정은 오죽 답답할까.
의사들은 일단 환자의 주관적인 호소에 큰 관심을 기울인다. 명확한 외상이 아닌 이상 환자의 고통 호소 처럼 정확한 병은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용우(37)씨도 겉으로 보면 별 이상이 없는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는 24시간 통증에 시달리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다. 복합부위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몸의 여러군데서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김씨가 타고나면서 부터 환자가 된 것은 아니다.
무려 3차례에 걸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발병한 것이다. 그러니 이 병은 유전 등에 따른 선천성이 아니다. " 여기 저기 아파서 죽겠어요. 코 아랫쪽은 모두 아프다고 보면돼요."
그는 전화기 너머에서 고통에 겨운듯 약간 신음소리를 내기도 했다. 통증이 오고 있는 것 같았다. 서울대병원에는 한 달에 한 번 꼴로 정기검진을 받기 위해 온다.
" 지난 3월에는 중환자실에 있기도 했어요. 안산의 한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다 통증이 너무 심해 견딜수 없자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한 것이지요. 아마도 수면제를 투여해 잠재운 것 같아요."
진통은 오늘도 계속된다. 김씨의 표현을 빌리자면 참을 수 없는 통증을 10으로 보면 심할 경우 8.5 정도의 통증에 시달린다고 한다.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다는 것.
통증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왼쪽 손을 어깨위로 올리지 못하고 뜀박질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는 정확한 치료를 위해 2002년 미국로 가 한 병원에서 복합통증증후군 확진을 받고 서울대병원에서도 똑같은 진단을 받았다.
" 장애인으로 인정을 해주면 좋겠어요. 그래야 보험도 제대로 받을 수 있지요. 현재는 보험이 가능한 경우 20%만 본인부담을 내면됩니다. 비보험은 100% 본인 부담이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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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열촬영모습.좌우측 다리 사이에 현저한 온도차가 보인다. | ||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용철 교수는 " 치료 과정에서 완치되는 경우가 많다" 고 말했다. 그는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은 전체 환자의 20% 정도" 라며" 이들 환자들은 통증을 줄여 주는 적절한 보존적 치료를 한다" 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의학적으로 검증된 약으로 치료를 시도하고 그래도 좋아지지 않을 경우 어떤 약이 잘 듣는지 수 많은 약을 투여해 그중 가능성이 높은 약물로 치료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진단이 어려운 질병 가운데 하나" 라면서 "이학적 소견과 환자의 진술이 확진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불순한 의도로 병을 핑계댈 경우 감별이 굉장히 어렵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후천적으로 온다. 타박상이나 교통사고 등 충격으로 생긴다. 진단방법은 피부변화, 부종 발적 손 발톱 이상, 땀 많이 흘리는 것, 진단기의 혈류변화, 채혈촬영 근저도 검사, 골스캔 등을 참고하지만 가장 신경쓰는 것은 환자의 주관적 호소다. 대개 타박상으로 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폭행이나 교통사고 후에 많이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