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7 06:51 (토)
현장 떠난 전공의, 복지부 차관 대화 요청에 '싸늘'
상태바
현장 떠난 전공의, 복지부 차관 대화 요청에 '싸늘'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4.02.29 17:2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민수 제2차관, 대화 제안 문자 발송..."대화 위한 전제조건부터 해결해야"

[의약뉴스] 복지부 차관이 전공의들에게 의대 정원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고 제안했지만, 정작 전공의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은 일부 전공의들에게 '전공의 여러분께 대화를 제안합니다'라는 제목의 문자를 발송, 오늘(29일) 오후 4시 건강보험공단 서울지역본부 6층 대회의실에서 대화를 나누자고 제안했다.

그는 “공식 발표를 통해 여러 차례 대화를 제안했고 전공의협의회 대표들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시간과 장소를 정해 알린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이번 대화 모임에는 전공의협의회 대표, 각 수련병원 대표는 물론 전공의 누구라도 참여 가능하다”면서 “이번 모임은 언론에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다만 “전공의 내부에서 대화를 위한 협의체 구성도 집단행동을 주도하는 것으로 인식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화를 위한 협의체이므로 집단 행동과는 별개이니 우려하지 말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달라”고 당부했다.

▲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
▲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

그러나 박 차관의 대화 제의에 전공의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전공의는 “모든 책임을 전공의에게 떠넘기고, 마치 범죄자를 선처해주겠다는 태도”라며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백지화를 전제하지 않으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전공의도 “갈 생각이 없다”며 “대통령까지 나서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놓고 이제와서 갑자기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고 하면 누가 나가겠나”라고 힐난했다.

이 가운데 오늘(29일) 대한의사협회 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가톨릭중앙의료원 류옥하다 전 인턴(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 비대위원장)도 참석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박 차관의 대화 창구는 옳은 대화 창구인지, 결정 권한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저는 개인적으로 사직한 전공의이기 때문에 주변에 친구들밖에 없는데, 모두 가지 않기로 결론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와 대통령 말이 다르기 때문에 어디를 믿고 가야하는지 무섭다”며 “집단행동을 금지하고 교사를 금지한 상황에서 나오라는 것 자체가 두렵다"고 밝혔다. 

다만 "대통령이나 외부 인사가 중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은 29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대화를 위한 전제 조건부터 해결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차관이 대화하자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지만 전공의들이 의업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인 의대 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추진을 철회한다는 언급이 없다”며 “전에 전공의들이 밝혔던 7대 요구안의 수렴 여부도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화의 전제 조건이 전혀 해결되지 않았는데, 그냥 대화하자고 말하면 응할 사람이 있겠나”라며 “마지막까지 대화를 시도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쇼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미리네 2024-02-29 17:57:36
국민도 의새들에게 더 싸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