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in 마드리드] 국내 연구진이 SGLT-2 억제제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치매와 파킨슨병 발병 위험을 20% 이상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 화제를 모았다.
10일(현지시간)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김혜경 교수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진행되고 있는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학술회의(EASD 2024) 현장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제2형 당뇨병이 치매나 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과 관련이 있으며, 실제로 이전의 대규모 메타분석에서 제2형 당뇨병이 있는 경우 치매의 발병 위험이 50%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으나, 혈당강하제가 이러한 질환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서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연구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김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 2014년 9월부터 2019년 12월 사이에 제2형 당뇨병 치료를 시작한 40세 이상의 성인 데이터를 수집, SGLT-2 억제제 치료를 시작한 환자와 다른 혈당강하제로 치료를 시작한 환자를 성향점수에 균형을 맞춰 1대 1로 짝을 맞췄다.
총 134만 8362명의 당뇨병 환자 데이터를 수집, 성향점수에 균형을 맞춘 후 35만 8862명의 데이터를 활용, 2.83년(중앙값 기준)간 추적 관찰하며 1차 평가변수로 알츠하이머나 혈관성 치매, 파킨슨병의 첫 번째 발생을, 2차 평가변수로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알츠하이머, 혈관성, 기타),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와 파킨슨병의 복합 사건 등을 평가했다.

분석 결과 SGLT-2 억제제를 투약한 환자들이 다른 혈당강하제를 투약한 환자들에 비해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19%(aHR=0.81, 95% CI 0.76-0.87), 혈관성 치매는 31%(aHR=0.69, 95% CI 0.60-0.78), 파킨슨병은 20%(aHR=0.80, 95% CI 0.69-0.91),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는 21%(aHR=0.79, 95% CI 0.69-0.90) 적었으며,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 및 파킨슨병의 위험은 22%(aHR=0.78, 95% CI 0.73-0.83)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SGLT-2 억제제의 이득은 나이나 성별, 체질량지수, 혈압, 혈당, 지질, 신기능, 건강생활, 찰슨 합병증 지수, 당뇨합병증, 동반질환 약물 등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