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대한약사회장 선거를 앞두고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자들이 연이어 최광훈 회장이 사전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공세에 나섰다.
이를 두고 정상적인 회무의 영역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과 선거를 앞두고 현직 집행부가 활동을 자제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경기도약사회 박영달 회장이 어제(23일), 대한약사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최광훈 회장의 사전 금권 선거운동에 대한 제재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한 데 이어 김종환 전 서울시약사회장도 같은 날, SNS를 통해 최광훈 회장이 사전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최광훈 회장은 전 회원에게 2024 FAPA 서울총회 참여를 독려하는 내용의 서신을 발송했다. 이를 두고 김종환 전 회장은 현 집행부가 서신에 자신들의 성과를 나열하며 사전선거운동을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전 회장은 “집으로 우편배달 온 최광훈 대한약사회장 서신을 보면 사전선거운동을 하는 것 같다”며 “회원들의 마음을 얻어내려 눈코 뜰 새 없이 헤매는 모습 같아 안쓰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놓고 회비로 전체 회원에게 보낸 서신의 비용이 몇천만 원은 될 듯싶다”며 “선거용으로 하는 회장의 깊은 뜻을 알고 싶다”고 힐난했다.
이처럼 대한약사회 집행부의 활동이 최광훈 회장의 재선을 위한 사전선거운동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이는 억지 비판이라는 반론도 나왔다.
박영달 회장이 현 집행부가 하는 활동을 사전 금권 선거운동이라고 비판한다면, 경기도약사회가 오는 27일에 진행하는 여론조사 결과 발표회도 사전선거운동이라고 봐야 마땅하다는 지적이다.
약업계 관계자 A씨는 “박영달 회장이 최광훈 회장이 약사회 집행부와 사무국을 동원해 사전 금권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자기 모순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박영달 회장도 오는 27일에 서울에 있는 호텔에서 경기도약사회 이름으로 여론조사 결과 발표회를 진행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의 논리라면 이미 대한약사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사람이 경기도약사회의 이름을 내세워 서울에서 자신의 성과를 발표하는 것도 사전 선거운동”이라며 “지역약사회에서 회무를 이끌어봤던 사람이 억지로 현 집행부를 비판하려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발송한 서신은 FAPA 총회라는 큰 행사를 앞두고 회원 참여를 독려하는 게 목적”이라며 “현직 집행부의 모든 회무를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현직 집행부도 큰 선거를 앞두고 대외 활동을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약업계 관계자 B씨는 “약사회의 일상적인 활동도 큰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는 조금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자칫하면 약사회 집행부가 회원 분열을 일으키고, 선거 분위기를 과열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약사회장만이 아니라 지역약사회장들도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며 “선거 후에도 불공정한 선거였다는 평을 듣지 않기 위해선 현직 집행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