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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해외진출 방안 소개하던 전공의, 눈물 보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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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해외진출 방안 소개하던 전공의, 눈물 보인 이유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4.07.28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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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오건룡 자문위원, 올특위 대토론회에서 발표...“협박용 아닌 조용한 항의”

[의약뉴스] 올특위 대토론회에서 의사의 해외진출 방안을 소개하던 사직 전공의가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의대 정원 증원으로 미래를 박탈당했음에도 지난 몇 달 동안 의사를 악마화해 큰 상처를 입었다는 토로다.

대한의사협회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는 26일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대한민국 의료 사활을 건 제1차 전국의사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는 사직전공의 중 한 명인 의협 오건룡 자문위원이 ‘의사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을 발표, 이목을 끌었다. 

▲ 오건룡 자문위원이 발표하고 있다.
▲ 오건룡 자문위원이 발표하고 있다.

오 자문위원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022년과 2023년 펴낸 ‘주요국 의료인 면허 및 의료기관 설립 관련 법률 안내서’를 바탕으로 18개국의 외국 의사 면허 인정 현황을 소개하며 미국과 캐나다, 일본, 싱가포르 4개국을 ‘실질적으로 젊은 의사가 진출하기 용이한 국가’로 꼽았다.

다만 이번에 의대 정원을 무리하게 늘리면서 의학교육 질이 하락해 젊은 의사의 미국 도전까지 막힐 것이라 우려를 제기했다.

외국 의대 졸업자가 미국에서 수련받으려면 미국 의사면허시험 ‘USMLE’ 관리 기관인 ‘ECFMG’ 자격 검증을 받아야 한다.

세계의학교육연맹(WFME) 인증 의대를 졸업해야 신청 자격이 부여되는데, 한국 의대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인증평가로 그 자격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정원을 증원하는 의대가 의평원의 인증에 탈락하면, 해당 학교의 졸업생은 ECFMG 자격을 얻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그는 “현재 한국에서는 정부가 의료 교육 인프라의 확충 없이 2000명 증원을 강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의 경우 의학교육평가원을 통해 2026년도 9월까지 WFME 인증이 완료된 상태이지만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해 의학 교육의 질 저하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에 증원하는 의대가 의평원 주요변화 평가에서 인증 탈락할 경우 졸업생의 ECFMG 신청 자격까지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며 “만약 의학 교육의 질이 하락하고, 대학들이 인증에서 탈락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면, USMLE 응시를 원하는 2027년도 이후 졸업 예정인 의대생들은 2027년도 이전에 ECFMG 신청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발표 직후 오 위원은 이 발표가 정부를 압박하거나 국민을 불안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강조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발표 취지에 벗어나지만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젊은 의사들은 매일 악의를 마주하고 있고, 의사가 아닌 친구들이 ‘잘 지내느냐’고 묻지만 사실 잘 지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이 좋다”며 “이번 발표가 젊은 의사가 해외 진출 방안을 논한다면서 정부를 협박하고 국민을 불안하게 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보인 오 위원은 “의사를 악마화하는 일부 언론과 우리를 ‘귀중한 자원’으로 보는 기성세대에게 ‘우리는 자유의지를 갖춘 인간이고 행복을 위해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며 “이를 박탈당하지 않고자 조용히 항의하고 있고,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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