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제41대 대한약사회장 선거 첫 후보자 토론회가 최광훈 후보를 사이에 둔 공방으로 점철됐다.
대한약사회 선거관리위원회와 대한약사회 출입기자단은 20일, 대한약사회관에서 제41대 대한약사회장 후보자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후보자들은 약 2시간 동안 이어진 토론회를 통해 자신의 공약을 홍보하는 한편,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대한약사회 대관 활동 두고 엇갈린 평가
후보자들은 대한약사회의 대관 활동에 대한 평가에서부터 극명하게 엇갈렸다.
박영달 후보는 최광훈 후보가 대한약사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약사회의 대관 활동이 미진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약사회장에겐 대관 능력이 매우 중요하지만, 최광훈 후보는 회장으로 있을 때 총선을 앞두고도 선거 대책 본부를 제대로 꾸리지 않았고, 활동도 하지 않아 약사 국회의원이 단 1명 밖에 없는 참담한 결과를 냈다”며 “이런 상황에 대해 최광훈 후보는 대회원 사과도 없이 뻔뻔하게 있다”고 맹공을 펼쳤다.
이어 “국회에서도 대한약사회는 왜 움직이지 않냐는 말을 자주 들었다”며 “최광훈 후보가 재선해도 해결하기 어려운 현안을 정치적 역량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최 후보는 오히려 “국회에서 대한약사회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비판한다는 말보다 선거가 가까워지니 서울시약과 경기도약 회장이 돌아다닌다는 말을 들었다”며 “일을 하려면 대한약사회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서 해야 하는데, 따로 돌아다니니 국회에서 실망스럽다는 듯이 얘기했었다”고 반론했다.
그러자 권 후보는 “저는 서울시약사회장에 당선되자마자 국회를 찾아다니며 소통했다”며 “선거 때가 되니 돌아다녔다고 한 발언을 취소하길 바란다”고 최 후보의 발언에 문제를 제기했다.
◇약사법 개정엔 공감대 형성
약사 현안을 풀기 위해 약사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다만 이전 집행부에서 이룬 성과에 대해서는 역시 평가가 엇갈렸다.
권영희 후보는 자신만이 약사법 개정을 이룰 수 있다면서 최광훈 후보가 대한약사회장 재임시 통과된 법안들은 선대 약사회의 유산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권 후보는 “저는 서울시약에서 약사법 개정 추진을 공식적으로 선포했고, 약사법 개정에 찬성하는 국민 서명을 확보해 복지부에 전달, 약사법 개정 논의를 시작하는 기반을 만들었다”면서 “행동하고 실천해 약사법 개정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최광훈 후보가 대한약사회장으로 있을 때 통과시킨 법안들은 선대 집행부들이 뿌린 씨앗을 수확한 것에 불과하다”며 “현 집행부는 어떤 씨앗을 뿌려 후대에 수확할 수 있도록 했는지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이에 최 후보는 “선대 약사회에서 법안이 발의된 것은 맞지만, 회기가 끝나고 법안이 폐기됐어도 다시 발의하고 노력해서 통과를 위해 움직였다”며 “법안 통과를 두고 선대 집행부의 성과를 현 집행부가 수확한 것에 불과하다는 발언을 하는 후보가 법을 만들어 문제를 풀겠다는 주장은 언어도단”이라 반격했다.
◇사과, 해명, 인정
한편, 후보자들은 각자를 향한 의혹과 논란에 적극적으로 해명하거나 이를 인정하고 사과하며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박영달 후보는 과거 한약사 교차 고용 논란에 고개 숙여 사과했다.
박 후보는 “2010년도 당시 제가 운영하던 약국에서 일반의약품 매출이 전체 95%를 차지했었고, 한약 부분을 특화하고자 하는 생각으로 한약사를 고용했었다”며 “하지만 몇 개월 이후 정리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때는 생각이 깊지 못해 한약사가 약국에서 한약을 취급하는 일이 불법이 아니라고 보고 행동했다”면서 “제 과거 행동을 사죄드리며, 시행착오를 계기로 한약사 문제를 완벽하게 정리하겠다”고 전했다.
최광훈 후보는 일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회무를 추진한다는 지적에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최 후보는 “대한약사회에는 이너서클이 없고, 항상 폭넓게 의견을 나누며 협의했다”면서 “비대위원장 회의가 매주 열리고,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젊은 약사들에게 참여 기회를 주기 위해 문호도 개방했고, 여러 임원이 충실히 활동 중”이라며 “인사 기용과 관련한 논란은 사실과 다르다”고 답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저는 약사회에 이너서클이 있다고 느꼈다”며 “사무총장이 임원들을 보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일을 하고 있고, 이를 여러 사람이 느끼기에 논란이 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권영희 후보는 서울시약사회장 재임 시절 분회장들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일부 개선할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권 후보는 “제가 서울시약사회장으로 있을 때 3년 동안 분회장들과 끊임없이 회의하며 결정하고, 함께 했다”며 “제가 함께하지 못한 부분은 저녁에 술자리나 식사를 같이하는 것이었으며, 이런 부분은 앞으로 개선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은 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세 후보는 오는 12월 4일에 제 2차 토론회에서 다시 공방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