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실 축소 운영이 의사 급여 때문이라는 세종특별자치시장의 발언에 응급의학회가 유감을 표명했다.
응급의료체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행ㆍ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세총충남대병원은 이달부터 응급실을 축소 운영하고 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사직으로 응급실 의료진이 부족해진 탓이다.
제한 진료일은 매주 목요일로, 8월 1일과 15일은 오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24시간 성인 응급 진료가 불가하다.
8일과 22일, 29일은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14시간 동안 진료를 하지 않는다. 다만 소아전문응급센터는 24시간 정상진료하고 있다.
병원 측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를 충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세종특별자치시 최민호 시장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세종충남대병원의 응급실 축소 운영은 병원의 경영난이 아니라 의사의 인건비 문제라고 주장했다.
최 시장은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정상화 방안을 묻는 질문에 “세종충남대병원 의사 연봉이 3억 7000만원 정도로 알고 있는데, 다른 병원에서 4억원이 넘는 보수를 제시하니 옮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응급의료센터에는 응급의학과가 아닌 다른 과 의사로 대체하는 것이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만약 이들이 연봉을 인상해 달라고 요구하면 한없이 대응해줘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 같은 발언이 보도되자 대한응급의학회는 19일, 유감을 표명하는 성명을 배포했다.
응급의학회는 “정부의 대규모 의대 정원 증원 등 의료정책 추진 이후, 응급의료 인력 부족 속에서도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은 응급의료 현장을 지켜왔다”며 “지역 대학병원 권역ㆍ지역응급의료센터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격무에 지쳐, 병가를 내거나 휴직, 사직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지자체장이 공개 석상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 급여를 거짓으로 과장해 이를 통해 해당 지역 응급의료 위기가 마치 응급의학과 전문의들 탓인 것처럼 의도적으로 호도했다”고 성토했다.
뿐만 아니라 “지역 응급환자를 살리기 위해 어려운 여건 속에도 야간과 휴일 없이 응급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에게 이러한 모욕을 주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며 “이는 해당 지역 응급의료 위기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 되지 않는다는 걸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나아가 학회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가 국가와 지자체의 제1책무”라며 “해당 지역에서 국제 박람회와 대규모 체육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라도 응급의료체계 유지를 위해 지자체장으로서 적극적 행ㆍ재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적극적 의지와 실질적 지원을 통해 지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지역 응급의료체계를 유지,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학회 역시 학술적 기반 위에서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