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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 경영난, 유통 이어 제약ㆍ의료기기 산업에도 유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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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 경영난, 유통 이어 제약ㆍ의료기기 산업에도 유탄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4.04.12 0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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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 지급 불가 우려....영세 업체 줄도산 위기

[의약뉴스] 의대 정원을 둘러싼 논란으로 전공의들이 이탈하면서 대형병원들이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제약ㆍ의료기기 업체도 시름하고 있다.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중순 경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한 이후 지난달까지 수련병원 50곳의 수입이 전년 동기보다 4200억 이상 줄어들었다.

특히 1000병상 이상의 대형병원들은 3월 한 달 평균수입이 전년 동기보다 24% 급감했다는 것이 병협측의 설명이다.

▲ 의대 정원을 둘러싼 논란으로 전공의들이 이탈하면서 대형병원들이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제약ㆍ의료기기 업체도 시름하고 있다.
▲ 의대 정원을 둘러싼 논란으로 전공의들이 이탈하면서 대형병원들이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제약ㆍ의료기기 업체도 시름하고 있다.

이에 대형병원들은 최근 잇따라 비상경영을 선포, 시설투자를 유보하고 무급휴가를 장려하는 등 예산 절감에 나섰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대금 지급을 늦추겠다고 통보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유통업계를 시작으로 제약ㆍ의료기기 업계에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대형병원 매출 비중이 큰 A제약사 임원은 “제약사들도 위기”라며 “특히 수술ㆍ입원 환자가 크게 줄어들면서 수액 등의 매출이 급감했다”고 전했다.

중대형 병원 매출 비중이 높은 B제약사 임원은 “아직은 버틸만 하지만, 이달 말부터는 제약계에도 의료대란의 여파가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상대적으로 영세 업체들이 많은 의료기기 업계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병원에서 대급 지급을 늦추면 체력이 약한 영세업체들의 줄도산이 현실화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 C씨는 “제약사들에 비해 의료기기 업체는 상대적으로 영세한 회사가 많다”면서 “병원에서 대금을 지급하기 어렵다고 하면, 곧바로 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의료대란의 여파가 아직은 업계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형병원의 매출 비중이 낮은 업체들은 아직 영향이 없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한 중견제약사 임원 D씨는 “제약계가 어렵다고 하는 이야기는 현장을 모르는 소리”라며 “지금 어렵다고 하는 곳은 3차 병원으로, 2차 병원은 문제없이 돌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제약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 “오히려 비대면 진료가 확대되면서 1차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난 경우도 있다”고 상반된 목소리를 내놨다.

이와 관련, 다른 중견제약사 임원 E씨는 “업체의 매출 구조에 따라 상황이 다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 상황이 장기화하고 의-정 갈등이 더욱 심화되면, 산업 전반에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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