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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모집 불응 전공의, 선배들은 진로 지원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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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모집 불응 전공의, 선배들은 진로 지원 분주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4.08.14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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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생각 없어"..."필수과 명맥 단절 우려"

[의약뉴스] 정부가 하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에 나섰지만, 성과를 거두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공의들 사이에서 추가 모집에 응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어 지원율이 미미할 것이란 전언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7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하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 계획을 발표했다.

추가 모집은 9일부터 시작하며, 전공의 1년차는 14일까지, 전공의 2~4년차와 인턴 16일까지 진행한다.

이후 17일에 전공의 1년차 필기시험을 진행하고 8월 말까지 병원별 선발 절차를 완료해 내달부터는 하반기 수련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복지부 정윤순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전공의가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기 위해 모집 기간을 연장한다”며 “복귀 의사가 있었으나, 짧은 신청 기관과 주변 시선 등으로 모집에 응하지 못한 전공의가 있다면 이번 추가 모집에 적극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 ▲ 사직 전공의를 위한 내과 초음파 연수강좌 포스터.
▲ ▲ 사직 전공의를 위한 내과 초음파 연수강좌 포스터.

그러나 의료계에선 추가 모집에 응할 전공의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전국 211개 수련병원의 전공의 1만 3756명 중 출근한 전공의는 8.7%인 1201명에 그쳤다. 올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도 모집 정원 7645명의 1.4%인 104명만 지원했다.

대한의사협회 진로지원 TF 위원장인 박근태 회장은 “사직 전공의들이 8000명 가까이 되는데, 정부에선 8월에 새로 전공의를 모집하겠다고 하지만 전공의들은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론은 전공의들이 피부, 미용 쪽으로 몰린다고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전공의들이 있고, 개원가 진료를 경험하고 싶어 하는 전공의도 있으며, 이도 저도 다 싫다고 외국에 나가겠다는 전공의들도 있다”고 전했다.

의협 채동영 홍보이사겸부대변인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대한 사직 전공의들의 분위기는 크게 바뀐 게 없다”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이 가운데 성균관의대 삼성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 기간을 연장해도 사태 해결을 할 수 없을 것이라 경고했다.

비대위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 기간 연장은 사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비대위는 전공의 수련체계 혼란이라는 역효과를 불러올 전공의 모집 기간 연장과 추가 선발을 반대하며, 정부는 전공의와 의대생이 수긍할 수 있는 근본적 해결책을 제시한 후에 전공의 추가 모집을 시행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전공의 복귀가 선행되지 않는 이상 전문의 중심 병원,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등을 추진해도 필수의료, 지역의료, 대학병원의 위기는 악화할 것”이라며 “전공의 없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당장 내년도 전문의 배출을 못 할 뿐 아니라 지원율이 낮은 소아과, 흉부외과, 응급의학과, 외과 등 필수 진료과 명맥 단절이라는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기에 더해 “현 의대생들의 대규모 유급이 거의 확실해진 상태로, 내년도에 기존 정원의 50%가 넘는 증원까지 더해 의대 신입생을 선발하는 것은 수용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는 2025년도 모집 인원까지 포함한 모든 현안을 검토하고 수정할 수 있다는 적극적 행정으로 사태 해결을 도모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선배 의사들은 사직 전공의들의 진로지원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황규석)는 지난 7월 27일과 8월 11일 두 차례에 걸쳐 ‘전공의 실무교육’을 진행했다.

EMR(전자의무기록) 사용법, 보험청구 기초, 의료 관련 법률, 건강보험 청구 요령부터 노무ㆍ세무 등 진료와 관련된 행정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 위주로 교육을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의협 역시 대한개원의협의회(회장 박근태)와 함께 사직 전공의들을 위한 ‘전공의 진로지원 TF’를 구성, 본격적인 전공의 지원에 나섰다.

지난 4일 성황리에 종료된 ‘사직 전공의들을 위한 근골격계 초음파 연수강좌’에 이어 18일에는 ‘사직 전공의를 위한 내과 초음파 연수강좌’를 진행한다. 

이번 강좌는 대한임상순환기학회와 한국초음파학회에서 주최하며, 선착순으로 150명을 모집한다. 

앞서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근골격계 연수강좌가 신청시작 마감됐던 만큼, 이번 내과 연수강좌 역시 단시간 내에 모집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공의 진로지원 TF간사를 맡는 의협 임진수 기획이사는 “사직전공의를 위한 연수강좌가 전공의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진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만큼 성실히 준비해 사직전공의들이 만족할 수 있는 강좌를 계속해서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의협 전공의 진로지원TF는 오는 25일 세 번째 강의인 피부과 연수강좌를, 9월 7~8일에는 정형외과 초음파 핸즈온 연수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며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등 각 과의 연수강좌 일정도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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