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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젭바운드 혈압 강하 효과, 고혈압 치료제와 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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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젭바운드 혈압 강하 효과, 고혈압 치료제와 유사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4.02.06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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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환자 24시간 활동혈압 감소...체중 감량 연관성은 불확실

[의약뉴스] 릴리의 GLP-1/GIP 수용체 이중작용제 젭바운드(성분명 터제파티드)가 혈당과 체중감량 효과에 더해 혈압감소 효과까지 입증했다.

비만 환자에서 젭바운드의 혈압 강하효과와 고혈압 치료제와 유사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평가다.

▲ 릴리의 GLP-1/GIP 수용체 이중작용제 젭바운드가 비만 환자의 혈압 강하에 고혈압 치료제만큼 효과적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 릴리의 GLP-1/GIP 수용체 이중작용제 젭바운드가 비만 환자의 혈압 강하에 고혈압 치료제만큼 효과적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5일, 미국심장협회 학술지 Hypertension에는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 3상 시리즈 중 비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SURMOUNT-1 연구의 하위분석 결과가 게재됐다.

연구진은 SURMOUNT-1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 중 36주간 24시간 활동혈압을 측정한 600명의 데이터를 활용, 당뇨병이 없는 비만 환자들에서 젭바운드의 혈압강화효과를 평가했다.

600명의 환자들은 모두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 27kg/m2 이상의 비만 환자들로, 평균 체질랑 지수는 37.4kg/m2 이었으며, 평균 연령은 45.5세로, 30.0%는 기저 시점에 고혈압을 동반하고 있었고, 29.0%는 1가지 이상의 혈압강하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600명의 환자 중 155명은 위약을, 145명은 젭바운드 5mg을, 152명은 젭바운드 10mg을, 148명은 젭바운드 15mg을 투약했으며, 기저시점의 환자들의 임상 상태는 유사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젭바운드 투약군과 위약군간 36주 시점의 24시간 활동혈압 측정값 차이를 평가했으며, 연구 대상 600명 중 494명에서 활용 가능한 활동혈압 측정값이 있었다.

기저시점에 24시간 수축기 혈압은 평균 124.6mmHg이었으며, 36주 후에는 위약과 비교해 젭바운드 5mg은 7.4mmHg(95% CI –10.0 to –4.7), 10mg은 10.6mmHg(95% CI –13.2 to –8.0), 15mg은 8.0mmHg(95% CI –10.6 to –5.4) 감소했다.

이러한 양상은 연령이나 성별은 물론 기저시점의 체질량지수, 수축기 혈압, 고혈압 여부, 혈압강하제 복용 여부, 전당뇨여부 등에 상관없이 일관된 양상을 보였다.

젭바운드 투약군 통합분석에서 젭바운드 투약군의 수축기 혈압은 46세 미만에서 6.2mmHg, 46세 이상에서 7.5mmHg 감소한 반면, 위약군은 1.5mmHg, 2.2mmHg 증가했다.

성별로는 젭바운드 투약군이 여성에서 6.6mmHg, 남성에서 7.5mmHg 감소했으나 위약군은 2.3mmHg, 0.5mmHg 상승했다.

체질량지수별로는 젭바운드 투약군이 35kg/m2 미만에서 7.1mmHg, 35kg/m2 이상에서 6.8mmHg 감소한 반면, 위약군은 0.6mmHg, 2.8mmHg 증가했다.

고협압 이력에 따라서는 젭바운드 투약군이 고혈압 이력이 있는 환자에서 3.8mmHg, 없는 환자에서는 8.2mmHg 감소했으나, 위약군은 3.0mmHg, 1.2mmHg 상승했다.

또한 젭바운드 투약군은 항고혈압제를 복용하는 환자에서 3.5mmHg, 복용하지 않는 환자에서 8.2mmHg 감소했지만, 위약군은 3.1mmHg, 1.2mmHg 증가했다.

기저시점의 수축기 혈압에 따라서는 젭바운드 투약군 중 130mmHg 미만이었던 환자는 5.4mmHg, 130mmHg 이상이었던 환자에서는 10.8mmHg 감소했으나, 위약군은 130mmHg미만이었던 환자에서 3.7mmHg 상승했고, 130mmHg 이상이었던 환자에서는 3.3mmHg 감소했지만, 젭바운드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외에도 젭바운드 투약군은 전당뇨 환자에서 7.3mmHg, 전당뇨가 아닌 환자에서 6.2mmHg 감소했지만, 위약군은 0.7mmHg, 3.2mmHg 증가했다.

이완기 혈압 역시 위약군에 비해 젭바운드 5mg 투약군이 2.0mmHg(95% CI –3.6 to –0.3), 10mg 투약군은 2.9mmHg(95% CI –4.5 to –1.3) 더 감소했으나, 15mg 투약군은 차이가 없었다(95% CI –2.0 to 1.1).

또한 위약 대비 젭바운드의 혈압 강하효과는 주간과 야간 모두에서 유지됐으며, 연관성 분석에서는 체중감소가 혈압 강하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매개율 70.0%, 95% CI 47.0-102.6) GLP-1/GIP 이중작용제는 체중 감소와 무관하게 혈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심박수는 위약군과 비교해 젭바운드 5mg 투약군이 분당 2.1(95% CI 0.3-3.9)회, 10mg 투약군은 2.3(95% CI 0.6-4.1)회, 15mg 투약군은 5.4(95% CI 3.6-7.1)회 더 증가했으나, 36주 이후 72주 시점에는 증가폭이 0.6, 2.3, 2.6회로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 연구의 저자들은 이 연구에서 보고된 젭바운드의 혈압강하 효과가 체중 감량에 의한 것인지 약물로 인한 것인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감소폭은 고혈압 치료제와 비슷했다면서 이 연구가 젭바운드로 비만을 치료하는 것이 고혈압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데 효과적인 전략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야간혈압은 주간혈압에 비해 심혈관계 사건으로 인한 사망이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의 위험과 더 연관이 있는 만큼, 젭바운드가 주야간 혈압을 모두 낮춘 것은 심장대사 관련 건강과 심혈관 예후에 이득을 제공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심장협회측은 젭바운드가 제2형 당뇨병과 비만, 이상지질혈증에 더해 고혈압까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다양한 심대사 합병증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이라는 고무적인 데이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심장마비나 심부전 등 심혈관 사건에 대한 장기적인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며, 젭바운드 투약 중단 후 혈압에 어떠한 변화가 나타나는지에 대해서도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젭바운드는 당뇨병치료제 마운자로와 동일성분이지만, 적응증을 달리해 출시됐다.

지난해 미국에서 성인 비만 환자 또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제2형 당뇨병,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심혈관질환 같은 체중 관련 질환이 있고 과체중(BMI 27 이상)인 성인 환자의 체중 감량 및 체중 유지를 위해 칼로리 저감 식이요법 및 신체 활동 증대의 보조제로 허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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