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제41대 대한약사회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약국 방문 유세 동선이 달라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최광훈 후보는 서울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약국 방문 유세를 진행하고 있고, 권영희ㆍ박영달 후보는 지역 방문에 더 힘을 쏟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최 후보는 후보 등록을 마친 6일 이후 서울 강남구에서 방문 유세를 시작하며 서울 약사들의 민심 공략에 나섰다. 반대로 권영희 후보는 부산시 약국가를 가장 먼저 방문했고, 박영달 후보는 전남 여수를 첫 약국 방문 유세지역으로 선택했다.

이처럼 후보들이 각기 다른 지역을 중심으로 방문 유세를 펼치는 이유는 후보들의 약점을 선거 초반에 보완하기 위함으로 분석됐다.
최광훈 후보는 권영희 후보와 박영달 후보의 지지세가 강한 서울과 경기도의 약국 민심을 돌려야 하고, 권 후보와 박 후보는 지역 약국가에서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약점을 보완해야 하기 때문이다.
약사 A씨는 “후보들의 유세 동향을 보면 각 캠프에서 진단하고 있는 자신들의 약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며 “최 후보는 현직 지역약사회장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을 중심으로 방문 유세를 진행하며 지지도 회복을 노력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 후보와 박 후보는 지역에서 인지도가 낮다는 한계가 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영남과 호남 지역에서부터 선거 운동을 시작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후보들이 선거 초반에 약점 보완에 나선 이유는 선거 후반에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ㆍ경기 지역 유세에 더욱 집중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약사 B씨는 “선거 후반이 되면 후보들은 가장 표가 많은 지역인 서울ㆍ경기 지역 약국을 집중해서 돈다”며 “이를 위해서는 선거 초반에 지방에서부터 인지도를 올리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 후보는 이런 흐름과 반대로 행동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이는 선거 후반에 치열한 경쟁이 있기 전에 사전 작업을 하는 거라고 해석해야 한다”며 “현직 대한약사회장이었기 때문에 지역 인지도가 높다는 장점을 활용해 미리 수도권 공략을 진행하는 중이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후보들의 지역 거점 병원 방문이 늘어났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후보들이 지역 대형 병원 방문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온라인 투표로 병원 약사들의 표심이 중요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약사 A씨는 “이번 선거는 온라인 투표라는 변수가 있어 젊은 약사들의 표심이 중요하다”며 “대형 병원에 있는 병원약사는 연령대가 낮고, 우편 투표에 잘 참여하지 못했던 이들이 대부분이라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후보들이 이번 선거에서 이기려면 병원약사들의 표심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병원약사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병원약사 처우 개선을 약속하고, 지역 거점 병원 방문을 늘리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