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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4-27 06:51 (토)
하늘 대신 땅을 보고- 주변을 돌아보니 산자고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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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대신 땅을 보고- 주변을 돌아보니 산자고 반긴다
  •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승인 2024.03.25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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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뉴스]

▲ 토종 튤립 혹은 까치무릇이라고 불리는 산자고가 활짝 피었다. 꽃의 안쪽은 흰색이며 바깥쪽은 자주색 줄이 있다.
▲ 토종 튤립 혹은 까치무릇이라고 불리는 산자고가 활짝 피었다. 꽃의 안쪽은 흰색이며 바깥쪽은 자주색 줄이 있다.

하늘만 보고 걸었다면 보지 못했겠지요.

고개만 쳐들고 다녀도 마찬가지고요.

죄지은 것처럼 푹 수그리고

주변을 한 바퀴 돌았더랬죠.

산자고가 잠에서 막 깨어난 아기뱀처럼

고개를 불쑥 내밀고 있었습니다.

손바닥을 땅에 대고 우선 냄새부터 맡았죠.

말해 무엇합니까.

봄 내음 물씬 풍기더이다.

한참을 그렇게 산자고와 흙냄새에 취했더랬죠.

일어나서는 다시 한번 아까처럼 주변을 돌았습니다.

조심해야 합니다.

산자고는 줄기와 꽃잎이 너무 여려

사람이 밟으면 시들어 버립니까요.

조심해서 한 바퀴 더 돌았습니다.

주위를 도는 일은 추억이지요.

그러고 보니 그 날의 일이 떠오릅니다.

떠나야 할 때가 온 것이지요.

산자고에게 인사합니다.

조만간 또 오겠다고요.

녀석의 꽃말은 봄처녀라고 하네요.

그러고 보니 봄처녀 제 오시네요.

뉘를 찾아 오시는지 뒤돌아 봅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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