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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허투 급여 적정성 인정, 뇌전이 유방암 환자에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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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허투 급여 적정성 인정, 뇌전이 유방암 환자에 희망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4.02.05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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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약평위 통과...Best of SABCS 2023 in Korea, 뇌 전이 데이터 조명

[의약뉴스]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카의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s, ADC)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가 예후가 좋지 않은 뇌전이 유방암 환자에서 잇따라 고무적인 데이터를 제시해 이목이 쏠린다.

지난 1일, 엔허투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로부터 급여적정성을 인정받은 가운데 미충족 의료수요(Unmet-Nees)가 큰 뇌전이 환자에서 보고된 일련의 연구 결과가 엔허투의 급여 진입을 가속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3일, 그랜드워커힐 서울 비스타홀에서 개최된 ‘Best of SABCS 2023 in Korea’에서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종양내과 박인혜 교수는 ‘HER2 양성 유방암 최신 치료지견’을 주제로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서 엔허투를 평가한 임상연구 TUXEDO-1과 ROSET-BM 및 유럽 실제임상현장 데이터(Real-World Data, RWD), EUROPA T-Dxd를 조명했다.

▲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종양내과 박인혜 교수는 3일, 그랜드워커힐 서울 비스타홀에서 개최된 ‘Best of SABCS 2023 in Korea’에서 ‘HER2 양성 유방암 최신 치료지견’을 주제로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서 엔허투를 평가한 임상연구 TUXEDO-1과 ROSET-BM 및 유럽 실제임상현장 데이터(Real-World Data, RWD), EUROPA T-Dxd를 조명했다.
▲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종양내과 박인혜 교수는 3일, 그랜드워커힐 서울 비스타홀에서 개최된 ‘Best of SABCS 2023 in Korea’에서 ‘HER2 양성 유방암 최신 치료지견’을 주제로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서 엔허투를 평가한 임상연구 TUXEDO-1과 ROSET-BM 및 유럽 실제임상현장 데이터(Real-World Data, RWD), EUROPA T-Dxd를 조명했다.

Best of SABCS 2023 in Korea는 대한종양내과학회가 지난해 12월 개최된 샌안토니오 유방암 학술대회(SABCS 2023)에서 발표된 최신 데이터를 조명하고, 국내 임상 현장의 변화를 논의하고자 마련한 자리다.

TUXEDO-1과 ROSET-BM, EUROPA T-Dxd 등 세 건의 임상 모두 SABCS 2023에서 공개됐으며, 나란히 HER2 양성 뇌전이 유방암 환자에서 긍정적 데이터를 제시했다.

유방암은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뇌전이가 흔한 암종이며, 유방암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전이 유형이 뇌전이기도 하다.

2021년 일본 연구진이 Cancers지에 보고한 리뷰 논문에 따르면,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약 14.2%에서 뇌 전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서 뇌전이 발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뇌전이가 발생하면 예후도 좋지 않아서,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들의 전체생존기간(Overall Survival, OS) 중앙값은 약 13.1개월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반면, TUXEDO-1과 ROSET-BM, EUROPA T-Dxd 등 세 건의 연구 모두 엔허투를 투약한 HER2 양성 뇌전이 유방암 환자들의 전체 생존기간은 이를 크게 상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먼저 TUXEDO-1은 오스트리아 빈 의과대학에서 전향적으로 진행한 단일기관, 단일군 임상 2상 임상으로, 총 15명의 HER2 양성 뇌전이 유방암 환자에서 엔허투의 효능을 평가했다.

연구 대상은 이전에 트라스투주맙과 퍼투주맙을 투약한 이력이 있는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로, 이전 치료 후 뇌전이가 진행했거나 새롭게 뇌전이를 진단받은 전신수행 능력 평가점수(ECOG PS) 0 또는 1의 환자들이었으며, 80%의 환자는 내장전이를 동반하고 있었다.

