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사직 전공의들을 위한 선배 의사들의 진로지원이 계속되고 있다.
구직을 위한 노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수강좌를 마련, 사직 전공의들이 진로지원에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전국 211개 수련병원의 전공의 1만 3756명 중 출근한 전공의는 8.7%인 1201명에 그쳤다. 올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도 모집 정원 7645명의 1.4%인 104명만 지원했다.
사직서가 수리돼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 된 전공의는 7645명으로, 대부분 개원을 준비하거나, 개원가와 요양병원 취업 또는 해외 의사면허취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선배 의사들이 개원을 준비하고 있거나 의료기관 취업을 준비 중인 사직 전공의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지원에 나섰다.

먼저 대한의사협회(회장 임현택)는 대한개원의협의회(회장 박근태)와 함께 사직 전공의들을 위한 ‘전공의 진로지원 TF’를 구성, 7일 첫 회의를 열고 진로지원 프로그램을 본격화했다.
진로지원 TF는 대개협 박근태 회장을 위원장으로, 대개협 추천 4인과 의협 추천이사 4인, 전공의 둥지팀 4~5인의 위원으로 구성, 기존 플랫폼 구성 및 발전, 컨텐츠 개발을 도모할 계획이다.
우선 지난 6월 24일부터 운영하고 있는 구인/구직 플랫폼을 이용해 기본적인 정보를 확인, 구직을 원하는 전공의들의 전문과목, 근로형태, 급여 등의 주요항목들을 선정해 플랫폼에 반영한다.
이와 함께 다수의 전공의들과 구인을 원하는 개원의가 동의할 수 있는 보수의 규모를 산정, 표준계약서를 마련하는 한편, 대개협과 연계해 지속적인 연수강좌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사직 전공의들의 전문성 향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진로지원 TF는 지난 4일 대한정형외과의사회(회장 김완호)가 주최한 ‘사직 전공의들을 위한 근골격계 초음파 연수강좌’에 이어 오는 18일에는 한국초음파학회(회장 신중호) 및 대한임상순환기학회(회장 류재춘)와 초음파 연수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진로지원 TF 위원장인 박근태 회장은 “사직 전공의들이 8000명 가까이 되는데, 정부에선 8월에 새로 전공의를 모집하겠다고 하지만 전공의들은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론은 전공의들이 피부, 미용 쪽으로 몰린다고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전공의들이 있고, 개원가 진료를 경험하고 싶어 하는 전공의도 있으며, 이도 저도 다 싫다고 외국에 나가겠다는 전공의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전공의들이 원하는 진로가 여러 방향으로 나뉘어 있어 TF에선 연수강좌를 마련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거나, 개원가를 경험하게 해주거나, 해외로 나가고 싶어하는 전공의들을 지원하려고 한다”며 “TF는 전공의들의 진로를 함께 고민하고, 지원하기 위한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황규석)는 오는 11일 서울시의사회관에서 ‘제2차 전공의 실무교육’을 개최한다.
지난달 27일 진행된 제1차 전공의 실무교육에서는 EMR(전자의무기록) 사용법, 보험청구 기초, 의료 관련 법률 등 진료와 관련된 행정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 위주로 교육을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제2차 실무교육’은 건강보험 청구 요령부터 노무ㆍ세무 관련 교육까지 개원 준비에 필요한 실무 내용을 대거 반영했다.
특히, 개원시장의 현실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도록 선배 의사들이 경험담과 노하우를 들려주는 시간을 마련했다.
세부 프로그램은 ▲개원 진료의 첫걸음(좌훈정 의무부회장) ▲건강보험 청구 요령(백재욱 의무이사) ▲지역사회에서의 왕진ㆍ방문 진료의 필요성(신동일 보험부회장) ▲최고의 의원급 외과의가 되기 위한 필수 생존 가이드(이정표 보험이사) ▲봉직의가 알아야 할 노무 상식(강승화 대한노무법인 노무사) ▲봉직의가 알아야 할 세무 상식(황상태 세무법인 리원 세무사) 등이다.
황규석 회장은 “정부의 일방적인 의료개혁 추진으로 전공의들의 수련 기회가 박탈돼 전문의로서 필요한 역량을 쌓을 기회를 빼앗긴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며 “개원이나 병ㆍ의원 구직을 앞둔 사직 전공의들의 실무 경험이 아직 부족한 만큼 선배 의사들이 도움을 주고자 세미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무와 세무, 보험 청구, 방문 진료의 필요성 등 사직 전공의들의 개원 준비와 구직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했다”며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서울시의사회는 홈페이지에 ‘전공의 구인ㆍ구직 플랫폼’을 개설. 전공의들의 구직 및 취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