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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첫 이염성 백질이영양증 유전자 치료제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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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첫 이염성 백질이영양증 유전자 치료제 승인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24.03.1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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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주입으로 질병 원인 치료...운동장애ㆍ사망 위험 감소

[의약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희귀 유전질환인 이염성 백질이영양증(Metachromatic Leukodystrophy, MLD)을 앓는 소아를 위한 첫 유전자 치료제를 허가했다.

최근 쿄와기린이 인수한 유전자 치료제 전문기업 오차드 테라퓨틱스(Orchard Therapeutics)는 미국 FDA가 렌멜디(Lenmeldy, atidarsagene autotemcel)를 증상 발현 전 후기 영아형, 증상 발현 전 조기 연소형, 초기 증상성 조기 연소형을 포함한 통칭 조기 발병형 이염성 백질이영양증 소아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했다고 1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 쿄와기린의 자회사 오차드 테라퓨틱스는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 이염성 백질이영양증 유전자 치료제의 승인을 획득했다.
▲ 쿄와기린의 자회사 오차드 테라퓨틱스는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 이염성 백질이영양증 유전자 치료제의 승인을 획득했다.

이염성 백질이영양증은 아릴설파타제 A(ARSA) 효소를 인코딩하는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하는 희귀하고 치명적인 유전질환으로, 뇌와 다른 신체 부위에 설파타이드라는 지방이 축적되면서 중추신경계를 손상시키고 신경 손상과 발달 퇴행을 초래한다.

렌멜디는 렌티바이러스 벡터를 사용해 체외에서 환자의 조혈모세포(HSC)의 유전체에 인간 ARSA 유전자의 기능성 사본을 하나 이상 삽입해 근본적인 유전적 원인을 교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전적으로 복구된 세포는 환자에게 다시 주입되고 생착하면 여러 유형의 세포로 분화해 일부는 혈액뇌장벽을 넘어 중추신경계로 이동해 기능성 효소를 발현하게 된다. 이러한 접근법은 한 번의 치료로 효소 기능을 회복시켜 질병 진행을 멈추거나 늦출 가능성이 있다.

앞서 렌멜디는 유럽연합, 영국, 스위스에서 리브멜리(Libmeldy)라는 상표명으로 승인된 바 있다.

이번 FDA 승인은 단일군, 개방표지 임상시험에 등록됐거나 유럽에서 동정적 사용제도를 통해 치료 받은 조기 발병형 이염성 백질이영양증 소아 환자 37명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모든 환자들은 이탈리아 밀라노 산라파엘레병원에서 렌멜디를 투여 받고 이후 모니터링을 받았다.

가장 초기에 치료 받은 환자들을 12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중앙값 6.76년) 렌멜디 치료가 전체 생존기간을 유의하게 연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렌멜디로 치료받은 증상 발현 전 후기 영아형 환자들은 6세 시점에 모두 생존했는데 이에 반해 치료받지 않은 질병 자연경과 그룹에서는 6세 시점에 58%만 생존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후기 영아형 환자들은 치료받지 않은 환자들이 심각한 인지 및 운동 장애를 보였던 연령을 지난 시점에서 운동 기능 및 인지 기술이 보존된 것으로 확인됐다. 치료받은 환자의 71%는 5세 때 도움 없이 걸을 수 있었고 85%는 정상적인 언어 및 동작성 IQ 점수를 보였다.

또한 렌멜디는 일부 조기 연소형 환자에서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와 비교했을 때 예상하지 못했던 운동 기능 및 인지 기술의 보존 효과를 보였다.

렌멜디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발열성 호중구감소증, 구내염, 호흡기 감염, 발진, 기구관련 감염, 기타 바이러스 감염, 발열, 위장염, 간비대 등이다.

앞서 FDA는 렌멜디를 우선 심사 대상, 희귀소아질환 및 첨단재생의학치료제로 지정한 바 있다. 이번 승인과 관련해 오차드 테라퓨틱스는 FDA로부터 우선 심사 바우처를 수령했으며 이는 GSK와 맺은 라이선스 계약 조건에 따라 GSK에 양도될 예정이다.

오차드 테라퓨틱스는 이번 주에 별도의 발표를 통해 렌멜디 미국 출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전하기로 했다.

오차드의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인 보비 가스파르 박사는 “FDA의 렌멜디 승인은 이전에 지지요법 및 말기 치료 외에 다른 치료 옵션이 없었던 미국 내 조기 발병 이염성 백질이영양증 소아 환자에게 엄청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강조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환자에게 이 놀라운 혁신에 대한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접근성을 보장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쿄와기린은 오차드 테라퓨틱스를 약 4억7760만 달러에 인수하는 절차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오차드 테라퓨틱스는 쿄와기린의 완전소유 자회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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