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전공의들이 사직한 지 5개월을 넘은 가운데, 선배 의사들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한정형외과의사회(회장 김완호)는 4일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사직 전공의들을 위한 근골격계 초음파 연수강좌’를 개최했다.
이번 연수강좌는 정형외과의사회가 주최하고 대한개원의협의회(회장 박근태)와 대한의사협회(회장 임현택)가 후원했으며, 약 250명의 전공의가 참석했다.

이번 연수강좌는 ▲Physics and shoulder ▲Elbow ▲Wrist and hand ▲Ankle and foot ▲Knee ▲Hip around 등 총 6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김완호 회장은 “지난주 대개협 회의 때 전공의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어떤 도움이 필요하느냐고 물어보니 필요한 부분을 말해줬다”며 “그래서 일주일만에 근골격계 초음파 연수강좌를 급하게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급하게 강의를 마련하면 참석할 전공의들이 있을까 염려했는데, 2시간 만에 예정된 인원이 다 찼다”며 “전공의들의 관심이 이렇게 많은 줄 미처 몰라 죄송하다”고 전했다.

나아가 “정형외과의사회는 전공의들이 1차 의료 등 진료현장에 나설 때, 통증 치료의 기본이 되는 초음파를 마스터할 수 있도록 최대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면서 “필요한 부분을 집행부에 이야기하면 최대한 도움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박근태 회장은 “정부의 일방적인 통행으로 인해 여러 전공의들이 환자곁을 떠나는 어려운 결정을 하며, 작금의 사태에 이르게 됐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하반기 전공의 모집도 지원이 거의 없자, 정부는 8월 추가모집을 한다고 하는데, 과연 돌아갈 전공의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번 사태의 해결은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길이라는 것을 정부는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그동안 전공의들과 많은 소통한 결과,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며 “그래서 지난 7월 27일 각과의사회 회장들과 회의를 통해 의협과 공조해, 개원가와 전공의들을 이을 수 있는 고리를 만들어보자는데 힘을 합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번 연수강좌를 통해 근골격계 초음파의 기본원리를 쉽게 이해하고 실제 임상에서 자주 접하는 질환에 대한 초음파 소견을 익혀, 새로운 많은 지식을 습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직 전공의들을 위한 근골격계 초음파 연수강좌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며, 두 번째 강의는 9월 초 Hands-on 세션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의협 임진수 기획이사는 “앞으로도 대한개원의협의회 및 각 과별 의사회와 협력해 사직 전공의 및 의대생에게 다각도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번 연수강좌도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추후에도 계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황규석)도 지난달 28일 ‘전공의 실무교육’을 마련,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개원가에서 근무할 경우 반드시 알아야 할 EMR(전자의무기록) 사용법, 보험청구 기초, 의료 관련 법률 등 실무교육을 진행했다.
황규석 회장은 “전공의들과 만나서 지원 방법에 대해 논의, 개원가와 일자리 매칭에 대해 도움을 줄 계획”이라며 “구인구직만큼 중요한 부분이 실무교육이라고 판단해, 최대한 빨리 준비해 전공의 실무교육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무교육에 대한 전공의들의 호응이 너무 좋아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며 “전공의 실무교육을 단발성으로 끝내지 않고 지속적으로 진행, 더 많은 전공의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황 회장은 전공의들이 방문진료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연결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시민 건강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진료도 진료지만, 앞으로 초고령화 사회로 인해 수많은 의료취약지역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마련된 방문진료 사업에 ‘전공의들이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방안을 찾아보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이달 중에 전공의들이 방문진료에 참여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성남시의사회(회장 김경태)도 ‘관내 전공의 일자리 매칭사업’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관내 의료기관이 성남시의사회에 신청하면, 이를 전공의 대표에게 전달해 후보자들의 서류를 의료기관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의사회는 의료기관에 사업을 안내하는 문자를 발송하고, 전공의와 의료기관을 대상으로는 설문조사를 진행, 취업 결과에 대한 데이터를 정리해 전공의 대표와 공유한다.
김경태 회장은 “이번 의ㆍ정 갈등으로 인해 사직 전공의들이 생활고를 겪고 있고, 카페, 택배 등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성남시에는 종합병원과 수련병원이 많아, 사직 전공의도 많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의사회로서 손 놓고 두고볼 수 없어, 관내 전공의 대표들과 여러 의견을 나눈 끝에, 성남시의사회원과 사직 전공의 상생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적극인 일자리 매칭을 통해 전공의와 개원의 모두 Win-Win하는 전략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전공의는 일자리를 찾아서 좋고, 개원의는 좋은 인력을 활용, 구인 문제를 해결하고 후배 전공의들을 지원하는 명분까지 얻을 수 있다”며 “이번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대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전공의와 개원의에게 설문조사를 진행, 만족도 등을 데이터화해 홍보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사직 전공의들을 위한 ‘전공의진로지원TF’를 구성, 기존 대출연계프로그램과 구인/구직 게시판에 더해 진로지원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로지원 TF는 대한개원의협의회 박근태 회장을 위원장으로, 대개협 추천 4인과 의협 추천이사 4인, 전공의 둥지팀 4~5인의 위원으로 구성, 기존 플랫폼 구성 및 발전, 컨텐츠 개발을 중심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지난 6월 24일부터 운영 중인 구인/구직 플랫폼을 이용해 기본적인 정보 수집 및 열람을 통해 구직을 원하는 전공의들의 전문과목, 근로형태, 급여 등의 주요항목들을 선정, 플랫폼에 반영한다.
아울러 다수의 전공의들과 구인을 원하는 개원의 간 동의할 수 있는 보수의 규모를 산정, 표준계약서를 마련하는 한편, 대개협과 연계해 지속적인 연수강좌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사직 전공의들의 전문성 향상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박근태 위원장은 “의협에서 전공의 진로지원 TF가 만들어졌는데, 전공의들과 개원가의 니즈에 맞게 여러 프로그램을 준비하려고 한다”며 “첫 번째로 마련한 것이 정형외과의사회의 근골격계 초음파 연수강좌”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연수강좌 뿐만 아니라 구인구직, 개원가의 체험 즉 진로탐색의 기회 등 여러 방향으로 모색해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도록 하겠다”며 “대개협은 여러분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의협과 함께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나은 의료환경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의협 임진수 기획이사는 “진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자기개발에 목말라하는 전공의들에게 다양한 진로탐색의 기회, 배움과 경험의 장을 마련해주기 위해 의협은 대개협과 협력해 전공의들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