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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현 vs 임종윤ㆍ임종훈 “선대 회장의 DNA 잇는다” 이구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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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현 vs 임종윤ㆍ임종훈 “선대 회장의 DNA 잇는다” 이구동성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4.03.25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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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현 “통합으로 한미약품 꿈 이룰 수 있다고 굳게 믿어”
임종윤ㆍ임종훈 “시가총액 200조원, 10대 빅파마 도전”

[의약뉴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미약품 대주주간 숨막히는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서로가 고(故) 임성기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글로벌 빅파마로 나아가겠다면서도 한 치의 양보없이 공방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한미사이언스 임주현 사장은 25일 오후,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두 그룹간 통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임 사장은 한미약품이 수십년간 쌓아온 신약개발의 기술력을 꽃 피우기 위해서는 자본력과 네트워크가 필요하며, OCI가 최선의 대안이라고 역설했다.

▲ 한미사이언스 임주현 사장(오른쪽)은 25일 오후,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두 그룹간 통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한미사이언스 임주현 사장(오른쪽)은 25일 오후,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두 그룹간 통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미약품이 우수한 신약 후보물질들을 끊임없이 배출하고도 성과를 얻지 못한 이유는 규모의 한계로 초기 단계에서 빅파마들에게 라이센스 아웃, 후기 임상을 주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으로, 결국 스스로 후기 임상까지 마무리할 수 있을 만큼 체격을 키워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OCI가 최적의 파트너라는 설명이다.  

앞서 한미약품은 3세대 EGFR 표적 폐암치료제 올리타와 장기지속형 당뇨병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등 세계가 주목한 후보물질을 만들어 대규모 기술 수출에 성공하고도 꽃을 피우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페글레나타이드는 비만치료제로서 여전히 높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삼중작용 비만대사치료제와 이중항체 플랫폼 팬텀바디 기반 면역/표적항암제 등 풍부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임주현 사장은 “저희는 지난 50년간 여러 연구개발에 매진해 왔으며,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물질에 있어 우리가 최고 전문가라고 말씀드릴 수 있지만, 메이저 시장에 진입해 상용화까지 이끌어 가기에는 기술력만으로도, 자본력만으로도 되지 않는다”면서 “신약개발은 인허가 작업이 굉장히 까다롭고 정교한 업무로, 이런 부분에서 지금까지 메이저 빅플레이어에 의존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2007년 이후 여러 차례 딜을 통해 빅파마에 의존하는 라이센스 아웃을 했지만, 우리 기술력과 무관하게 반환되거나 중단됐다”면서 “(OCI와의 통합을 통해) 임상을 끝까지 이끌어나가 시장 인허가까지 이끌어내는 것이 진정한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는 길이라 생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반면 “(OCI와 통합하지 않는다면) 현재 한미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할 수는 있겠지만,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돌아가신 선대 회장님의 뜻을 받들어 한미만의 DNA를 지키는 선택 무언인가 고민을 많이 했으며, (통합이) 한미의 넥스트 챕터를 쓰는데 필수적이었다 생각했다”고 역설했다.

특히 OCI를 선택한 배경으로는 “OCI는 미국 시장에서 태양광 사업에 진출해 해외법인을 활발하게 운영하며 대정부 협력을 긴밀하게 이어왔다”면서 “OCI가 가진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FDA를 직접 설득해 인허가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기에 더해 OCI와의 통합으로 상속세 부담까지 해결할 수 있는 만큼, 한미그룹의 미래를 위해 가장 바람직한 선택이라는 설며이다.

임 사장은 “여러 가지 고민 끝에 OCI홀딩스와 통합을 준비했다”면서 “이를 통해 저희가 하고자 하는 R&D 신약개발에 대한 꿈을 이굴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은 “(통합에서) 중점 두는 것은 신약개발을 한미이 주도하에 끝까지 끌고가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미가 대한민국에서 잘하는 회사지만, 연매출 1조 5000억, 영업이익 2000억 정도로 수천억 규모의 프로젝트를 혼자 이끌어가가는 어렵다”면서 “저희가 한미에 투자하는 부분도 몇 년간은 리턴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 감안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궁극적으로 주주가치가 증대될 것이라 판단해 통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임주현 회장은 현재 임종윤, 임종훈 형제 측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한양정밀 신동국 회장을 포함해 주주들을 최대한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조직을 지키는 선택이 무엇인가 고민할 것”이라며 “최대한 이 조직을 지키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신동근 회장이 형제들의 손을 들어주면서 판세가 급격하게 기운 가운데 주주총회를 사흘 앞두고 양측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미사이언스그룹은 25일, 임주현 사장의 기자회견에 앞서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을 해임했다.

두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중요 결의 사항에 대해 분쟁을 초래하고, 회사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야기했으며, 회사의 명예나 신용을 손상시키는 행위를 지속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한미그룹 사우회와 주요 경영진들이 OCI와의 통합을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을 배포했다.

반면, 임종윤, 임종훈 형제측은 사우회의 지지 선언에 사측의 강압이 있었을 것이라 의혹을 제기하며 신동국 회장에 이어 다른 주요 주주들도 자신들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한 상황에서 언론을 통한 무리한 집안싸움은 삼가라고 요구했다.

나아가 최근 비만치료제 시장을 이끌고 있는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의 사례를 언급하며 글로벌 Top10 수준인 시가총액 200조 달성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저희 형제는 선대 회장님의 한미 경영 DNA를 이어받아 한미약품그룹을 진정한 글로벌 파마로 도약시키겠다”면서 “주주총회를 통해 저희 형제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창업주이신 선대 회장님의 유지를 받들어 한미약품그룹의 재건과 번영을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차근차근 목표를 이루어 갈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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