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노인에 비해 청년층에서 당뇨병에 대한 인지율과 치료율, 조절률 모두 낮았고, 통합관리율도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당뇨병학회(회장 박태선, 이사장 차봉수)는 9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국제학술대회 ICDM(International Congress of Diabetes and Metabolism) 2024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24’를 공개했다.

Diabates Fact Sheet in Korea 2024는 국내 당뇨병 유병률, 치료율 등 다양한 수치를 보여주는 자료로, 올해는 2019~2022년을 통합해 노인당뇨병과 청년당뇨병의 현황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먼저 당뇨병 유병률에 있어서는 2022년 기준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14.8%)이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복혈당만을 진단에 사용할 경우에는 14.2%로 집게됐다.
다만, 그간 당뇨병학회에서 진행한 다양한 노력의 결과 당뇨병 관리수준은 향상됐다는 것이 학회측의 설명이다.
2019~2020년에 비해 2021~2022년 조사에서 당뇨병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모두 증가했다는 것.
최성희 홍보이사는 “그동안 학회에서 캠페인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어느 학회도 인지율, 치료율이 70%를 넘어선 곳은 없다”면서도 “다만 아직도 부끄러운 것은 조절률이 30%에 머물러 있다는 것으로, 이에 대해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연령대별로는 30~40대의 당화혈색소 농도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더 높게 나타났는데, 40대 이후 평균 당화혈색소 농도는 개선됐으나 30대에서는 이전에 비해 더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이사는 “30대 당뇨병 환자들이 많은 이유는 당뇨병 조절을 안하고, 바쁜 사회 활동으로 소홀한 것이 크다고 보여진다”며 “40대 이후로는 조금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여전히 30대는 당화혈색소가 좋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도 당뇨병 진단자 중 90%가 경구혈당강하제로 당뇨병을 치료 중”이라며 “인슐린에 대한 치료 진입 장벽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당화혈색소 6.5% 미만, 혈압 140/85㎜Hg 미만, LDL 콜레스테롤 100㎎/dL 만의 세 가지 목표에 도달하는 ‘당뇨병 통합관리’의 경우, 전반적으로 2019~2020년도에 비해 2021~2022년도에 향상됐으며, 특히 노인 여성에서는 2019~2020년도에 비해 2배 정도 뚜렷하게 상승했다.
그러나 30세 이상 당뇨병 유병자 중에서 목표치 내로 조절된 비율은 15.9%에 불과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29.4%, 청년 인구의 2.2%가 당뇨병환자였으며, 당뇨병 전단계(당뇨병이 아니면서 공복혈당이 100-125㎎/dL 또는 당화혈색소 5.7-6.4%인 경우)에 있는 노인당뇨병 환자는 전체 노인 인구의 절반에 달했고, 청년당뇨병 환자는 청년 인구의 약 20%로 집계됐다.
노인의 경우 남성보다 여성에서 유병률이 더 높았고, 청년의 경우에는 20대에 비해 30대에서 2배 정도 많았으며, 남성의 비율이 훨씬 높았는데, 특히 30대 남성 인구의 37%가 당뇨병 전단계로 보고됐다.
최 이사는 “당뇨병 전단계도 결국 당뇨병과 연관돼 있다”며 “이번 결과를 살펴보면 20~30대 남성이 당뇨병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고, 좀 더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노인당뇨병 환자에 비해 청년당뇨병 환자의 관리 수준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당뇨병 환자 중 80%가 당뇨병을 진단받은 것과 달리, 청년당뇨병 환자 중에서는 43%만 진단을 받았으며, 당뇨병 약제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또한 청년은 35%로 노인의 76%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당화혈색소 6.5% 기준으로 노인당뇨병 환자와 청년당뇨병 환자 모두 10명 중 4명만 혈당조절 목표에 도달했다.
그는 “청년층 중에서도 20대에서 인지율과 치료율이 매우 낮고, 특히 30대의 조절률에서는 남녀간 심한 차이를 보인다”며 “40% 이상이 관리하고 있는 노인당뇨병 환자에 비해 청년당뇨병 환자의 통합관리율 10~20%대로 현저히 낮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당뇨병학회는 9일부터 11일까지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진행하는 국제학술대회 ICDM 2024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1561명(국내 1201명, 국외 360명)이 사전등록을 마쳤으며, 150명 이상이 현장등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접수된 초록은 총 738편으로 심사 후 최종 채택된 초록이 661편(국내 131편, 국외 530편)에 달할 정도로 국제적인 학술대회로 성장했다.
세션은 ▲글로벌화 ▲참여 경험 ▲계승 혁신 ▲상생 공생 ▲공사 상통 ▲미래 희망 등 6대 원칙을 바탕으로 구성했다.
참석자들이 만족스러운 경험을 얻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으며, 올해 초 의대 정원 증원 사태로 전공의와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감안, 이번 학술대회에는 무료로 등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여기에 더해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최초로 환자와 일반인이 함께하는 3개 세션의 공개강좌를 마련했다.

김신곤 학술이사는 “첫 번째 세션은 당뇨병 환자가 직접 연자로 나서 당뇨라는 걸림돌이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 경험담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두 번째 세션은 학회의 사회공헌위원회에 대한 소개와 학회가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 사업에 대해서 설명하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이어 “마지막 세션은 우리나라 식습관과 당뇨병에 대한 연관관계, 불건강한 식습관이 어떤 정신ㆍ사회학적인 기전이 있을지 등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된다”면서 “이외에 환자와 함께하는 6.5㎞ 걷기대회를 진행해 기부문화 확산과 걷기운동을 독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학회는 차봉수 이사장 체제 이후 ▲비만당뇨병 ▲청년당뇨병, 임신중당뇨병 ▲췌도부전당뇨병 ▲중증당뇨병 ▲노인당뇨병 등 5가지 중점질환군에 대한 TFT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이용호 총무이사는 “비만당뇨병의 경우, 비만당뇨병의 예방, 진단 및 치료성과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근거를 확보하고, 비만당뇨병 환자의 적절한 치료를 뒷받침하기 위한 관련기관과의 소통에 주력할 것”이라며 “노인당뇨병은 최근 고령화 추세에 대응, 한국인의 노인 당뇨병 역학조사와 언론보도 및 대국민 홍보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청년당뇨병은 청년당뇨병 환자의 조기진단 및 맞춤형 치료전략개발에, 임신중 당뇨병은 임신중 당뇨병의 장기적 관리와 후속연구 강화에 힘쓸 것”이라면서 “췌도부전 당뇨병은 중증난치성질환 인정과 연속혈당측정ㆍ인슐린펌프에 대한 급여 확대를 제안하려고 하며, 요양급여를 통한 혈당관리 의료기기 비용 지원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중증당뇨병은 정의 및 분류체계를 확립하고, 중증당뇨병 환자가 최신 의료기술과 치료방법의 혜책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학회는 환자와 전문가를 위한 지속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의사를 위한 당뇨병 수련사업, 교육자를 위한 당뇨병 교육자사업, 연구자 및 기초과학자를 위한 당뇨병 연구사업 등 다양한 세미나들을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