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대한의사협회가 임현택 회장의 불신임으로 인한 지도부 공백을 메우고,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비대위를 이끌 수장을 결정했다.
박형욱, 이동욱, 주신구, 황규석 등 선거에 출마한 4명의 후보자 가운데 대한의학회 박형욱 부회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된 것.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의장 김교웅)는 13일 의협 회관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선거 및 당선증 수여식’을 개최했다.
앞서 의협은 지난 10일 개최한 임시대의원총회를 통해 '정부 의료농단 저지ㆍ의료 정상화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의결했으며, 이어 13일 대의원 선거를 진행했다.
박형욱, 이동욱, 주신구, 황규석 후보 등 총 4명의 후보가 출마한 선거는 전체 대의원 244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투표로 진행했다.
총 244명 중 233명이 투표에 참여한 1차 투표 결과, 123명(52.79%)이 박형욱 후보를 지지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황규석 후보가 71명(30.47%)의 지지를 얻어 2위, 이동욱 후보가 35명(15.02%)으로 3위, 주신구 후보가 4명(1.72%)으로 4위를 차지했다.
박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차지, 비대위원장 선거는 결선투표없이 마무리됐다.
비대위원장으로 당선된 박형욱 후보는 “당선이 기쁘다기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온다”며 “출마 입장문에서도 밝혔듯이 제일 경계해야 할 것은 위원장은 독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으로 구성될 비대위 위원들의 합의에 기초해 비대위의 입장과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며 “비대위 운영에서 그동안 소외됐던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 “비대위 구성과 운영안에 대해서는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와 조율을 거쳐 확정할 것”이라며 “다만 위원 구성이 너무 많으면 형식적인 회의가 될 수 있어 조금 간결하게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의 의료 농단 사태는 급격히 해결되기 어려운데, 정부의 태도에 근본적 변화가 없기 때문”이라며 “의료파탄이라는 시한폭탄을 장착해 놓은 정부가 대화를 원한다면 먼저 시한폭탄을 멈춰야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공의들이 돌아갈 수 있게 정책을 개선할 수 있는 분은 윤석열 대통령으로, 대통령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미사여구를 동원한다고 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고, 의료파탄의 고통은 국민들이 겪을 것"이라며 "그런 일이 발생되지 않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형욱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전달한 의협 대의원회 김교웅 의장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전공의와 의대생의 의견이 비대위에 충분히 반영되는 것으로, 대의원회도 적극 협조하겠다”며 “비대위에 대한 지원을 충분히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