또한 60%의 환자는 뇌전이가 진행된 환자였고, 60%는 이전에 다른 항체약물접합체인 T-DM1(제품명 캐싸일라, 로슈)를 투약한 이력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추적관찰 26.5개월 시점까지 전체생존기간은 중앙값에 이르지 않았으며(95% CI 22.2-Not Reached), 무진행생존기간(Progression-Free Survival, PFS) 중앙값은 21개월(95% CI 13.3-Not Reached)로 집계됐다.

안전성에 있어서도 새로운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삶의 질과 신경 인지 기능에도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ROSET-BM은 일본 내 62개 기관 참여한 후향적 차트 리뷰 연구로, 뇌전이 또는 뇌연수막전이를 동반한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서 엔허투의 전체생존율과 무진행생존율, 치료 실패까지의 시간(Time to Treatment Failure, TTF)을 평가했다.

연구는 총 10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중앙값 기준 이전 치료 횟수는 4회로76.0%의 환자가 이전에 3차례 이상의 치료 이력이 있었고, , 전신수행 능력 평가 점수가 2 이상인 환자도 15%가 포함됐다.

또한 내장전이를 동반한 환자가 76.0%, 뇌전이가 진행되고 있는 환자가 86.5%로 이 가운데 16.3%는 뇌연수막 전이를 동반하고 있었다.

이처럼 연구 대상 환자들이 대부분 치료 이력이 많고 전신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엔허투를 투약한 환자들의 전체생존기간은 중앙추적관찰 20.4개월 시점까지 중앙값에 이르지 않았으며(95% CI 20.6-Not Reached), 전년 전체생존율은 74.8%, 2년 전체생존율은 56.0%로 집계됐다.

또한 뇌전이가 진행 중인 환자에서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도 27.0개월(95% CI 16.4-Not Reached)에 달했다.

뇌전이가 안정된 환자나 뇌연수막전이 환자는 전체생존기간이 중앙값에 이르지 않았으며, 2년 전체생존율은 각각 71.6%와 61.6%로 집계됐다.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전체 환자에서 14.6개월로 보고됐으며(95% CI 10.6-20.8), 뇌전이가 진행 중인 환자는 13.2개월(95% CI 10.0-20.3), 뇌연수막 전이 환자는 17.5개월(95% CI 8.3-22.1)로 집계됐고, 뇌전이가 안정된 환자는 중앙값에 이르지 않았다(95% CI 5.3-Not Reached).

아일랜드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 3개국애서 총 170명의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전향적ㆍ후향적 관찰 연구인 EUROPA T-Dxd에서도 엔허투는 뇌전이 환자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제시했다.

이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 역시 중앙값 기준 4차례(차수 기준)의 HER2 표적치료제 투약 이력이 있었으며, 이 가운데 전이단계에서는 3차례 HER2 표적치료제를 투약했다.

HER2 표적치료제로는 트라스투주맙이 94.1%, T-DM1이 87.6%, 퍼투주맙이 72.9%를 차지했다. 

또한 뇌전이를 동반한 환자는 28.8%로 뇌전이 동반 환자들의 치료 중단까지의 시간(real-world Time to Treatment Discontinuation, rwTTD) 중앙값은 17.7개월(95% CI 12.2-Not Reached)로 집계됐으며, 무진행생존기간은 중앙값에 이르지 않았다.

이와 관련, Best of SABCS 2023 in Korea에서 엔허투의 주요 임상 결과를 조명한 박인혜 교수는 “뇌전이는 다른 장기에 전이가 나타났을 때보다 예후가 더 나쁘다”며 “이렇다할 치료 방안이 없었던 말기 뇌전이 유방암 환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생긴 것만으로도 엔허투의 임상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기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는 지난 1일, 엔허투가 HER2 양성 유방암 및 HER2 양성 위/위ㆍ식도접합부선암에 급여 적정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아직 엔허투의 급여 등재까지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협상(60일 이내)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라는 관문이 남아있다.

그러나 이미 엔허투가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기존 치료제(T-DM1)를 압도하는 치료 성적으로 국내 허가를 획득한 가운데,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뇌전이 환자에서도 잇따라 긍정적인 제시하고 있어 남은 급여 등재 절차에 가속이 붙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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