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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4-27 06:51 (토)
“콩팥 보호하는 케렌디아, 혈당 관리만큼 중요한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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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 보호하는 케렌디아, 혈당 관리만큼 중요한 역할”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4.03.15 12: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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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동반 만성콩팥병에 급여...SGLT-2 억제제 투약에도 잔존 위험 ↓

[의약뉴스]

혈당 관리만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

당뇨병성 만성콩팥병(신장병) 치료제 케렌디아(성분명 피네레논)의 건강보험 급여 등재에 당뇨병 및 신장 전문가들이 기대와 감사의 뜻을 전해 이목을 끌고 있다.

삶의 질은 물론 사망의 위험을 크게 높이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유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효과적인 치료제가 제한적이었던 가운데 새로운 기전의 당뇨병성 만성콩팥병 치료제 케레디아가 전기를 마련할 것이란 평가다.

케렌디아는 무기질 코르티코이드 수용체에 대한 최초의 비스테로이드성 선택적 길항제로, 무기질 코르티코이드 수용체의 과활성화로 신장의 염증 및 섬유화를 억제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22년 5월,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성인 만성신장병 환자에서 추정사구체여과율(estimated Glomerular Filtration Rate, eGFR)의 지속적인 감소, 말기 신장병에 도달,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및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의 위험 감소를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다.

이어 지난 2월부터는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성인 만성신장병 환자로, 안지오텐신전환효소(ACE) 억제제 또는 안지오텐신(Angiotensin) II 수용체 차단제를 최대허용(내약) 용량으로 4주 이상 안정적으로 투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변 알부민 대 크레아티닌 비율(urine Albumin/Creatinine Ratio, uACR)이 300mg/g를 초과하거나 또는 요 시험지봉 검사(urine dipstick test) 양성(1+ 이상)이며 ▲추정 사구체 여과율이 2575mL/min/1.73m2 이상, 75mL/min/1.73m2 미만인 경우 표준요법(안지오텐신전환효소 억제제 또는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과의 병용 투여에 대해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 바이엘 코리아는 케렌디아의 급여등재를 기념해 15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진아 대표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바이엘 코리아는 케렌디아의 급여등재를 기념해 15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진아 대표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케렌디아의 허가 및 급여는 대규모 3상 임상연구인 FIDELIO-DKD와 FIGARO-DKD 및 두 연구의 통합 메타분석 연구인 FIDELITY-DKD를 근거로 하고 있다.
 
FIDELITY-DKD는 48개국에서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넓은 스펙트럼의 성인 만성신장병 환자 총 1만 3171명을 대상으로 케렌디아의 위약 대비 효능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하고자 진행한 연구로, 중앙 추적관찰 기간은 3년이었다.

만성 신장병 1~4단계까지 넓은 범위의 환자가 포함된 이 연구에서 케렌디아는 위약대비 신장 복합 평가 변수(▲신부전: 만성 투석, 신장 이식, eGFR 이 최소 4 주 동안 <15mL/min/1.73m2으로 지속적인 감소 발생, ▲베이스라인 대비 eGFR이 57% 이상 최소 4주 이상 지속적인 감소 또는 ▲신장 관련 사망의 최초 발생까지 걸린 시간)에 대한 위험을 23% 감소, 심혈관계 복합 평가 변수(▲심혈관계 사망, ▲비치명적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의 최초 발생까지 걸린 시간)에 대한 위험을 14% 감소시켜 만성 신장병 진행 억제 효과 및 심혈관계 혜택을 확인했다.

또한, 이러한 결과는 GLP-1 수용체 작용제나 SGLT-2 억제제 치료 유무에 관계없이 일관된 양상을 보였다.

특히, uACR이 300 mg/g 이상인 환자가 약 67% 포함된 이 연구에서 케렌디아 투약군은 치료 시작 후 첫 4개월간 평균 uACR이 위약군 대비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근거로 미국 당뇨병학회 가이드라인에서는 uACR이 300mg/g 이상인 만성 신장병 환자의 경우, 만성 신장병 진행을 늦추기 위해 uACR수치를 30% 이상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대한신장학회와 유럽심장학회 등 국내외 주요 학회에서는 당뇨병 동반 만성신장병 환자에서 SGLT-2 억제제와 함께 케렌디아를 우선 고려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바이엘 코리아(대표이사 이진아)는 케렌디아의 급여등재를 기념해 15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기자간담회 현장은 치료제가 많지 않았던 당뇨병성 신장병증에서 새롭게 등장한 학계 전문가들의 기대로 가득찼다.

대한신장학회 임춘수 이사장(서울시보라매병원 신장내과)은 영상을 통해 “우리나라는 말기콩팥병 환자 발생률과 유병률이 세계적으로로 매우 높은 국가이며, 절반은 당뇨병이 원인”이라면서 “케렌디아가 말기콩팥병 10% 감소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대한당뇨병학회 차봉수 이사장(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역시 영상을 통해 “최근 치료가 조좋아져 환자들이 오래 살고, 다른 병들이 잘 치료되면서 오히려 신장병의 중요성이 커져가고 있다”면서 “특히 당뇨병으로부터 콩팥을 보호하는 약이라면, 혈당 관리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당뇨병성 만성신장병의 현황을 소개한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용호 교수는 “알부민뇨와 섬유화는 무기질 코르티코이드 수용체의 과활성화와 관련이 있음에도, 기존의 2형 당뇨병 동반 만성 신장병의 치료는 혈역학적, 대사적 요인을 관리하는 치료가 주를 이뤘다”면서 “케렌디아는 최초의 비스테로이드성 무기질 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로 무기질 코르티코이드의 과활성화를 차단하는 새로운 기전으로 신장의 염증과 섬유화를 억제해,  그동안 RAS(renin-angiotensin system) 차단제와 SGLT-2 억제제 치료에도 잔존하는 2형 당뇨병 동반 만성신장병 진행 위험을 줄이고 치료의 패러다임을 혁신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또한 케렌디아의 주요 임상 데이터를 소개한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신장내과 김성균 교수는 특히 “SGLT-2 억제제가 만성콩팥병에 허가된 이후 많은 환자들이 SGLT-2 억제제를 투약하고 있는데, 이 환자들 가운데 여전히 단백뇨가 감소하지 않는다면 우선적으로 케렌디아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현재 SGLT-2 억제제와 케렌디아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연구에 환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2~3년 후 결과가 공개될 것”이라면서 “두 계열의 기전이 다른만큼,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결국 병용요법이 표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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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생가외 2024-03-15 17:57:48
좋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