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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창 연세의료원장 “혁신의료 도입, 최상급종합병원 기준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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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창 연세의료원장 “혁신의료 도입, 최상급종합병원 기준 제시”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4.11.2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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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의료, 신의료기술 등 선제적 도입 추진..."수익구조 다변화해 경영 안정화 실현"

[의약뉴스] 연세의료원이 최상급종합병원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신의료기술과 신약 등 혁신 의료를 적극 도입하는 한편, 수익구조를 다변화해 경영 안정화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연세의료원 금기창 의료원장은 19일 연세대학교 백양누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혁신의료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필수의료체계를 구축해 상급종합병원의 역할을 넘어 초고난도질환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금기창 의료원장.
▲ 금기창 의료원장.

연세의료원은 국내 최초로 중입자치료, 로봇수술 등 신의료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중증난치질환 치료를 선도해왔다.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중입자치료의 경우 이달 초까지 전립선암 378명을 비롯해 췌담도암 45명, 간암 6명, 폐암 8명이 치료를 마쳤고, 로봇수술 분야에서도 세계 최초 단일기관 4만례 달성을 등 세계를 리드하고 있다. 

폐암과 위암 등 다양한 암 분야에서 다국가 임상연구 결과를 세계적 학술지에 게재하며 암 치료를 주도하고 있고, 심장혈관분야와 소화기내과, 종양내과 분야에서도 우수한 논문을 NEJM이나 JAMA, 란셋 등 세계적 학술지에 발표하고 있다.

나아가 앞으로는 의학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경쟁 우위를 선점하고, 정밀의료를 고도화하겠다는 의지다.

실례로 지난 5월 희귀유전성 질환의 진단과 치료, 연구를 위해 임상유전과와 소아신경과 등 17개 진료과 22명의 전문의가 참여한 하님정밀의료클리닉을 개소했으며, 여기에서 더 나아가 신의료기술의 선제적 도입을 위한 제도나 지침 등도 마련하겠다는 것.

금 의료원장은 “글로벌 임상연구를 주도하고 신의료기술 등 혁신의료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초고난도 중증질환자들이 세브란스에서 진료를 못 받는 상황이 없도록 시스템도 전면 개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병원의 모든 기능을 초고난도질환 치료 기반으로 전환, 의료원 산하 각 병원은 기존의 일반ㆍ단기병상의 비중을 줄이는 등 중증질환 중심으로 인프라를 전환했으며, 전문의 중심 진료체계 구축 TF도 구성했다.

아울러 연세의료원은 초고난도 질환 중심 시스템 전환과 미래의료에 대한 투자를 위해 경영 안정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금 의료원장은 “의료환경의 변화로 당장 의료이익은 마이너스인 상황"이라며 "이제 진료수익만으로는 미래의료를 준비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에 “혁신의료나 필수의료체계 도입 등을 위한 미래 발전동력으로 진료 외에도 다양한 수익구조를 만들어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 금기창 의료원장.
▲ 금기창 의료원장.

금 의료원장에 따르면, 연세의료원은 의ㆍ정갈등이 시작된 올해 의료수익 기준 상반기만 1200억원이 넘는 손실이 예상된다.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시범사업에 참여하며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지만, 경영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연구기술 분야 등으로 수익구조를 확대하겠다는 것. 

금 의료원장은 “현재 의과대학은 163억원, 치과대학이 156억원, 간호대학 7억 2000만원을 연구에 사용할 수 있도록 교수들에게 과제별로 최대 2년까지 지원하고 있다”며 “이런 지원이 국내 최초 수부이식 수술이라는 임상 성과는 물론 진단 소프트웨어 개발, 세계적인 의학저널에 신의료기술 등재 등으로 이어졌다”고 내세웠다.

이어 "R&D 기획서비스나 연구 수주 역량을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지원 그룹을 신설하는 등 연구지원시스템도 고도화했다"면서 데이터연구 활성화를 위해 디지털헬스 인프라를 강화하고, 신진교수의 연구정착을 위한 지원금도 올해 상반기에만 16억원 이상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맞춤형 전담특허사무소 제도를 운영하고, 특허나 기술이전 관련 전문인력 육성, 교수창업 컨설팅도 지원하고 있으며, 이런 노력으로 올해 10월까지 305건의 특허를 출원했다"면서 "기술이전은 23건으로 계약액은 117억 원에 이른다"고 역설했다. 

또한 "연세대 바이오헬스기술지주회사는 지난해 전ㆍ현직 동문들로 구성된 기부형 펀드 ‘세브란스 MD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하고 투자기관으로 활동을 시작했다"며 " 투자 수익 일부는 학교의 R&D에 재투자해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는데, 지금까지 약 90억원의 투자금액을 운용, 11개 기업에 투자했다"고 소개했다.

이 가운데 "현재 투자기업의 총가치는 2035억원에 달한다"면서 "여기에는 연세대 교수창업 벤처들도 포함된다"고 부연했다. 

나아가 “특허와 신의료기술 등 연구개발 기술을 통한 수익이 미래의료를 위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거액모금캠페인을 통해 사회적 선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존했다.

이에 더해 연세의료원은 의과대학을 연세대 알렌관 부지로 확장 이전할 계획이다. 

신축 의대는 지하 6층부터 지상 7층, 건물연면적은 7만 7815㎡로, 기존 의대 대비 실사용면적이 50% 증가한다.

강의실은 토론식 수업을 위한 소형강의실과 임상실습을 대체할 트레이닝센터, 디지털정보센터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나아가 이 같은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의사과학자 양성과 융합연구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연세대 의과대학은 10여 년 전부터 의과학자 양성을 위해 학부와 대학원, 신진교수를 대상으로 전주기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지난해까지 327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나아가 연세의료원은 방글라데시에 영원무역과 함께 의료기관과 교육기관을 망라한 메디컬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영원무역의 제안으로 1월 기공식을 가진 메디컬센터는 2026년 개원이 목표로, 100병상 규모의 파일럿병원과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의과대학과 간호대학 등이 들어선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에는 지하 1층에서 지상 8층, 300병상 규모의 칭다오 세브란스 재활병원(가칭)이 내년 10월 개원한다.

재활과와 중증의학과, 내과, 외과 등으로 구성, CT와 고압산소치료기, 로봇재활치료기 등 최신장비를 구비할 계획이다.

다만, 금 의료원장은정부의 지원과 사회 각층의 관심, 후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그는 “무엇보다 대한민국 의료가 정상화 되고 우수한 의료인력이 배출되기 위해 현 정부가 적극적으로 의ㆍ정사태를 정리해야 한다”면서 “우수한 인력과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기관의 체질 개선을 위해 필수의료를 포함한 의료수가의 현실화는 물론, 필수의료 전문의 확보를 위해 의료사고특례법 재고 등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병원에서 환자 진료를 위해 발생되는 비용을 공적인 비용으로 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례로 환자치료에 쓰이는 전기에 산업용 전기세가 아닌 일반용 전기세를 적용해 연세의료원의 신촌지역 1년 전기세만 220억 원이 넘고 있다는 것.

금 의료원장은 “최신 의료장비의 경우 전기 사용량이 많아 전기세 부담이 크고, 의료기관의 카드 수수료도 2% 정도로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이런 의료기관의 비용이 줄어들면 결국 그 혜택은 환자들에게 돌아가게 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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