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아마존재팬이 일본 최대 드럭스토어 체인 웰시아홀딩스와 함께 처방약 온라인 판매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같은 다국적 거대기업과 약국 체인간 협업 사례가 우리나라 비대면 진료 법제화 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3일, 아마존재팬이 빠르면 올해 안에 웰시아홀딩스와 함께 처방약 배달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용자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에 처방전을 등록하면 약국 체인이 조제한 처방약을 아마존의 배송망을 통해 환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이처럼 아마존재팬과 일본 최대 약국 체인의 협업이 비대면 진료 이후 약 배송 방식의 표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비대면 진료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이미 비대면 진료를 통한 약 배송이 이뤄지고 있었다”며 “다만 마약류 의약품은 배송 제한 규정이 있었고, 약국이 병원으로부터 실물 처방전을 받아야 한다는 규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 배송이 허용됐었지만, 약국에서 환자에게 약을 전달하는 방식은 정리되지 않았었다”며 “약사가 직접 환자에게 약을 전달하거나, 택배업체를 이용하는 등의 여러 방법이 있었다”고 부연다.
이에 “이번에 발표된 아마존재팬과 일본 약국 체인의 협업은 처방 약을 대기업의 유통망을 통해 배송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여러 형태로 진행됐던 약 배송 방식을 표준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에서 거대 다국적기업과 약국 체인의 협업 모델이 성공한다면,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우리나라도 비대면 진료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약 배송 범위와 방법 등에 대해서는 이견이 적지 않다.
이 가운데 비대면 진료 법제화 과정에서 일본의 사례가 참고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
약업계 관계자 A씨는 “정부와 국회가 비대면 진료 법제화를 추진 중인 상황에서 아마존과 웰시아의 협업이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새로운 제도를 만들 때 우리나라와 환경이 비슷한 일본의 사례를 많이 참고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대한약사회도 일본의 사례를 참조해 약사가 환자에게 약을 직접 전달하는 방식의 약 배송 방법을 제안하기도 했었다”며 “일본의 변화가 우리나라 제도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약 배송에 대해서는 안전성 문제나 의약품 변질 문제 등이 고민해야 할 부분으로 꼽히지만, 지향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며 “미국에서 필팩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아마존이 일본에서도 성공한다면, 우리나라도 유통 대기업과 비대면 진료 플랫폼의 협업 혹은 외국계 대기업의 국내 약 배송 시장 진출의 문을 여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아직 구체적인 협업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본의 비대면 진료ㆍ약 배송 시장은 주목해야 한다”며 “닫혀있던 비대면 진료와 약 배송의 문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