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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대주주 지분 늘려 경영권 방어’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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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대주주 지분 늘려 경영권 방어’ 특명
  •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
  • 승인 2006.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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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낮을 때 ‘빨리’…자사주 취득 강화도

일부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대주주 지분 확보에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최근 제약주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이를 계기로 대주주 지분 확대를 통해 경영권 방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제약 황우성 대표는 지난달 초 5일 연속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을 24.80%에서 26.64%로 1.84% 늘렸다. 이에 따라 우호지분은 62.90%로 늘어난 상태.

이와 관련해 서울제약도 경영권 안정차원에 지분을 늘렸다고 공시했다. 서울제약의 주가는 지난해 최고 5,080원을 기록하다, 최근에는 2,0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앞서 황 대표는 지난 3월말 개인 지분을 19.80%에서 24.80%로 늘린 바 있다.

근화제약도 최근 두달간 잇따라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장홍선 회장의 지분을 기존 26.22%에서 35.00%로 늘리는 등 최대주주 지분을 31.37%에서 52.32%까지 크게 늘렸다.

같은 기간 세양건설산업과 극동유화 등 계열사들의 지분도 각각 4.60%와 2.36%로 늘었다. 물론 회사측이 공시한 지분 변동사유는 경영권 방어(강화)였다.

경동제약은 지난 3월 23일부터 지난달 12일까지 자사주 20만주를 매입했다. 이에 투입된 자금은 예상을 약간 하회하는 약 48억8,500만원 정도. 경동제약은 자사주 취득금액으로 당초 50억7,000만원을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경동제약은 ‘자기주식의 가격안정’을 목적으로 공시했다. 지난해 최고 5만원 이상에서 거래되던 경동제약 주가는 현재 3일 종가를 기준으로 2만4,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초 소액주주와의 일전으로 내홍을 겪은 일성신약도 지난 4월 우리은행과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10월 18일까지 자사주 매입에 나선 상태다. 자사주 신탁이란 주가 안정, 경영권 방어 등의 목적으로 기업이 금융기관에 돈을 맡겨 펀드를 만들고 이 펀드로 자기 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이에 증권 등 관련업계 일각에서는 소액주주들의 주주협의회 결성 등 잇따른 세 결집에 대응하기 위한 회사 자구책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근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일부 경영권이 취약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경영권 강화 차원에서 대주주 지분 늘리기와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는 상태”라면서 “지난해 제약주의 유례없는 강세로 경영권 강화에 다소 미진했던 업체들이 현재의 불안한 시황을 이용, 경영권을 확고히 하는데 진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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