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우리나라 성인 5명 중 2명이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지만, 에너지 섭취 권장량과 신체활동 권장사항을 충족하는 환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지질강하제를 복용하는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지질ㆍ동맥경화학회는 26~29일 콘래드호텔에서 ’제13회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이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김재택 이사장(중앙의대 내분비내과)은 “지질ㆍ동맥경화학회는 2001년 지질학회와 동맥경화학회가 통합, 출범하게 된 20년이 넘는 중견학회”라며 “통합 출범한 해에 국내 학술대회를 개최했고, 올해가 23년째이며, 국제학술대회는 2012년도에 시작해 13회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심혈관통합학회 일원으로 했지만, 작년부터는 춘계학술대회를 독립해서 독자적으로 치렀다”며 “춘계학술대회는 국내 학술대회로, 추계학술대회는 국제 학술대회로 진행하는, 두 개 학술대회를 운영할 정도로 성장한 학회”라고 강조했다.
학회는 올해 국제학술대회는 1000여명이 참석하며, 전시부스만 100여개나 되는 등 성대하게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우재 학술이사는 “국제학술대회는 전세계 지질 및 동맥경화전문가들이 모여 동맥경화증 지질대사, 심혈관질환 등에 대한 최신지식을 교류하고 연구 및 치료법에 대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공유, 발전시키는 학술행사”라며 “의사(내분비내과, 심장내과), 기초과학연구자, 식품영양분야 전문가 등 다양한 직종이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2018년까지 2024년까지 해마다 참석자와 초록제출수, 초록 제출 국가 모두 증가해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국제학술대회로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 학술대회는 지질, 동맥경화증에 대한 첨단지식으로 구성했다”고 전했다.
또 “젊은 연구자의 활발한 참여와 발표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포스터 전시 대신 Mini-oral presentation을 도입했다”며 “다양한 해외학회와의 Joint Session을 통해 국가간의 최신 진료 현황과 연구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회는 기자간담회에서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 2024‘를 통해 우리나라의 이상지질혈증 발생 및 관리 현황 등을 소개했다.
학회측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이 고콜레스테롤혈증을, 5명 중 2명이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으며,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해 남성의 24%, 여성의 31%에 이르고 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인식률이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10명 중 3명은 자신의 상태를 모르고 있고, 치료율이 향상됐으나, 10명 중 4명은 여전히 지질강하제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안지현 홍보이사는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의 54%와 지질강하제 복용자의 87%가 콜레스테롤 수치를 200㎎/㎗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여성에서 저HDL콜레스테롤혈증의 기준을 40㎎/㎗ 미만에서 50㎎/㎗ 미만으로 조정할 때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이 40.9%에서 47.4%로 증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인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고LDL콜레스테롤혈증은 증가하고 저HDL콜레스테롤혈증은 감소하고 있다”며 “당뇨병 환자의 87%가 이상지질혈증(LDL-C ≥ 100㎎/㎗, TG ≥ 200㎎/㎗, 또는 HDL-C < 40㎎/㎗)을 가지고 있고, 고혈압 환자의 26%가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130㎎/㎗ 이상”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이 대부분 에너지 섭취 권장량과 신체활동 권장사항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안 이사는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약 절반은 에너지 섭취 권장량을 충족하지만 탄수화물 섭취 권장량을 준수하는 사람은 1/3에 불과하다”며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남성의 31%와 여성의 27%만이 적절한 양의 채소를 섭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약 절반이 신체활동 권장사항을 충족하고 있다”며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남성의 38%와 여성의 5%가 흡연하고 남성의 70%와 여성의 42%가 음주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더해 안 이사는 지질강하제를 복용하는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관련 질환 발생률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지질강하제를 복용하는 이상지질혈증 환자 1000명 당 심혈관질환 발생률은 2010년 36.9에서 2019년 20.9로 감소했다”며 “허혈성 심장질환과 허혈성 뇌졸중의 발생률은 남녀 모두에서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심부전은 증가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최근 심부전 관련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진단을 많이 하고, 효과적인 약재를 처방하다 보니 증가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지질강하제 처방률은 스타틴 95.3%, 에제티미브 20.3%, 페노피브레이트 10.4% 순으로 나타났으며, 에제티미브는 처방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스타틴 처방 중 중강도 스타틴 92.4%, 고강도 스타틴 4.7%, 저강도 스타틴 2.9% 순이었다”고 브얀했다.
한편, 지질ㆍ동맥경화학회는 이상지질혈증에 관한 잘못된 건강정보로 인해 적절한 치료가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박재형 보험이사는 “한국인 사망원인 2위 심장질환, 5위는 뇌혈관질환이며, 해당 질환들의 주요 위험요인은 이상지질혈증”이라면서 “지금 전 세계는 콜레스테롤 괴담과 전쟁 중인데, 영국은 같은 매체에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에 관한 긍정적, 부정적 기사가 혼재되고 있고, 일반인 대상 건강도서는 거의 대부분 음모론에 기반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건강도서를 살펴보면, 고지혈증 약을 끊고 근본 치료하라거나 생활 습관 교정이 중요하다는 대전제를 이야기하는데, 이는 틀린 주장이 아니다”라면서도 “기본적인 팩트를 기반으로 해서 어떤 주장을 하는 건 좋지만, 본인의 주장을 드러내기 위해서 고지혈증 관련 내용, 스타틴 관련 내용은 근거없는 내용들을 많이 실어놨다”고 지적했다.
또 “의사가 나온 100만 뷰 유튜브 영상들을 보면, 고지혈증 관련 데이터를 보여주고, 생활 습관 교정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며 “다만 표준화된 치료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현재 의료계도 콜레스테롤 괴담과 전쟁 중으로, 올해 국제학술대회 연자 중 한 명은 ’스타틴 관련 부정적인 뉴스가 스타틴 지속 복용을 감소시키고, 심근경색증과 심혈관 사망률을 증가한다‘ 등의 기고를 내기도 했다는 것이 박 이사의 설명이다.
박 이사는 “학회에서도 지속적으로 대국민 홍보와 여러 가지 교육 프로그램, 유튜브를 통해서 잘못된 정보에 대응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국민들은 병원이나 의료인에 대해 신뢰를 갖고 상담하지만 일부 잘못된 정보를 통해 치료를 지연시키고 질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