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대한의사협회가 집단휴진의사를 묻는 대회원 투표를 예고한 가운데 정부가 갈등과 대립만을 촉발할 뿐이라 맞섰다.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은 3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의료계의 집단휴진 추진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의협은 지난 5월 30일 촛불집회에 이어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온라인으로 집단휴진과 관련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집단휴진 여부, 규모, 날짜 등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조규홍 장관은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위한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정부도 책임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의료계가 집단휴진 투표를 진행하고, 대학 총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일은 끝없는 갈등과 대립만을 촉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계는) 더 이상 국민의 마음을 흔들고 고통스럽게 해선 안 된다”며 “이제라도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해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건복지부 전병왕 보건의료정책실장도 중대본 브리핑을 통해 의협의 집단휴진 움직임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지금은 국민과 의료인, 정부가 모두 힘을 합쳐 장기화된 전공의 집단행동을 조속히 종결시키고 의료체계를 정상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라며 “이런 상황에서 의협이 시도의사회 회장단회의를 갖고 집단휴진 관련 전 회원 투표를 시행하려는 점에 정부는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갈등과 대립이 아닌 정부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길 촉구한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예정대로 오는 9월 2일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을 시행한다. 많은 의대생이 교육을 거부하고 있지만,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의 신뢰를 보호하기 위해 예년과 같은 일정으로 시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전 실장은 “정부는 오는 9월 2일 제89회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을 시행한다”면서 “시험은 9월 2일부터 11월 4일까지 진행되며, 원서는 7월 22일부터 26일까지 접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의대생이 수업을 거부하고 있지만, 의사국시를 준비하고 있는 응시자들이 있어 신뢰 보호를 위해 예년과 같은 시기에 시험을 시행한다”며 “의대생들은 의사로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불이익이 없도록 조속히 수업에 복귀해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