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노보노디스크의 장기지속형 GLP-1 유사체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티드)이 당뇨병 동반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콩팥 관련 합병증 진행 또는 발생 위험을 줄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4일(현지시간)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회의(ADA 2024)에서는 제2형 당뇨병과 만성콩팥병이 동반된 환자에서 세마글루티드의 신장 관련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한 FLOW 3상 임상 결과가 공개됐다.
이 연구는 GLP-1 유사체의 신장 관련 이점을 평가한 최초의 랜드마크 임상으로, 앞서 위약군 대비 현저한 차이를 보인 중간분석 결과를 토대로 독립적검토위원회가 조기 종료를 권고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 연구는 당화혈색소(HbA1c) 10% 이하의 제2형 당뇨병 환자로 사구체여과율(eGFR)이 50~75ml/min/1.73m2이고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UACR)이 300~5000mg/g이거나 사구체여과율이 25~50ml/min/1.73m2이면서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이 100~5000mg/g인 만성콩판병 환자를 모집해 진행했다.
연구에는 28개국 387개 기관에서 3533명의 환자가 참여했으며, 환자들은 1대 1로 무작위 배정돼 각각 표준요법에 주 1회 세마글루티드 1mg 또는 위약을 투약했으며, 이들은 기저에 RAAS 차단제를 투약하고 있었다.
연구의 1차 복합평가변수는 첫 번째 신부전(eGFR이 지속적으로 15ml/min/1.73m2 미만으로 유지되거나 신장대체요법 시작)까지의 시간, eGFR이 지속적으로 50% 이상 감소, 또는 신장이나 심혈관 사건으로 인한 사망 등으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오젬픽 군에서는 100인년(Patient-year) 당 5.8명, 위약군은 7.5명에서 1차 복평가변수 관련 사건이 발생했다.
두 그룹간 1차 복합평가변수 관련 사건 발생률의 차이는 104주차에 2.7%p에서 156주차에 4.9%p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위약군 대비 1차 복합평가변 관련 사건을 줄이기 위한 치료 요구 환자수(Number Needed to Treat, NNT)는 각각 104주차에 37명에서 156주차에 20명으로 줄어들었다.
결과적으로 중앙 추적관찰 3.4년 시점에 1차 복합평가변수 관련 사건 발생률은 오젬픽군이 18.7%로 위약군의 23.2%를 크게 하회, 1차 복합평가변수 관련 사건 발생 위험을 24%(HR=0.76, 95% CI 0.66-0.88, P=0.0003) 줄인 것으로 확인돼 우월성 목표(P<0.0322)를 달성했다.
연평균 eGFR 감소폭은 오젬피군이 2.19ml/min/1.73m2으로 위약군의 3.36ml/min/1.73m2에 비해 1.16ml/min/1.73m2 더 적었다.(95% CI 0.86-1.37, P<0.001)
심혈관 사건으로 인한 사망과, 비치명적 심근경색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 등으로 정의한 주요심혈관계 이상사례(MACE)는 위약군에서 14.4%, 오젬픽군에서는 12.0%에서 보고돼 역시 오젬픽의 주요 심혈관계 이상사례 발생 위험이 18% 더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HR=0.82, 95% CI 0.68-0.98, P=0.029)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역시 위약군이 15.8%, 오젬픽 군에서는 12.8%에서 발생, 오젬픽군에서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의 위험이 위약군보다 20% 더 낮았다.(HR=0.80, 95% CI 0.67-0.95, P=0.010)
안전성에 있어 모든 심각한 이상반응은 오젬픽군이 49.6%로 위약군의 53.8%보다 적었고, 이상반응으로 인해 투약을 중단한 환자는 오젬픽군이 13.2%로 위약군의 11.9%를 소폭 상회했다.
한편, 기저에 SGLT-2 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에서는 상대적으로 오젬픽의 이득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
먼저 1차 복합평가변수 관련 사건발생률은 SGLT-2 억제제를 복용하지 않는 환자에서 위약군이 24.9%, 오젬픽군은 19.5%로 오젬픽군의 1차 복합평가변수 관련 사건 발생 위험이 27% 더 낮았다.(HR=0.73, 95% CI 0.63-0.85)
그러나 SGLT-2 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에서는 위약군의에서 13.9%, 오젬픽군에서는 14.8%에서 1차 복합평가변수 관련 사건이 발생, 의미있는 차이로 이어지지 않았다(HR=1.07, 95% CI 0.69-1.67)
주요 심혈관계 이상사례 발생률도 SGLT-2 억제제를 투약하지 않는 환자에서는 dnldirrnsd이 14.9%, 오젬픽군이 12.6%로, 오젬픽군의 주요 심혈관계 이상사례 발생 위험이 17% 더 낮았다.(HR=0.83, 95% CI 0.68-1.00)
그러나 SGLT-2 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에서는 위약군이 11.7%, 오젬픽군에서는 9.0% 발생, 오젬픽군의 주요심혈관계 사건 발생 위험이 수치적으로는 더 적었으나 신뢰구간을 벗어나지는 못했다.(HR=0.75, 95% CI 0.44-1.28)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또는 SGLT-2 억제제를 투약하지 않는 환자에서는 위약군이 17.1%, 오젬픽군이 14.0%로, 오젬픽군의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의 위험이 20% 더 낮았다.(HR=0.80, 95% CI 0.66-0.96)
그러나 SGLT-2 억제제를 투약하는 환자에서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은 위약군이 8.4%, 오젬픽군이 6.5%로 역시 오젬픽군이 수치적으로 더 적었으나 신뢰구간을 벗어나지는 못했다.(HR=0.77, 95% CI 0.41-1.42)
다만, 오젬픽은 SGLT-2 억제제 투약 여부와 상관없이 eGFR 감소를 지연한 것으로 확인됐다.
104주 시점에 혈청 크레아티닌으로 평가한 eGFR은 SGLT-2 억제제를 투약하지 않은 환자와 투약한 환자에서 위약군이 각각 7.3ml/min/1.73m2과 5.3ml/min/1.73m2 감소한 반면, 오젬픽군은 4.1ml/min/1.73m2과 1.6ml/min/1.73m2 감소, 위약의 감소폭보다 각각 3.2ml/min/1.73m2(95% CI 2.3-4.2), 3.7ml/min/1.73m2(95% CI 1.6-5.8) 더 적었다.
Cystatin C로 평가한 eGFR 역시 SGLT-2 억제제를 투약하지 않은 환자와 투약한 환자에서 위약군이 각각 5.7ml/min/1.73m2과 3.8ml/min/1.73m2씩 감소한 반면, 오젬픽군은 2.4ml/min/1.73m2과 0.2ml/min/1.73m2 감소, 위약군의 감소폭보다 각각 3.4ml/min/1.73m2(95% CI 2.5-4.2), 3.5ml/min/1.73m2(95% CI 1.6-5.4) 더 적었다.
이는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만성콩판병 환자에서 오젬픽이 SGLT-2 억제제와 병용해 추가 이득을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 연구와 관련, FLOW 임상의 책임 저자인 리차드 프래틀리 박사는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신장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높은 환자군으로, 기존의 치료 옵션에도 불구하고, 이 그룹에는 여전히 미충족 수요(Unmet-needs)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FLOW 임상시험 결과는 이러한 고위험군 환자의 질병 경과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치료 전략을 위한 길을 열어 전 세계 수백만 명의 환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